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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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깜깜하다.
머리가 아프다.
어제 어떻게 들어온거지?
얼마나 마신거야???
아이고.. 머리야....
끙... 끙....
방 하나에 세명이 자고 있으니 조심조심....
화장실도 갈겸 바람도 쐴겸 잠시 바깥으로 나왔다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본다.
한밤중의 별들이 어째 저토록 많단 말인가...
어릴 적 시골에서 마루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보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저 빤짝이는 별들의 강, 바다를 보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했던 그때.
그렇게 같이 나온 한 누님과 함께 꽤 오래 별을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 다른 일행들에게 들으니 술먹구 올라가다가 넘어졌다고... 괜찮냐고 한다.
물론.... 괜찮다....
하지만 술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막내이고 다들 어른들인데.......
그리고 오늘부터 다들 형님, 누님으로 모셔야 하는구나~!!!


쿡들이 식사를 준비하기 전에 아침 모닝콜을 하면서 차를 한잔씩 준다.
홍차에다 밀크를 넣은 것인데.... 처음 맛은 이상했지만 자꾸 마시니 어느새 익숙해진다.


시원한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마친다.
이번 트레킹에서는 6-7-8 의 룰을 가져야 한다.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
그렇게 짐을 정리하고 여장을 꾸리고 우리가 묶었던 롯지의 모습을 한번 더 담아본다.
티케둥가........


출발 준비 완료!!!!
부시시한 모습의 나를 바라보고 다시금 출발한다.


티케둥가의 롯지 촌을 지나니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들이 보인다.
첩첩산중의 길들이지만 다들 계단이 있다.


끊임없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
전날의 속도보다 더 느리게.... 한국의 속도에 비해 절반정도로......
깊은 계곡을 지나 산허리로 오르는 계단에서 따가운 햇살 아래 모두들 땀이 절로 난다.
그러나 우리보다 포터들이 더 힘들겠지....
잠시 쉬는 동안 '펨바'라는 이름의 현지 가이드이자 쿡 대장이 계곡을 보며 휘파람을 불고있다.




그렇게 티케둥가를 떠나 끊임없는 돌계단을 오르길 두어시간 지났을까....
계단을 오르면서 대부분 앞 사람이나 앞쪽만 바라보는데 뒤를 살짝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두 산 사이에 나타나 있는 설산....


우와~~~~~ 저것이 무엇이다냐.....
지금은 저 산이 무슨 산인지 이름을 까먹었지만 그 광경에 모두들 입이 벌어질 정도였으니...
지금까지 올라왔던 고생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린 듯 하다.


그렇게 잠시 쉬면서 다시 계단을 올라가고....
위치에 따라 설산은 또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그러다가 조금 더 큰 마을에 도착하니 경사는 어느정도 줄어들고....
산의 모습이 훨씬 더 크게 보인다.
그리고 드러나지 않았던 오른쪽의 봉우리도 드러나고....
햇살은 따갑지만 가만히 서있을 때 마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갈증을 풀어주기 충분하다.


아이들이 이런 그네도 타고 있고.....



그런 그네타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 애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산과 계곡을 구경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저 모습을 빨리 눈 앞에서 바라보고만 싶은 마음이 더욱 더 간절해진다.


반탄티란 곳에 도착하여 이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이곳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면 이제부터는 이런 길이 아닌 밀림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는데....
또 다른 기대가 몰려온다.


이러한 높은 곳에서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피는 담배 한가치란.......


우리 일행은 어찌보면 주당들이 모인 것 같기도 하다.
몇몇 형님들이 이지역 술을 마셔보자고 해서 시킨 '럭시' 혹은 '록시'라는 술이다.
병에 포장되어 있어서 파는 것이 아니라 20리터짜리 물통 같은 곳에 집어넣고 한잔씩 판다.
맛은..... 우리나라 정종같은 것일까? 정종에다 소주 탄 듯... 물 탄듯... 그런 맛이 난다.
하지만 도수는 생각보다 높은 듯....
한잔 두잔 먹다보면 일어서지 못할 앉은뱅이 술이지 싶다.


점심은 라면에 밥말아먹는 것으로 하고....




네팔산 오렌지로 입가심을 한다.


그리고.... 식사 후 30여분의 휴식....
어떤 분들은 신발벗고 주무시고 어떤 분들은 구경하고... 그렇게 휴식을 보낸다.
나는 하늘과 땅과 산과 나무들을 바라본다.
구름이 막 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햇살이 무척 뜨겁다.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다행이지...
게다가 날씨가 건조해서 땀도 금방 마르는 듯....




아~~~~
조~~~~~~~~~~~~~~~~~타~~~~~~~~~~~~~~~~~~~~~~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것은 대마다.




어느새 쉬었던 시간도 다 되었구나....
이제 다시 출발이다.
오늘의 목표는 내일 푼힐 전망대라는 곳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 아래에 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
푼힐전망대의 높이는 3000미터가 넘기 때문에 혹시 모를 고산증세를 조심해야 한단다.
자... 가보자.,..
지금은.... 초여름.... 혹은 늦여름이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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