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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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
눈을 떴다.
어느새 아침 6시....
전날 그대로 침대에 몸을 뉘이자 마자 잠이 들었던 기억이 새록 떠오른다.
룸메이트 형님은 주무시고 계시고.... 취기에 아픈 머리를 흔들며 몸을 일으킨다.
욕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니 어느정도 정신을 차릴 수 있다.
아침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이 호텔의 특징을 발견한다.
네팔에 들어오던 날 만난 첫 호텔은 높이가 있는 반면 이쪽 호텔은 높이는 낮지만... 넓게 퍼져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상태이기 때문에 아침을 먹으면서 여유로운 호텔의 전경을 구경한다.
한 형님께서는 식사를 마치신 후... 약간의 여유시간에 수영장에 몸을 담군다.



그리고 서서히 태양이 떠오를 무렵.... 마지막으로 호텔에서의 사진을 한컷 찍고....
예정된 일정을 향해 출발한다.


12일째의 일정은 단순하다.
포카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까지 간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간단한 쇼핑...
그리고 저녁을 먹고 국제선을 통해 상해로 출발하는 것.....
포카라의 날씨는 아주 맑으면서 후덥지근하다.
오전의 햇살은 포카라 공항의 아스팔트 위를 점점 달궈나간다.
기다리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출발....
어느새 순식간에 포카라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래에서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꽤 큰 도시이기도 하다.


네팔의 전 지역은 꽤 높은 산악지대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능선에 있던 도시는 저 아래쪽으로 끊임없이 내려간다.
그 길을 따라 한 강줄기가 머얼리 뿌연 공기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히말라야 산에서 보았던 설산의 모습이 잠시 드러난다.
하얀 구름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설산...
언젠가는... 언젠가는... 다시 꼭 보러 오겠다.



그렇게.... 경비행기는... 구름 위를 지나.. 카트만두로 향한다.




카트만두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아래쪽에.... 여러 모습이 보이는데...
눈에 띄는 것은 길다란... 굴뚝이다.
도대체 저 곳이 어디일까?
장례식장인가???
분명 공장은 아니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여 준비된 버스에 짐을 싣는동안 일행들이 태양을 피하면서 한 버스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다.
다들 피곤하지만 마지막 일정까지도 기대되는 듯 즐거운 얼굴들이다.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 시내로 들어선다.
한쪽 구석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지나가는 사람도 마스크를 쓰고 지나간다.
얼핏 이야길 들으니... 이쪽 공무원인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파업이 있다고 한다.
이쪽 이야기도 참 들을만 하겠다.
참고로 이쪽 쓰레기의 길 건너편이 황궁이 있는 곳이었다.


복잡하고 꽉밀린 차가 많은 곳에서 내려... 걸어서 시내로 들어선다.
시내로 들어서면서 반가운 한글을 발견한다.
언젠가는 혼자서... 저곳을 가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린 모어 댄 김치.... 한국 식당으로 향한다.


맛있는 된장찌게와 김치찌게를 앞에 두고 작은 소주를 한잔 두잔씩 들이킨다.
이것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취하게 된 계기라고 할까?


식사 후.... 드디어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된다.
거대한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일행들도 몇몇이 서로 따로 헤어져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가이드 형님과 그리고 춘천의 형님과 나 이렇게 셋이서 한쪽 골목으로 들어선다.
가이드 형님이 '뚱빠'라는 이쪽 전통 술을 맛보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한국 말로 '작은 별'이라고 쓰인 간판을 향해 들어서니.... 아주 허름한 식당이 나온다.



그리고 음식과 함께 시킨 '뚱빠'
저 좁쌀같은 것이 가득 들어있는 통에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빨대로 쪽쪽 빨아먹는 것이다.


보통 서너번은 뜨거운 물을 부어 계속 마실 수 있다.
이거 맛이 정종이나 사케와는 또다른 색다른 맛인데....
산에서 먹어봤던 '럭시'나 '창'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훨씬 맛있다.
추운 날씨에 이거 하나 들고 홀짝홀짝 쭈욱쭈욱 빨아먹는다면 꽤 분위기가 좋을 듯....
참고로 이것도 술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취한다.


그리고 우동같은 국수와....


매콤한 닭요리를 먹어본다.



간단한 음주 후.... 다른 이들과 헤어져 나만의 쇼핑을 시작해본다.
일단 음반가게에 들려서 이쪽 전통음악과 이쪽에서 가장 잘나가는 대중음악 CD를 구입해본다.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을 이렇게 저렇게 말을 돌려가면서 억지로 세일을 권한다.
목적 달성.


두번째로 간 곳은 차를 파는 곳.
여러가지 다양한 차와 커피를 파는 곳에서 차, 커피 등을 산다.
특히나 다즐링 찻잎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패키지 용품으로만 살 수 밖에 없었다.


마음에 드는.... 이쪽 시장의 풍경....


그리고 옷가지도 몇개 샀는데...
한 가게에서 이런저런 흥정을 통해 기분좋게 옷을 샀다.
그쪽 점원이.... 나보다 얼굴이 더 하얗다니... 충격이다.
'장사잘해~'라는 말을 가르쳐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옆의 아가씨는 이 점원의 여동생이다.



전통악기점에 잠깐 들어가본다.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주인이 한 악기를 들고 시범을 보인다.
아주 좋은 음질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북같은 것을 두드리면서 저 두개의 대나무 비슷한 것을 왔다갔다 눌러가면서 음색을 조절한다.
참 신기한 악기다.


황궁 밑을 지나가는 길에.... .피리부는 사나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코브라가 그 소리에 맞춰 고개를 치켜든다.


것도 한마리가 아니라 두마리가.....
이런 곳에서도 볼 수 있다니.... 재미있다.


쇼핑을 다 끝내고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


이미 왼쪽 손에는 한가득 짐들이 있다.
벽에는 다양한 카펫들을 전시하면서 팔고있는데... 무거워서 패쓰...
사실은 돈이 없어서 패스이다.


지나가면서 본 황궁의 모습.



그리고.... '정원'이란 한국음식점에 도착한다.
첫날 도착하여 식사를 한 곳이다.
여기서 불고기를 해주길래 사람들과 마지막 밤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떠든다.
술 한잔도 서서히 횟수가 늘어만 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너무 취한 탓도 있지만....
잠깐 한 누님과 나와 바깥에서 바람을 쐬며 구경을 한다.
한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골라보기도 하지만... 사지는 않았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의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자리를 잡고 일어서는데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들어온다.
이들 역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우리는 떠나가고 이들은 오늘 도착했다.
우리보다 평균연령이 훨씬 젊어보이는 이 팀....
첫날의 우리처럼 아직 서먹서먹한 느낌이 많이 들어보인다.
그들에게 수고하라는 마지막 인사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카트만두의 밤길을 버스를 타고 달려간다.
공항으로... 공항으로....



짐들을 준비하고.... 무사히 안으로 들어가 비행기 타기만을 기다린다.



이제 곧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출발이다.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넘어간 듯 하기도 하고...
약간의 연착된 시간에 기다리다가.... 보딩이 시작된다.
드디어... 가는거다.
상해로... 한국으로....
대신.... 왜일케... 취하냐.....
낮부터 술술술술술.......
왜일케 취하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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