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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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6시 20분.
이런.... 미쳤구나....
4시쯤 잘 때 1시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두시간을 넘게 자다니....
인천공항에서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6시 20분이라니.... 크허....
후다닥 일어나 씻고 짐을 챙기고 나온 시간은 6시 40분....
부랴부랴 택시를 잡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김포를 지나 영종대교로 넘어가는 길은 안개가 자욱하고...
그 안개를 뚫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그리고 짐을 챙겨서 공항안으로 들어서니.... 막 같은 색깔의 카고백을 가진 이들이 이동하고 있다.
일행을 무사히 만난 것이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카고백을 넘기고 드디어 인천에서 출발준비를 한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아침 9시 반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그 전에 간단하게 면세점에서 혹시나 모를 위스키 한병을 샀으나
마시진 못하고.... 대신 항공기 내에서 나오는 식사에 가볍게 맥주를 곁들여 먹는다.


그리고 도착한 홍콩 국제공항.
거의 1시 다 되어서 도착했으나 여기서 다시 네팔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5시쯤이란다.
어쩌냐.... 그냥마냥 기다려야지....




그제서야 같이 온 일행들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아직 나이나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 가져온 잡지를 읽고 있는 동안
한 형님께서 심심하니 한잔 하시자고 한다.
나야 가져온 안주나 먹을거리, 마실 거리 없는데..... 형님께서 손수 마련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한잔 두잔씩 홀짝홀짝 마시는데.... 큰소리는 안낸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국제공항에서 술마시는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뭐, 조용히 마시는데 무슨 결례가 있으랴....


외국의 국제공항이라.....
일본 하네다와는 또 틀린 느낌....
하기사.... 국외로 나가본게 두번째이니.... 신기할 따름....
두리번, 두리번.....




홍콩의 날씨....
안개가 많은건지... 스모그인지.... 뿌옇다.
분명 날은 맑건만....
바다의 습기와 함께 눅눅하고 찝찌름한 어느 푸욱 찌던 자전거의 여름이 떠오른다.
은근히 이런 날씨를 좋아하나 보다.




무엇보다 놀란건.... 보딩 후 게이트로 가려는데....
게이트가 멀리 있다.
지하로 내려가라기에 내려갔더니.... 이런.... 지하철이 있네???
지하철로 한정거장 가니 게이트가 나온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길긴 하다만..... 동네가 아니라 이것저것 보기 좋다.
구경할 곳도 많고...
드디어 로얄네팔항공을 만났다.
들어가보니 오......
신기하다.
하지만 5시 40분이라던...(20분인가???) 출발시간은.... 이상하게도 무슨 이유때문인지....
6시 반, 아니 오후 7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한다.
원래 해외여행은 이런가?>???
그나마 다행이다.
기내에서 맥주라도 주지 않았으면.... 참 지칠뻔......


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 30분.
다들 지친 상태에서 조금씩 침묵속으로 들어가던 비행기 안의 사람들은
자신 앞에 놓여진 캔맥주 하나로부터 적막속에서 깨어나 소란을 떨기 시작한다.
고도 10,000 미터? 이상에서 ... 하늘에서.... 그 지루함과 지친 몸이
5%의 알코올에 눈을 떳음인가?
그럼 두 캔을 마신 나는 횡재이게???
Royal Nepal Airplane에서.... 특유의 냄새... 특유의 향이 난다.
낯설지도 낯익지도 않은....
하지만.... 싫지는 않다.
부르는데 오지 않는 RA 항공 여승무원의 팔꿈치를 건드리니 함부로 건드리지 말란다.
눈빛이 매섭다.
이분들의 관습, 예의를 모르는 상태에서 실수를 하다니....
찔끔 눈 깔 수 밖에./...
다행히 늦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주다니....
감사하다.


드디어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다.
공기가..... 좋다.
아주... 무척 맑고 깨끗하다.
예전, 시골에 내려갈 때 자동차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느낌이랄까?


늦은 시간 도착한 터라 급하게 한국식당으로 향한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이라 음식도 변변찮지만..... 그래도 어딜랴....
시장이 반찬인걸.....
다행인건.... 그나마 맥주나 소주가 나왔다는 거....
비싼 돈 주고 왔으니.... 조금이라도 더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허겁지겁 밥을 먹고 네팔 카트만두의 하야트 호텔로 향한다.
한밤중에 도착한 터라... 제대로 된 구경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씻고 잠을 청한다.
이곳은 한국과 시차가 3시간 15분 정도....
이미 한국 날짜로는 하루가 지난 상태에서.... 2시를 넘어가고....
하지만 여기 시간으로는 아직 12시 전....
다음날 7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8시까지 나와야 한다니....
일단 푸욱.... 푸욱.... 자자....
자자.....
아직 본격적인 트레킹은 멀고도 멀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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