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2) 오르막길...
色+樂+狂2005. 8. 8. 20:17
자전거여행 첫날(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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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눈을 떴다.
찜질방에서 뒤척이면서 자다보니 약간 머리가 멍했다.
시간을 보니 7시 반이다.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지...
그래도 머뭇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씻고 찜질방을 나왔다.
시간은 09시.
택시에 짐을 싣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중문까지 가는 거였으니깐...
그러나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까이 갈 수록 맘이 수시로 바뀌었다.
게다가 터미널 옆에 자전거 가게가 있으니...
바로 조립을 하고 95번 서부 산업도로를 타는거다.
14인치 렌치가 없어서 결국 스스로 못하고 자전거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자전거 조립 완료.
짐받이에 텐트와 가방을 묶고 무거운 베낭은 어깨에 짊어지고....
드디어 출발이다.
출발...
10:10 - 제주시 출발
바람이 많이 분다.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었으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그 사이로 태양이 뜨거운 햇살을 내리쬔다.
선크림을 바르니 바로 피부에서 땀이 솟구친다.
제주시가지를 빠져나와 95번국도를 계속 따라간다.
시내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빠져나오니 이제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꼭대기는 구름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다.
10:45 - 사리마을 도착
태양은 따가우나... 다행히 바람이 시원해서 좋긴 하다.
바람이 많이 분다.
한라산에서 세차게 내리 꽃는다.
대신... 시원하다.
바람은 자전거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지금같은 강한 맞바람은 땀을 식히며 시원하게 해주지만...
대신 앞으로 나가기 힘들어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 한다.
어느것 하나 쉬운 건 없다.
자전거란 그렇다.
인생 또한 그러지 아니한가...
11:00 - 사리마을 출발
계속 오르막이다. 타고 올라가다 끌고 올라가다 힘들면 쉬고.
몸이 풀리지 않아서일까...
어깨가 무척 아파온다.
바람때문에 더 오르기 힘들다.
중간에 두어번 쉬었다.
계속 오르막이다 보니 30분을 타고 끌고 올라도 5km를 넘지 못한다.
너무 늦다.
이 오르막이 어디까지 계속 이어질까.
첫날부터 이렇게 힘들면... 나머지 날 동안 어떻게 하지?
11:45 - 제주관광대학 바로 위 휴게소 도착.
그러고보니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구나.
휴게소에서 베지밀, 그리고 이온음료와 얼음물을 샀다.
날이 덥다고 자전거 타면서 물만 마시면 안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금기가 빠지기 보다는...
몸속의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를 채울 수 있는 건 물만으로는 안되니...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하는데...
이온음료에 충분히 있다.
그러므로 더운날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게 되면 이온음료도 마셔두는게 좋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세가지를 마셨다.
파워, 게토, 포카리...
파워보다는 게토레이나 포카리가 낫다.
파워를 마시면 다시 땀을 흘릴 때 입안이 끈적해지며 더 목이 타는 듯 하다.
물론 파워에이드도 이온에이드라는 이온음료가 있는데 이건 훨 낫다.
중문까지 31km.....
오르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태양은 점점 뜨거워져간다.
12시 정오 휴식 끝. 출발.
오르막에 '뒤집힘'이란 글씨가 있어 잠시 내려 찰칵.
몇백미터 전부터 뭔지 모를 숫자가 일정 간격으로 씌여있었는데...
이 '뒤집힘'이란 글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버렸다.
이 서부 산업도로는 서부 관광도로라고도 하는데...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의 도로 옆에 자전거가 지날 수 있는 길이 따로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화단 같은 것이 있어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일반 국도보도 훨씬 낫다.
오르막만 아니라면... ㅡㅡ;;
한참을 오르다 만난 건물.
팬션이었던 것 같은데... 새로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철거하는 중인 듯 했다.
밤에 보면 꽤나 무서울 듯.
13:00 - 제주경마공원 도착.
배가 고파온다.
오르막은 경사가 꽤 완만해졌다.
그런데 이런 길에 어떻게 음식점 하나 안보이나.
뭐가 있긴 있는데 한정식이란다. ㅡㅡ;;
조금 더 올라가니 제주 경마공원이 나온다.
경비아저씨에게 식당이 어딨냐고 물어보았다.
혹시나 평일에 식당하나 싶었지만 식당은 커녕 매점도 없다.
매점은 금요일이 되어야 연단다.
휴우... 오르막길 죽인다.
식당은 앞으로 차로 10여분을 더 가야 나온다고 경비아저씨가 그러신다.
어딘가 전화를 하더니 다시 자전거로 15분가량이라는데... 오르막이니 한시간 정도 될까?
15분을 경비실 옆 그늘에서 쉰 다음 다시 출발.
13:30 - 1117번 도로 '산록도로'와 만남.
여기가 '황소가든'이란 식당이 있다는 곳이다.
그러나 혼자 들어가니 아직 신장개업중이라 식사가 안된단다.
이런... ㅡㅡ;;
이 1117번 산록도로는 제주에서 한라산 중턱 어승생악을 거쳐 중문으로 내려가는 99번국도,
일명 1100도로와 횡으로 연결하는 도로이다.
물론 그 길로 갈 생각은 없다.
경사가 여기보다 심하면 심했지....
한라산 방향으로 어떻게 또 올라가겠는가...
황소가든을 뒤로 하고 다시 언덕을 내려오다가 문득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본다.
저 작은 동산같은 것이 오름이다.
["오름"이란 제주화산도상에 산재해 있는 기생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한다.
즉, 오름의 어원은 자그마한 산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으로서 한라산체의 산록상에서 만들어진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를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즉, 오름의 어원은 자그마한 산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으로서 한라산체의 산록상에서 만들어진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를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 양영태와 함께 가는 오름나들이 http://www.ormstory.com/define/define.htm에서...
차가 있었다면 여러 오름들을 둘러보았을 터인데...
아쉽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 산록도로와 만나는 지점부터는 내리막길과 평평한 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드디어 한라산의 능선을 넘은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온단다.
거기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
10시 10분부터 꾸준히 올라온 오르막길...
거의 세시간이 걸린 오르막길이 끝났으니 이젠 시원하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야호~!!!
-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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