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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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힘들게 올라왔다... 여기까지...
밀림은 없어지고... 이제 본격적인 트레킹이다.
데우랄리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여행사 없이 진짜 힘들게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몇개월간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미안하지만...
이 여행이 나름대로는 좋고 의미 있기를....
얼마나 힘들게 고생 또는 여행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는지의 여행이 되길 바란다....
내 스스로에게....
그리고...
데우랄리를 출발한다.
3,230미터... 이상이 되니 밀림지대는 없어지고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가 시작된다.
엄청난 협곡을 따라 지나는 사람들은 그저 모래알일뿐...
탄성을 지를 틈도 주지 않는 협곡, 계곡, 절벽, 폭포...... 그리고 몰려드는 구름.....






길만 지루하지 풍경은 장관이다.
하지만 역시 고도가 높다보니 걷는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듯....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뒷쪽에서 몰려든 구름으로 인해 어두워진다.
그리고 온도도 갑자기 확 내려가면서 온 몸에 쌀쌀함이 느껴진다.


몰려든 구름때문에 어느새 순식간에 시야를 확인하기가 힘들어진다.
다행히 조금씩 옅어져서 다행이지만....
아까 보였던 그 머나먼 협곡...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눈 앞에 저런 엄청난 풍경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장관이다.


오르는 도중에 만난 얼음덩어리...
빙하의 흔적인지.....
저 빙하는 아직까지 녹지도 않고 이곳을 지키고 있다.....
길은 영하까지는 아닌데.... 저 빙하가 있는 절벽 밑은 틀린가보다.


어느정도 평평한 길을 따라오다 막판에 가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변의 풍경도 늦가을 날씨처럼 바뀐 듯 하기도 하고....




자욱한 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파란 하늘이 보이고...
그럴때마다 생각이 드는 것은.....
이 느낌이 그저 지상의 땅바닥에서 보던 하늘과 구름과는 틀리다는 것......


드디어...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가 보이기 시작한다.
점심이 수제비라 조금밖에 먹지 않아서 그럴수도....
힘들게 힘들게 구름 속에서 길을 찾아 MBC에 도착한 것이다.




먼저 가는 사람들의 체력은 대단한 듯.....
아직도 십여분을 더 가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묵을 곳까지 올라온다.
이곳의 해발은 약 3,700미터...
데우랄리의 3,230미터에서 무려 470미터를 더 올라온 것이다.
숨이 차다.... 진짜 힘들었다.....
올라온 기념으로 한 컷....
왼쪽 언덕의 하얀 점이 무언가 했더니 양떼다.


여기는 또다른 고원이요 초원이요 천국이다.
양떼와 염소떼가 같이 몰려다닌다.



롯지에서 짐이 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주변을 살펴본다.
롯지 뒷편 능선 너머로 멋진 바위산이 구름과 어우러지면서 탄성을 자아낸다.
저 능선까지 가면 멋있을까? 또 무엇이 있을까?


한 형님이 벌써 갔다 오시더니.... 저 너머는 절벽이라고 하신다.
안갔다 올 수가 없지...
가파른 길을 조금씩 올라가서 결국 능선 끄트머리에 도착했는데.....
허걱.....
발 밑이 바로 까마득한 절벽이다.
후덜덜덜...


그리고 그 너머로.... 저 멀리 얼음산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이 보인다.


저 능선 너머에.... 그런 무섭고도 아찔한 절벽이 있다니.....
완전히 극과 극이다.


저녁즈음이 되자... 목동들이 양과 염소들을 데리고 내려온다.
그리고 자기들 놀이인지.... 양들을 데리고 서로 박치기를 시킨다.
뻑~!!! 빡~~!@!! 하는 소리가 이 골짜기에 울려퍼진다.






저녁 식사후 트레킹 일정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에 숙소가 없다고 한다.
비상사태로 인하여 식사 후 식당에 일행들이 모여 의견을 개진한다.
새벽 세시에 오르자는 의견...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의견 등.... 가지가지가 나온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왔는데 문제가 발생이 되면 여행사의 전격적인 책임추궁이 될 수밖에..
그러다 주최측에서 제대로 된 정보들을 다시 확인하기로 한다.
현지 가이드가 다시한번 확인을 해보고... 겨우겨우.... 숙소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서로 방법을 찾아보며 토론을 하던 도중 큰 소리로 썰렁해진 분위기는 식을 줄 모르고...
일행중 몇몇은 그대로 방으로.... 몇명은 사진과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낸다.




여행을 잘 하다가.... 중간에..... 이런 문제가 발생되다니....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은 서로 생긴 문제는 서로 풀 수 밖에 없다....
그 시간이 언제가 되는지가 중요한거지...
일단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겠지....
해발 3,700미터의 베이스캠프....
내일 오후에 4.,130미터의 ABC까지 오르기 위해 중간에 고소적응을 하기 위하여
이곳 MBC에서 잔다.... 그리고 내일 오전까지 쉰다....
좀 쉬어보자.....
잠을 이루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가져온 위스키를 막내누님과 한잔씩 하고 잠에 들기로 한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