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11) 샛길로 빠지지 마란 말이다~!!
色+樂+狂2005. 8. 23. 20:26
자전거여행 첫날(8월 3일)
자전거여행 둘째날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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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길로 갔다면...
정방폭포를 나와... 보목동을 가로질러
하례리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쭈욱 갔을 것이다.
그러다 해안도로 나오면...
그걸 타고 편하게 1시간? 아니면 넉넉히 두시간이어도 표선에 도착했으리라...
그러나...
이 구질구질한... 버릇....
왜이리 샛길을 좋아하느냔 말이닷!!!
오전에도 외돌개 해안길로 잘못 빠져놓구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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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 정방폭포 출발
아침 중문에서 출발해서 여기 정방폭포에 도착한 거리보다...
정방폭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갈 길이 훨씬 더 멀다.
길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게 오래 관광할 곳은 없다.
폭포에서 30분에서 한시간을 머물지 않아도 되고....
길만 잘못 빠지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이야길 하자 마자....
보목동에서 바로 길을 잘못빠져서...
해안길을 따라 가다가... 에고에고... 공사중이라 바로 또 길이 끊겼네...
거꾸로 다시 올라가 길을 만나 쭈욱 달리다보니
다시 해안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어촌의 골목골목을 요리조리 빠지고 빠지고 하다보니
쇠소깍이란 곳이 나온다.
눈이 잘못되었나?
선글라스 때문인가?
해변이 검다.
선글라스를 벗어본다.
그래도 검다.
16:05 - 하효동 쇠소깍 해수욕장 도착
검은 모래로 뒤덮인 해수욕장이다.
제주의 몇몇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뒤덮여 있다는데...
처음 보는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다.
쇠소깍에 대하여 ==> http://blog.daum.net/hee1512/2387157
그러나 내가 먼저 마주친 곳은 계곡쪽이 아닌 어촌 골목을 따라 만난 해안가이다.
모래가 검긴 검네...
무슨.... 후추같기도 하고....
흐음...
이렇게 울퉁불퉁 해안을 뒤덮고 있다.
생각보담 꽤 곱다.
WB가 오토다 보니... 제대로 된 색감이 나오진 않지만...
하얀 큰 자갈과 신발과, 땀과 선크림에 젖어 빨갛게 물든 양말과 검붉게 탄 다리와 비교해볼까~~~
다리와 비교하다보니... 팔하고도 비교하고싶어진다.
팔도 시뻘겋게 익었는데.... 이런~~ 초점을 잘못 맞췄다.
해안에서 멀리 섬이 보인다.
등대까지 있고... 외돌개에서 봤던 섬들보단 낮게 펼쳐져 있다.
저기도 사람이 사는걸까?
등대까지 있는데...
아마도 지귀도지 싶다.
멀리 지귀도와, 나무와 바다와 해변과 길을 배경으로....
앗... 그리고 배경인 베낭과 통나무...
저 배는 아마도 점심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리고 더워서 물 한통을 다 마셔서일꺼다...
그렇다고 위안을 삼자.. ㅡㅡ
검은 모래는 용암과 화산쇄설물이 겹겹이 쌓인 지질구조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제주시에 있는 삼양해수욕장이 유명하고...
이곳은 잘 모르겠다만.... 검은 모래보다는 계곡풍경때문이겠지...
그러나 쇠소깍을 거꾸로 올라가는 길은 공사길이어서
생각보다 계곡의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사실은.... 오르다 보니... 힘들어서... 헥헥...
오른쪽의 계곡을 볼 수 없었다.
16:15 - 쇠소깍 출발
그렇게 쇠소깍 해변을 거슬러 올라가 하례리 쪽에서 큰길과 다시 만난다.
휴우....
확실히 울퉁불퉁한 시골길, 비포장길보다는 달리기는 큰길이 낫다.
이 큰 길을 쭈욱... 따라가면.....
남원큰엉해안경승지가 나온다....
