色, 樂, 狂...

자전거여행 첫날(8월 3일)
자전거여행 둘째날 (8월 4일)
자전거여행 셋째날 (8월 5일)
자전거여행 마지막날 (8월 6일)




이번 휴가는...
이번 제주도 여행은 무언가 조금 틀리다.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는 무언가 다짐을 하게 되는..
그런 새로운 여행이 될거다.
고생이야... 원래 내가 하는 여행은 고생이 들러붙으니 할 말 없다.
그거야 각오하고 가는거고..
단지,
이번 여행은...
이번 자전거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변화와 다짐을 위해...
가는거다.
일종의 고행이랄까?
아니면 수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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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출발하기 전날 적은 글이다.
그리고,
'제주도 여행에서 난 무얼 찾고 있나...
무언가 있다면 그걸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이 글은 5일 저녁 김녕해수욕장에서 태풍이 불어닥치기 전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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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에 들어가 두루치기를 시켰다.
그리고 한라산 파란것도 한병.

일단 저렇게 얇은 돼지고기를 올려놓고 그냥 끓인다(?)


한라산물 순한소주.
중문에서 첫날 밤 마셨던 하얀 병인 한라산은 22도고
이 한라산물 순한소주는 21도다.





어느새 두루치기에 콩나물과 야채들과 양념이 섞여 이리저리 버무려져 있다.


흠..... 순하게 넘어간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와, 감자볶음과 가지볶음과 멸치....
두루치기 다 합쳐서 4천원이던가?




그리고 한라산물 순한소주 2000원이던가....
기사식당이라 많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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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약간, 아주 약간 취기가 오른 채로....
등에는 베낭을, 어깨엔 자전거 가방을 메고 택시를 탔다.
아저씨~ 공항이요~
그리고 공항에서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하고
짐도 다 싣고.... 면세점에서 몇가지 물건을 산다.
일단 카운터에서...
차 맡아준 후배집에 줄 한라봉 하나,
기숙사 사람들하고 먹을 한라봉 하나,
회사 사무실 사람들 중 놀러 못간 사람을 위한 한라봉 하나 를 사고...
면세점에서 담배와 후배줄 양주 하나 사니...
4일동안 제주도 여행하면서 쓴 돈보다 더 많이 나가버린다.
젠장.... 언제나 이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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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문득 생각이 난다.
작년 자전거 여행땐, 마지막 날 약간의 사고가 있었지.
그래서 오늘 마지막날 자전거를 탈 땐 약간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일단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는 것에 대해 안도를 한다.
그리고 GATE가 열리길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 여행의 목적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언제나 여행은 쓸쓸하고 외로운 법이지만
이번 여행땐 딱 한번, 반나절 정도 느꼈을 뿐이다.
외로움을 견디는 여행이 아니라 외로움을 즐기는 여행이 될 수도 있었을 터.
자전거를 타는 것이 다행히도 고행이 아니라 더욱 즐길 수 있었다.
(역시 13만원짜리와 32만원짜리가 틀리긴 틀리다. 100만원 넘는 녀석들은 과연 어떨까...)
정말 고생했고... 고생했다.
난 여행에서 무엇을 가져가는가...
옆에 놓인 한라봉? ㅡㅡ;;
아니면??
가장 큰 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가져간다.
혼자라는 외로움에 대한 기쁨과 슬픔을 가져간다.
그리고,
그로 인한 그리움을 가져간다.
그리움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을 가져간다.
조금 더 내 자신에 대해 솔직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여행은 다 끝나지 않았다.
이번 여름의 여행만 끝난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이번 가을에, 그리고 겨울에 이어질 진 몰라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번 여행에는...
외로움, 그리움을 다시 가져가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무엇인가를 가져오게 될까....
여행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아... 이제 게이트가 열린다.
탑승하라는 방송에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선다.
마지막 비행기라 사람들이 많긴 하구나...
그래... 이제 끝이다.
잘 있어라 제주도여~
다음에 올땐 혼자 안온다.~!!!
꼭 누구 하나 델구 올거다.
그리고 그땐 자전거 안탄다.
차로 느긋하게 돌아볼꺼다.
어느 여인과~~~
후후훗....
Good Bye~~~
2005년 三魔의 자전거 여행 - 제주도 Again 편 完.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