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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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큰 바위들을 지나 겨우겨우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오니 그제서야 살 것 같다.
급하게 내려오느라 가슴도 두근거리고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롯지에 도착하니 모두들 벌써 식사가 끝났다.
새벽에 중간까지 같이 오른 형님과 한숨을 돌리고 남은 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 짐을 미리 싸고 포터에게 맡겨 포터들은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그 사이 남은 짬을 틈타 안나푸르나의 조망을 감상한다.
이런 What a wonderful world~!! 라니...
다들 남은 시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나역시 그렇다.
이때까지 내 인물사진은 셀프가 아닌 한 자제해왔는데 여기서 풍경과 같이 찍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히말라야 갔다 와서 가장 먼저 올린 사진인데... 다들 합성이라고 외쳤던 사진.... 절대 합성 아님!)


아.... 인물 없이 풍경만 찍어도 사는구나.... ㅡㅡ;;


전날 공연했던 네팔리 대학생들과.....


저긴... 안나푸르나 1봉.....
저 아래.... 회색과 같이 섞인 부분이 빙하다.
사진 찍는 동안에도.... .우르릉 쾅쾅 하면서 빙하가 무너져 내린다.


얘네들 단체촬영하는데 옆에서 도촬~!!


왼쪽 언덕이 아침에 올라갔던 곳인데.... 중간까지밖에 안보이네....


언덕의 오른쪽에 길게 그림자가 있는 부분이 있다.
거기까지는 바위보다는 풀들이 많아서 그래도 거기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으나...
그 바로 위의 새까맣고 작게 보이는 것이 계속해서 이어진 바위언덕이다.
낙석들이 저기서 계속 흘러내리는데.... 무섭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꽤 높고... 멀다.... 젠장.... 저기까지의 높이가 약 3~4백미터 차이난다.
히운출리의 안쪽 절벽 바로 아래....


하필.. 때마침 히운출리는 구름에 살짝 가렸구나....

마지막으로 추모비를 세워놓은 곳에서 경건하게(?) 사진을 찍고 ABC를 출발한다.




오늘부터... .지금부터는 쭈욱 쭈욱 내려가는 길이다.

그런데.... ABC에서 내려오면서 자꾸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몇번이나 뒤돌아보면서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고... 사진을 조금이라도 더 찍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세상이 머리속을... 가슴속을 떠나지 않는다.






저 화려하고도 눈부신 설산의 절벽을 배경으로....
형님중 한분을 찰칵..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능선으로 올라가서 절벽 밑으로 설산과의 경계인 빙하를 바라본다.



설산에서 시작된... 협곡이 쭈욱 내려가고....


이런 설산의 녹은 물이 모여모여.... 계곡을 이룬다.
저 협곡은... 수천, 수만년간 저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깍아지른 작품이리라.



이번엔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셀프를....


내려가는 길의 왼쪽 능선에서 먼저 내려오다.... 뒷쪽의 멋진 산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그리고 반대편 쪽 능선 위의 설산도 다시한번 바라보고....
어디로 눈을 돌려도 환상이고... 환상이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안나푸르나 남봉을 보고....
이제는 앞만 보고 계속 내려가기로 한다.
마음에 담아두자... 내 눈에 담아두자....


목동들이 양떼를 끌고 초원으로 아침을 맞이하러 나간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또다른 설산....


결국... 한번 더... 뒤를 돌아볼 수 밖에....


아마도... 저 가운데가..... Gandharba Chuli란 곳이겠군.....


그리고... 머리 뒤... 왼쪽으로.... 7855미터의 안나푸르나 3봉이 있구나....


전날 오전까지 머물렀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ABC에서 여기까지 내려오는데는 1시간 반인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젠 뒤를 돌아보지 않으리....


MBC 뒷편으로 설산도 이젠 서서히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한다.
이젠 보고 싶어도 못보겠지.....
아흐......


벌써 9일째라니..... 트레킹 시작한지는 8일째고....
이제 4~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곳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날은 3일 남았고... 네팔에 있는 날은 4일 남았다.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그냥 갈 수 있을까....
아쉽지만.. 그래야 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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