길이 편하니... 꾸준히 달리기만 한다면.... 30분이면 도착할 듯 하다.
샛길로만 빠지지 않는다면...
샛길로만...
빠지지...
않는다면......
16:50 - 위미항 근처 방파제 도착
ㅡ,.ㅡ
샛길로 빠졌다.
이상한 길로 빠졌다.
큰길에서 이상하게 쪼오기... 앞에 해안이 보이고 마을이 보이고 건물이 보이길래...
샛길로 살짜쿵 틀었더니... 이상한 공사중인 도로가 나온다.
허거덕... ㅡㅡ;;
울퉁불퉁 공사도로와 몇몇 건물들을 빠져나가다 보니.... 얼래....
이상한 곳으로 나온다.
항구 근처를 지나... 또다시 투덜투덜 대면서 해안을 따라 길을 가다보니...
방파제가 나온다.
여긴 어디지????
살펴보니.. 위미항 근처란다.
위미항이라... 지도를 찾아보니..
젠장... ㅡㅡ;;
또 이상한 곳으로 온거네...
이노무... 샛길...
이 방파제를 끝으로 길이 없다.
흐음....
쉬었다 가자...
낚시하는 아저씨가 있는 서쪽으로는 구름이 가득하고....
동쪽으로는 아직까진 날이 맑고 괜찮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지 싶다.
동쪽으로 갈 수록 날씨가 더 좋아지는걸까?
구름도 동에서 서로 갈 수록 점점 많아지고 짙어진다.
바람이 그나마 불어서 뜨겁게 덥혀진 피부를 식혀준다.
아까 보았던 지귀도인가...... 등대가 이번엔 섬의 정 중간에 위치해있다.
(지귀도 설명 - 보러가기)
검색을 해보니... 유인도는 아니란다.
무인도라... ㅡㅡ;; http://www.tamrascuba.co.kr/jigw.htm
어디를 검색해보니... 4.3 항쟁으로 인해 무인도가 되었다는데....
더 자세한 건 모르겠다.
그래...
샛길도 좋다.
사람 많은, 차 많은 그런 도로보다...
사람도 차도 없는 이런 한적한 샛길도 ...
작은 어촌길도...
자그마한 방파제도 좋다.
한가한 기분도 좋다.
...
그래... 온김에 더 쉬어가자...
온김에... 전화기를 꺼내어 전원을 켜니... 누구한테서 전화가 와있다.
음.... 어젯밤 전화를 건 후배하나다.
전화를 거니 반갑게 맞아준다.
열심히 달리라고 한다.
뉍~!!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ㅡㅡ;;
제대로 된 하이킹 신발이 아니라
자주 신는 등산화를 신고 타고 있다.
하얀 양말은 땀과 흘러내린 선크림에 의해 시뻘겋게 물들어있다.
다리는 어디 흉터나거나 찢어지거나...
그런 곳은 없다.
다만.. 땀때문에 약간 따끔따끔한 부분이 몇군데 있을 뿐이다.
휴우....
오케이~!! 5시 10분까지 휴식하고...
이제 제대로 길을 따라 가보자고~~~!!!
다시 짐을 챙기고...
17:10 - 위미항 방파제 출발
어느새 물과 음료수가 떨어졌다.
지루한 길을 달리고 있다.
아까 만난 큰길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안도로는 아니다.
그냥 왕복2차선의 도로이다.
조금만 더 가면 남원큰엉과 신영영화박물관이 나온다.
다행히 중간에 가게가 있다.
휴게소겸...
들어갔더니.... 초등학생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주인장 행세(?)다.
귀엽다. 착하고...
더 어려보이는 남자아이는 동생인가보다.
여자아이가 말을 잘 하는데.... 초등학생이 아닌가보다.
중학생쯤 되겠네...
얼음물을 다시 마련하고... 이온음료로 전해질을 보충 한 뒤...
다시 달렸다.
8월 4일여섯번재 코스 - 쇠소깍, 위미항 방파제..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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