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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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일어나세요~~~"
자는 도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야 뭐... 전날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니었으니... 그 소리에 후다닥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문을 여니 한 형님이 와 계신다.
"지금 빨리 나와서 하늘을 봐야 해~!!!"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이 시간이면 전날의 비구름은 사라지고 하늘은 개어 있으리....
그러면 고레파니에서 봤던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계속 그런 꿈만 꿔왔으니....
그리고 2층의 끄트머리에 있는 곳까지 잠결에 달려나간다.
하늘은 개어있고...... 달빛에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그리고 마차푸차레가 눈 앞에 드러난다.












이 느낌을 알까???
하늘에는 달이 떠 있는데.... 저기 건너편엔 어두운 언덕 위로 하얀 봉우리가 보인다.
이건...
진짜....
아무리 카메라로 잡아볼래야 잡아볼 수 없다.
처절하다.
이때야 말로 수동카메라가 필요한데..... 흑흑......






그나마 구름 속의 달이 내 마음을 아는 듯....
자기도 자기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다시 아침이 되었다.
6 시쯤 되니 쿡과 포터들이 모닝콜을 하면서 아침의 밀크티를 선물한다.
그거 한잔씩 들고 다시한번 쾌청한 날의 산을 보러 하나둘씩 방을 나선다.




마차푸차레....
FishTail이란 이름을 가진 저 봉우리가 저런 모습을 언제 또 보여줄 수 있을런지..;..
그렇게 한바탕 사진찍느라 고생이다.


안나푸르나 남봉.....
하얀 그 모습이.. 어제 내린 비의 영향을 받은건지 더욱 하얗다.
그리고 오른쪽 위로 더욱 하얗게 보이는 건... 바로 안나푸르나 주봉..(1봉)....
그놈이 더 높기에 더 일찍 햇살을 맞이하는거다.


이제 해가 뜰 무렵....
아직 뱃속은 꾸물꾸물 거리지만.....
다행히도 감기몸살 기운은 나은 듯 하다.
핼쓱해진.... 내 모습... 안타깝다만.... 그나마 마차푸차레가 그 기운을 달래주는구나.....


저 골짜기를 들어가면 무엇이 나타날까.....
아쉽지만... 저 골짜기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왼쪽의 안나푸르나 남봉과 오른쪽의 히운출리.....


그리고 본격적으로 햇살을 받는 마차푸차레.....


이제서야.... 남봉에도 본격적으로 태양의 빛을 받는다.
황금색이여.....




그래도 난 비몽사몽에..... 이직도 배가 살살......


아침 일찍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모습도 환상적이나.....
아무리 해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어쩌랴......
다행히도 감기기운은 사라졌으니... 오늘 하루만 배탈기운이 사라지길.....
그래도 굶을 순 없으니 열심히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전....
제대로.... 정신을 차린 후 다시한번 구경을 한다.


저.. 안나푸르나 남봉....
희한하게도 푼힐 전망대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못봤던 터라....
점점 ABC로 다가서면서.... 나타나는 모습에 점점 기대감이 커진다.
단순한 이름.... 인간... 사람이여.....




자..... 이제..... 슬슬... 안나푸르나 남봉도.... 구름에 가리고 있다....
그 말은 이제 슬슬..... 출발 해야 한다는 말.....


이제 본격적으로 6일째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의 코스는 촘롱을 출발하여.... 밤부를 거쳐 도반까지 가는 것.....
촘롱의 해발은 2,170 미터.....
촘롱에서 시누아(2,340미터)를 거쳐... 쿨디가할(2,540) - 밤부(2,335) - 도반(2,505)까지는...
그리 해발의 고도차가 별로 없다.
하지만.... 시간은 긴 듯.....
길은 쉽지 않을 듯 하다........
6일째의 아침.. 시작이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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