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아까 그 방사탑을 지나자 마자 맑은 길이 보인다.
맑은 길???
표현 참 희한하다.
하여튼...
그 길을 달리다가... 문득 오른쪽을 바라보니 바다다...
왼쪽을 바라보니... 약간의 언덕 위에 바위로 여러 구역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눈에 잠깐 스친... 저것은...
묘지들이다.
끼이익~~
자전거를 돌려서 비포장 언덕길로 올라간다.

저런 돌들로 네모낳게 밭 한가운데, 혹은 한 구석에 구역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묘를 모셔놓았다.

설마 여기가 공동묘지인가?
그럴 수도 있겠지....
봉분이 하나인 곳도 있고 둘인 곳도 있다.
제주의 여러 조상들이 모여 계신 곳이다.



네모난 구역을 갖지 못한 밭에도 작은 봉분들이 바다를 향해 있다.

여긴 좀 부자인가? 비석까지 크게 있는데...
관리가 허술한 듯...
한달 뒤면 추석이니 그 전에 벌초를 하겠지...


약간은 이상야릇한 느낌을 가지고 다시한번 주위 묘지들을 둘러보았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흙으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잠시 묵념...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다시 길로 돌아와 가다보니 약 270도를 회전하게 된다.
그리고 나온 깨끗한 바다에 몇몇 사람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하고 있다.


물론 막바지는 아니겠지..
그나저나 여기 참 명당이다. 들어오는 입구도 작으니 파도는 크게 없고...
대신 물은 참으로 깨끗해서 바닥이 다 보일 정도니...
적당히 깊고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따뜻하리라....
멀리 한라산 정상에 구름이 슬슬 걷힌다.
오늘 중으로 나에게 정상을 보여줄까??




동쪽에는 없는 서쪽으로... 아니 남쪽인가?
여러 오름들이 있으며...
구름은 정상에서 피어나 남쪽으로... 아니 서쪽인가?
꼭 불이 나서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것 처럼 하늘로 흩어져간다.


슬쩍 지나치다 만난 연대... 오르는 건 패스...


나를 스쳐 먼저 지나가는 여행객들....
저들은 오늘 아침 김녕해수욕장에서 바로 앞의 텐트에 자고 있던 커플이 아닌가...
역시 전문인들 다워보인다.
먼저들 가시오~~~
(아까 함덕해수욕장에서 만났길래 살짜쿵 물어보았다.
김녕에서 바로 함덕 왔다고 한다. 10시쯤에 출발했다니..... 나보다 두시간 늦게 출발한거네..
하기사 난 만장굴에 들렸다 왔으니 .... )
그들에게 먼저 가라는 눈빛을 보내는 순간
저 멀리 눈에 들어오는게 있다.
옷... 저건 무어냐?
지도에도 안보이던데.... 저 불탑같은건????
그래... 다음 목적지는 저기다.... 가보자~~



모냐....
동남아에서 온 절인가?
저 불탑 아래... 지나는 도로가 12번 일주도로다.
저기로 올라가는 길이 없어 고민하다가 샛길로 빠진다.


12번 도로 아래, 저 불탑 오른쪽으로 샛길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다.


너무 경사져 있어서 약간 끌고 올라가다가 다리 밑에서 잠시 휴식을.....
음....
어두운데 보이지 않네...
입에는 담배를 꼬나물고....
참 불손하다... 삼마....




자.. 여기가 어드매뇨????


물어보니 평화통일 불사리탑사 란다....
너무 거대한데....
일하시는 분들이 내 모습을 보더니 놀라워 하시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맨날 물어보는거... ㅡㅡ;;
(약간은 지겨운가? 아니다... 그래도 힘이 난다.)
지어진지는 십년이 되었나 안되었나....
왼쪽에 큰 공터가 있는데...
거긴 불상을 놓을 곳이란다....
흐음.....
왜 갑자기.... 부석사가 생각날까....







올라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올라가도 된단다...
조아쓰..
이 근처에서는 큰 건물이고 높으니 멀리까지 보이겠지....
올라가보자.



휘유... 삐까번쩍하다...
태양빛을 받으니... 훨씬 번쩍이네......
황금, 또는 금빛은 불교에서 무엇을 상징하는걸까?
평화통일 불사리 탑사에 대한 설명은 --> http://buphwajungsa.or.kr/3_1.htm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시간을 보니 11시 55분...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이제 다시 해안길 따라 달리면 되는데..
여기 조천읍은... 다소 크다.
그래서인지... 아까 시내길 중간에는 차도 많고 공사도 하고 있고....
지도를 보니 20여분만 12번 도로 타고가다 달리면.... 제주시내로 들어선다.
그렇게 쉽게 가고싶진 않다....
그럼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기는....
이렇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할 땐....
"바람 부는데로~ 햇살 가는데로~ 오~~ 우리 함께 이길을 떠나자~~~ 이길을 떠나자~~~"
함께는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라도 좋다....
일단 가보자~~~~
12:00 - 평화통일 불사리탑사 출발
8월 6일... 세번째 코스 - 신흥리묘지, 조천리 불사리탑사...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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