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 2일차(1)
色+樂+狂2006. 10.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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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아침.
나도 모르게 눈이 떠진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한국 시간으로 9시가 넘었으면.... 이곳 네팔과는 3시간 15분 정도 차이가 나니까 5시 45분 정도?
모닝콜은 7시에 하기로 되어 있는데 너무 일찍 일어났구나.
하지만 한국시간에 비하면 너무 늦게 일어난 것이겠지.
전날 잠을 자면서 오랜만에 호텔의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중간에 벌떡 일어난 적이 있다.
그리고 꿈결에자다가 도중웃도리를 벗어 침대 어디다 둔 것 같아 막 찾아다녔다.
하지만 전날 잠을 잘 때 분명 웃도리는 첨부터 입고 자지 않았다.
꿈은 SF+종교 가 섞인 꿈을 꿨다.
음식꿈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가볍게 정신을 차린 후 바깥으로 나와봤다.
서서히 해가 뜨고 있다.
일출이다.
이곳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다.
아침에 붉은 빛을 받으며 밝아지는 시내의 모습은 서울과는 틀리게 무척 조용했다.
아직 차소리도 안들리고... 다만 여기저기서 조용한 음악소리만 들릴 뿐...
이곳의 집들은 테라스가 꼭 있다.
없는 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런 테라스의 모습이 이국적으로 보인다.
보통 우리나라의 시골과 다름없이 보이기도 하지만.....
해가 뜨는 반대편쪽을 돌아보니... 뿌연 안개사이로 높은 산이 보인다.
저기는 아니겠지.... 다른 쪽으로 이동해야 하니깐....
다시 들어가 씻고 짐을 싸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
어느새 하늘은 푸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전경이 나타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뭐, 그렇다고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참 난감하다.
도대체 무얼 먹어야 하는건지.....
그래도 먹어줘야지... 꾸역구역....
식사후 커피 한잔을 들고 바깥으로 나가서 담배 한대와 .....
정해진 시간인 8시....
이제 본격적으로 짐을 챙겨서 호텔 앞으로 다 나온다.
여기서 다른 트레킹 팀을 만나게 된다.
같은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서 나온 팀이다.
우리는 12박 13일간의 일정으로나야풀 - 푼힐전망대 - 촘롱 - MBC - ABC를 거쳐 다시 나야풀로,
다른 팀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나야풀 - 푼힐전망대 - 촘롱 - 나야풀 로 돌아온다.
이분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아주머니의 선물을 예약한다.
서울에서 사시다가 지금은 강원도에 살고 계신다.
서울의 북한산에서 십몇년동안 산을 타오셨다.
릿지는 기본이고 숨은벽이니.... 염초봉은 장난이란다.
장비 챙겨서 만장봉쪽으로 오르는게 가장 좋단다.
그러다가 무릎에 이상이 생겨서 강원도에서 2년인가 살고 계신다는데....
이번에 딸이 같이 남편과 아주머니와 같이 여행을 오신거란다.
그리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촘롱까지는 어차피 일정이 같으니 선물을 주신단다.
인천에서 떠나 홍콩으로 올때 기내에서 한 여승무원과의 인연으로 와인을 두병 받았는데...
한병 주신단다....
어디선가 같이 자거나 만나면 주신다니 기대가 크다.
네팔은 지금 무슨 축제기간인데...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한다.
1일부터 7일까지였다던가?
어젯밤 공항에서 호텔에 오는 길은 어둡고 조용했지만
호텔에서 다시 카트만두 공항까지 오는데 아침 8시 반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득하다.
어디선가 카트만두, 네팔의 시동이 켜지고 있는 듯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버스 안에서 그저 창문만 바라보다가.... 잠깐 지나치는 한 여성을 봤는데...
이뻤다.
드디어 카트만두 공항 국내선에 도착했다.
짐들을 챙기고 공항 안으로 검색대를 지나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다.
바글바글....
이게 무슨 일인가????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이들은 이곳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서 포카라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말을 들어보니 다른쪽 일기가 좋지 않아 공항 내에서 사람들이 다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비행기가 뜰지 안뜰지도 모른단다.
차량이동이 될지도 모르는 상태......
하지만 잠시 후.... 티켓을 받아오고.... 무사히 국내선을 시간에 맞춰 탈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예티 항공사의 보딩 티켓...
아... 좌석이 없다.
그리고 설마 저런 경비행기를 타고 가는건가????
음... 처음이다.
참고로 예티(Yeti)는 설인(雪人)이란 뜻이다.
보딩을 마치고 들어온 곳은 바깥에 비해 그나마 다소 여유롭고 한가하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러 간다.
아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오른쪽으로는 2명씩, 왼쪽으로는 1명씩 앉는 구조이다.
잽싸게 편해질려구 왼쪽으로 앉았으나... 이게 그렇게 실수가 되다니......
프로펠러도 돌아가고 소리가 크다보니 승무원이 솜을 준다.
귀를 틀어막으라고....
(처음엔 막았다가 나중엔 막지 않았다.)
그리고 비행기는 하늘로 향한다.
프로펠러도 힘차게 돌아가고....
왜 왼쪽에 편히 앉았음에도 실수를 한걸까....
카트만두에서 포카라쪽은 북서쪽... 정확히는 서쪽에 더 가깝다.
이 말은...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오른쪽이 북쪽이 된다는 말이고....
북쪽의 히말라야 산맥군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젠장....
이런 풍경이 오른쪽에서는 바로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으허허헝.....
이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결국... 몰래 찍거나... 이분들께 사진기를 드리고 찍어달라고 할 수 밖에....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비행기는 서서히 땅과 다시 가까워진다.
맨땅과 같이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점점 더 높은 산에 다가올 수 도 있는 것...
포카라도 그리 낮은 지역이 아니다.
아니 네팔 자체가 이런 지역들이 워낙 많지 않던가.....
경비행기가 내린 곳이 바로 포카라 공항이다.
아주 작고 아담한 공항......
햇살이 무척이나 따갑다.
여기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을 피해 무장을 하기 시작한다.
나?
나야 항상 어림없지....
우리가 온 것이 반가운지 하늘엔 독수리들이 돌아다닌다.
이제 버스에 짐을 다 싣고.... 포카라에서 나야풀이란 트레킹 기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어떤 길이고 어떤 지역을 지나게 될까?
두근세근네근....
점점 더 마음이 뛰기 시작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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