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 4일차(1)
色+樂+狂2006. 10.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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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에 고레파니에서 한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여학생 두명인데.... 둘다 따로 여행와서 이곳에서 만난 것....
형님들은 초코파이같은 먹을 걸 주시고....
난 그들에게 소주를 준다.
어느것이나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필요한 것....
여행 잘 하세요~!!
4일째다.
새벽 일찍 푼힐 전망대를 가야 하는데 이곳 네팔에 와서는 매번 새벽 두세시쯤 계속 일어나는 버릇이 생겼다.
눈을 뜨니 3시쯤 된 듯 한데.... 하늘을 보니 벌써 날이 훤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당이 훤하게 다 보인다.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무척 밝다.
아... 오늘이 한국 날짜로.... 추석일테지.....
전날 바라본 수많은 별들의 강을 보려 했으나 보이진 않고...
혹시나 달빛을 거두면 보이지 않겠나 싶어 1층으로 내려와 반대편 하늘을 바라본다.
깜깜한 산능성이 위에 하얀 봉우리...
하얀 봉우리???
순간 놀래서 입을 다물수가 없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얀... 너무나 하얀 설산이 달빛에 비쳐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이럴수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고레파니는 약 2800미터.
푼힐전망대는 약 3200미터 정도 된다.
2800미터의 새벽이 이처럼 추울진대 3200미터의 아침을 얼마나 추울까....
옷을 껴입고 사람들과 준비를 한 후 헤드렌턴의 불빛을 따라 올라간다.
새벽에 봤던 그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을까?
푼힐전망대에서 아침태양을 맞이하려 하는 이들이 우리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올라가고 있다.
영어, 독일어, 중국어, 한국어...
오르다가 잠시 쉴 요량으로 뒤를 돌아보니 반지의 제왕이 펼쳐지는 듯 하다.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전망대다....
어디선가 '야호~'소리가 들린다...
엑....
쪽팔리다.... ㅎㅎㅎ
푼힐 전망대에에서 바라본 전망은 흐린 날씨에 그리 좋진 않다.
파란 하늘도 보이지 않고....
이러다가 일출도 못보는거 아냐.....
그러나 순간순간 구름사이로 산이 모습을 드러낼 때 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내 입에서도 마찬가지...
사진기를 내려놓고 찍을 자리에 앉으니 왼쪽엔 대만, 오른쪽엔 홍콩사람이 미리 앉아있다.
그들도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있고.....
내꺼보다 좋은 데쎄랄이라니.... 아쉽다.
게다가 그때그때마다 렌즈를 갈아끼우면서 촬영을 하니....
염장이다. 췟....
이런 식으로도 염장을 지르다니....
난 내 사진이나 찍자......
가운데 가장 높아보이는 산이 안나푸르나 남봉(South peak)이며 해발 7,219미터이다.
이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는 저 남봉 뒷편의 베이스 캠프로 가는 것이다.
오른쪽의 자그맣게 보이는 산이 마차푸차레이며 해발 6,997미터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날 산들이다.
저 마차푸차레는 네팔의 성스러운 곳이라 해서 등정허가를 내주지 않는단다.
저 산의 또다른 이름은 Fishtail이다.
안나푸르나 남봉이 제일 높아서 햇살이 비치면 그쪽이 되리라 싶었는데
그 왼쪽의 봉우리에 햇살이 먼저 비친다.
저 태양빛을 먼저 받는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1봉(혹은 주봉)이며 저게 8,091미터다.
비록 뒤에 있어서 낮아보이긴 하지만 실제론 더 높기 때문에 햇살을 먼저 받는 것이다.
안나푸르나 1봉의 햇살 받은 모습.
이건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나타난 다울라기리다.
해발 8,167미터로 안나푸르나 1봉보다 높다.
다만 구름에 가려있어서 보이지 않다가 구름이 사라지니 어느새 햇살을 많이 받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서히 안나푸르나 남봉에서도 태양이 비추기 시작한다.
구름은 가릴듯 말듯...
없어질듯 말듯 하다가 또 생기고.... 사라지고.....
사람들은 구름의 쉬지않는 모습에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 한다.
이제 어느정도 빛을 많이 받은 안나푸르나 남봉....
오른쪽 구석에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면서 마차푸차레도 붉은 빛을 내기 시작한다.
안나푸르나가 보이는 반대편에서는 구름만 가득하다.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내려가고 올라온다.
푼힐에서 바라본 반대편 능선쪽으로 햇살이 구름과 산과 어우러져 좋은 광경을 이끌어낸다.
더 기다리면서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기에 일단 여기까지 구경하는 것으로 하고....
이제서야 개인사진을 한컷 찍어본다.
고레파니는 2,874미터.... 여기 푼힐은 3,210미터.....
슬슬 내려가다보니더 좋은 풍경이 드러나기도 한다.
저기 안나푸르나 남봉의 오른쪽 아래에 뾰족한 것이 히운출리라는 곳이며 6,441미터이다.
푼힐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내내 보았던 풍경의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만.... 좀 더 맑은 날... 보았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과.....
앞으로 항상 맑은 날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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