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7) 주상절리를 지나고...
色+樂+狂2005. 8. 16. 20:17
자전거여행 첫날(8월 3일)
자전거여행 둘째날 (8월 4일)
======================================================================
======================================================================
10:15 - 주상절리대 도착
얼래?
뺑 돌아왔다.
이런....
제주컨벤션센터 옆으로 중문해수욕장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냅두고... 천제연을 올라 빼앵 돌아 주상절리로 도착한 것이다.
이런~
뭐, 자전거 타면서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겠냐...
앞으로도 더욱 많을 것이다.
자전거 타면서 샛길로 들어서는 내 습관때문에.... ㅎㅎㅎ
하여튼 주상절리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매표소에 짐을 맡기고...
주상절리대를 살펴 보았다.
오호~
파도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왼쪽으로 가려다가 오른쪽에 사람들이 없길래 오른쪽으로 빠졌다.
그리고 엄청난 파도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 보았다.
파앙~~~ 하면서 파도가 솟아오른다.
휘유~~~ 하면서 조금 더 앞으로 다가서본다.
일단은 바위보다는 솟아오르는 파도가 눈에 더 띈다.
바로 앞의 파도가 사라지자 저 암벽 너머에서 또 다른 파도가 솟아오른다.
얼래? 저 건너편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네...
오호... 저기가 제대로 보이는 곳인가보다.
하고 사진기를 들이대고 몇 컷을 찍는 순간~!!!
콰~앙~~~!
허거덕~~~~
깜딱이야~!!
깜짝 놀랬다.
아까보다 훨씬 더 큰 파도가 눈 앞에서 하얗게 시선을 가리고 있었다.
천둥같은 소리 뒤에 들리는 하얀 포말~~~
포말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그저 잠시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저 주상절리 절벽은 매일매일 저런 험한 파도를 맞이하여 싸우고 있는건가...
아니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매일매일 저 커다란 파도에 자학을 하고 있는건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자리를 옮겨 건너편 관망대쪽으로 서둘러 옮겨갔다.
파도가 또다시 몰려온다.
파도의 너울이 하얗게 부서지면서 내려오다가 또다른 파도를 만나 더 크게 울렁인다.
그렇게 서너번을 반복하더니 움푹 꺼지는 듯 하더니 몇 배나 더 큰 파도가 들이닥친다.
하얀 가루와 함께 파도가 또 으깨어지고....
한번, 두번을 들이닥치더니...
이제는 그 폭발하는 파도의 파편 마저도 아름답다.
주상절리를 뒤로 중문해수욕장과 하야트 호텔이 보이고...
그 해안을 쭈욱 따라가다보니...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셀프를 찍다가 뒷 부분에 또다시 파도의 용솟음이~!~!!
반대편...
갑자기 나타난 태양으로 인해 노출 조정을 하지 못했다.
희한하게 갈라진 용암바위들이 멋있다.
반대편에서도 매서운 파도가 들이대고 있다.
주상절리를 한참 구경하고 나오던 광장에 있던 조형물...
하얀 조형물에 수많은 왔다 감의 흔적들이 있다.
원래 방명록을 쓰게 되어 있던 곳인가?
아니지 싶은데... 왜 다 저기다 쓰는 걸까...
차라리 방명록겸 낙서를 쓸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놓지.....
뭐, 재밌는 글귀들이나 방명록이나 댓글들이 많긴 해도...
그리고 그걸 보곤 한참을 웃긴 했어도...
저게 공식적인 메모판이 아니라면....
저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참...
우리나라의 왠만한 명승지던, 아니던....
조형물에 저런 낙서 없는 곳을 못봤다.
아무도 없던 한적한 등대에서도...
남부순환도로 오류IC 밑에서도....
점점 더 뜨거워지는 날씨에
주상절리를 벗어났다.
10:40 - 주상절리 출발
다시 주상절리 입구로 꾸역꾸역 올라가 '아프리카 박물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그저 건물이 신기하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자전거를 타고 새로 포장된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데...
오른쪽으로 이상한 길이 나온다.
주황색 조깅길 같은 것으로 포장된 길인데...
입구가 막혀있고.... 포장길은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약간 험하다.
이상하다 생각하고선 조금 더 내려갔는데...
역시나 같은 길이 해안쪽으로 나 있다.
얼래?? 뭐지???
다시 자전거를 돌려 그 샛길로 들어가보니
사용하지 않는 공원 같은 것이 나타났다.
이리저리 살피다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니 주상절리대 공원과 만나는데...
무슨 영문인지 막아놓았다.
그리고 주상절리대 반대쪽 공원 끄트머리에 건축물이 하나 있다.
오호.... 무엇일까???
올라가는 계단이다.
물론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되어 있는데....
주변을 슬쩍 훔쳐보고....
ㅡㅡ;;;
(안보는 곳에서 나쁜 짓을 하다니... 에잉~~~)
오른쪽으로는 공원의 해안길을 따라 주상절리대쪽....
왼쪽으로는 또 다른 험한 해안을 따라 머얼리 해변쪽으로....
어??? 멀리 이상한게 보인다.
으음.. 무엇일까?
바다 위에.... 또다른 섬이 하나 떠있다.
설마 저게 벌써 성산일출봉은 아니겠지????
건축물을 내려와 안내표지판을 자세히 살펴본다.
저 곳은 연대(烟臺)라고 불린다.
[제주도 내에는 봉수(烽燧) 25개소, 연대(烟臺) 38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봉수(烽燧)와 연대(烟臺)는 횃불과 연기로써 급한 보고를 전하던 과거의 통신(通信) 방법(方法)이었다 그러나 구름이 끼거나 풍우(風雨)로 인하여 연락(連絡)을 취할 수 없을 때에는 봉졸들이 다른 봉수대까지 차례로 달려서 보고하였다. ]
- 제주도(濟州道)의 봉수(烽燧)와 연대(烟臺): 출처 : http://orumi.net -
봉수대 역할을 했던 곳이란다......
그런데 왜 이런 곳을 공원으로 만들어놓고....
관리도 안하고 사용도 하지 않을까....
썰렁하다 못해...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신기한 소름이 끼치는 곳이다.
연대 옆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해안경찰(군대인가) 입구가 나온다.
아차차.... 잘못들어왔다.
초소에서 군인이 이상한 눈빛으로 돌아본다.
다시 거꾸로 돌려 공원을 빠져나와 길을 따라 내려간다.
대포동이 나온다.
11:00 - 이상한 공원 출발
8월 4일 두번째 코스 - 주상절리대
To Be Continue...
'色+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12) 2일차 종착지 - 표선해수욕장. (0) | 2005.08.24 |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11) 샛길로 빠지지 마란 말이다~!! (0) | 2005.08.23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10) 폭포를 지나.... (0) | 2005.08.22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9) 외돌개를 만나다. (0) | 2005.08.21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8) 부자 하이킹...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 (0) | 2005.08.17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6) 둘째날 시작... (1) | 2005.08.15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5) 중문... 그리고 소주~ (1) | 2005.08.12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4) 소인국 테마파크... (1) | 2005.08.10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3) 내리막길... (1) | 2005.08.09 |
자전거여행 - 제주도 Again (2) 오르막길... (1) | 2005.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