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월요일.
그리고 공휴일.
눈을 뜨니 6시...
찌뿌둥하고 팅팅 부어오른 눈을 부비며 일어나 씻고 짐을 싸고 집을 나와
터미널에 도착했다.
8시 20분 용인행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갔을까?
평촌/범계에서 잠시 정차...
여기서 나는 내린다. 바로 옆이 범계역이다.
약속지인 정부종합청사와는 두정거장.
도착하고 나니 9시다.
여긴 일때문에 와봤지... 산행을 하려고 와본적은 없는데... 흠..
날씨가 생각보담 좋진 않다.
하루종일 흐릴까?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오르는 방향은 왼쪽 봉우리가 아닐까?
육봉능선이 어드메냐...
나도 모르는 곳이니 오늘은 조용히 따라가야지...
30분쯤... 결국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위 사진의 종합청사 앞을 걸어 기술표준원쪽으로 올라간다.
회사 업무 때문에 기술표준원에 몇 번 온 적은 있었는데
이쪽으로 산행코스가 있는 줄은 몰랐다.
고꼭지님과 산행느낌님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올라간다.
고꼭지님은 네이버 등산까페를 통해 알게 된 분인데...
딱 한번 열 몇명이서 갔을 때 첨 뵈었고...
나중에 고꼭지님, 선인지로님, 나 이렇게 셋이서 관악산을 오르면서 조금 더 친해졌었고,
1월 말에 소백산을 계획하면서 같이 다녀와서 조금 더 친해졌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처음 만나는 것이니... 8~9개월만에 만난거다.
산행느낌님도 네이버 등산까페 분이신데...
이분은 오늘 처음 뵈었다.
다른 등산까페 일행은 삼성산-팔봉-사당 코스로 열 몇명의 무리가 오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조용히... 세명이서 하는거다.
"우리 셋이만 하는겨~"
시원한 물줄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멋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쪽 코스도 꽤 즐거울 듯 하다.
게다가 관악산은 평소에는 물이 없는데 비만 오면 물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틀전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계곡으로 쏟아지는 물이 참으로 시원하다.
이 위로 조금 더 올라가보니 시원스런 폭포가 경치를 드러낸다.
고꼭지님 말로는... 평소에는 물이 없어 그냥 졸졸졸 흐른단다.
꽤 커보이는 폭포였다. 시원스런 물줄기가 마구 콸콸콸 흘러내린다.
여기서 사람들과 사진을 각자 몇방씩 찍었다.
문.... 무슨 폭포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여기서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이제 제대로 된 산행길이 나온다.
가파른 바위와 길을 헐레벌떡 일행을 뒤따라 오르니 서서히 관악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맨 앞에 가시는 분이 고꼭지님으로...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바위를 더 잘 타신다.
뒤에 가시는 분이 산행느낌님...
이쪽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바라보는 관악산의 모습도 꽤나 장관이다.
바위를 타면서 나도 한컷 부탁을 하여 찍어보고...
봉우리에서 잠시 쉴 때 즈음... 코끼리 바위라는 곳을 보여준다.
그 멀리 희미한 안개 속에 무역센터 건물이 보인다.
급하게 오르지 않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쉬엄쉬엄 올랐기 때문에
금새 육봉을 다 돌았다.
생각보다 짧은 코스인데... 험하면서도 재밌다.
예전에 들은 기억으로는 겨울에는 위험하다고 하던데...
꽤 위험할 것 같다.
육봉을 지나 국기봉을 지나 어느 언덕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꼭지님이 싸온 밥과 불고기와 상추(동생분이 아침에 했단다.)
산행느낌님이 싸오신 막걸리
내가 사간 삼각김밥과 볶음김치와 캔막걸리...(여긴 안보인다.)
한두방울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30여분을 느긋하게 이야기와 함께 즐거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내려가는 코스는 팔봉능선으로 향하기로 하고 서울대 입구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아침부터... 회사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했으니..
내려가서 간단한 저녁만 먹고 헤어지잔다.
그렇게 팔봉능선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
능선이라 오르락 내리락이 재미있다.
거꾸로 올라오는 것도 재밌을 텐데...
아직 그래본 적은 없다.
말안장 같은 바위에서 재밌는 포즈도 취해보고....
어느덧 팔봉능선을 다 내려와 서울대쪽으로 하산을 하고 계곡을 만났다.
모두들 양말을 걷어붙이고 발을 담궜는데...
보라... 제일 시커먼 발이 내 발이다.
20초 이상을 발을 담궈놓질 못하겠다.
그렇게 남은 과일과 캔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20여분 뒤 서울대 뒤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쪽 하산길은 지루하다.
그래서인지... 내려오면서 계속 졸았던 느낌이다.
입구까지 내려와 신림역 사거리로 향했다.
저녁을 짜장면을 먹기로 이야길 했는데... 막상 중국음식점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괜찮길래
탕수육과 쟁반짜장, 굴짬뽕을 먹고 이과두주도 한두잔씩 먹어주었다.
다른 분들은 집으로 향하고 나는 전철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이 피곤하기도 했으나... 생각보다 재밌는 산행이었다.
즐거웠다.
빡셌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한 산행인데...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
느긋하게 즐기기도 하고....
음... 다음번엔 조금 더 빡센 산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산행기가 너무 가볍다. 가벼운 산행이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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