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1월 4일 산행 후 내려와 술한잔 하고....
약속에 따라 종로까지 가서 11시까지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 2시까지 또 술한잔 하고....
겨우겨우 8시에 일어나.... 씻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출발!!!
큰 누님과 같이 만날 역은 구파발이다.
전날 밤에 또 천둥번개와 비가 막 쏟아졌는데.... 아침에 나오니... 날이 참 맑고 깨끗하다.
이런날.... 산에 오르면 경치 좋겠는데.....
구파발에서 만나 진관사쪽으로 가다가 인덕원 입구에서 내린다.
누님이 나를 데리고 가는 코스는 초반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코스....
(물론 중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긴 하지만....)


전날과는 틀리게.... 이쪽의 단풍은 노오랗고... 빠알갛고.....
너무너무 깨끗하고 좋다... 예쁘고....


아무래도 오늘은 참 행복한 산행이 될 것 같다.


삼화사 이정표를 따라 샛길로 들어선다.
(이쪽... X구멍이다. .... )


아마... 저쪽은.... 기자촌쪽에서 올라오지 싶다....
저쪽 바위도... 장난 아닌데....


백운대가 머얼리 보인다.
시원한 날씨에.... 전망도 좋다....


오르다 보니 멋진 바위가 있다.


요 사진만 보면 사막이라고 해도 믿을 터....


멋진 길이다.
멋진 코스다.....
저길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른쪽에 봉우리가 보인다..... 무슨 봉우리냐.....


향로봉인 듯.... 여기가 맞겠지???


멀리 비봉이 보인다.
거기에 무슨 비석이 있다고 했는데....
아... 진흥왕 순수비!!!
지난 10월에 진짜 순수비를 복사해서 세웠다고 한다.
그 전에는??? 다른 것인가???


누님은 우회하고.... 난 망설이다가....
한번 가볼까~~~ 하고 저 길을 올라본다.
아.... 무서웠다....
올라오고 나니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진흥왕순수비 복제품?




이게 그 유명한 코끼리... 아니.. .코뿔소 바위구나.....


비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여기 올라오는 것도 혼자다 보니 좀 아찔하다.


드디어 그 유명한 사모바위를 눈 앞에서 바라보게 되는구나...
망할 저 까마귀만 아니었다면.... ㅡㅡ;;


사모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 점심을 먹는 도중....
아래쪽에 하얀 무언가가 보인다.


우박이다.
얼음덩어리....
전날 밤에 이쪽에는 우박도 내렸었나보다....
바위 아래쪽에 고이고이 모셔져있다.
예쁘네....


자..... 오른쪽에 보현봉... 가운데 문수봉은 보이나 안보이나....
누님 말씀으로는... 정면의 가파른 바위 아래에서 왼쪽 청수동암문 쪽으로 우회해서 올라야 한다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쪽 바위로 오르고 있어서 나도 도전을 한번 해본다.
젠장..... 아찔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가물가물하다.
앞의 두 아주머니만 졸졸 따라왔기 때문에......
히야... 오늘 릿지화를 신고와서 다행이지......
이곳만 넘으면 이제 문수봉이다.


이미 오후 두시를 훨씬 넘긴 시간....
이렇게 좋은 날.... 한강도 보이고... 그 멀리 뒤에.... 인천 앞바다도 보인다.
이런 날을 만나기 얼마나 힘들던가....




문수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그 뒤로 인수봉도 보이고.....


의상봉쪽으로 내려가다가 우리가 올라온 비봉코스를 바라본다.
저기 저게... 사모바위겠지???
아래쪽에는 강아지 바위도 보이는구나....




백운대와 향로봉 위로 새파아란... 하늘.....


의상봉 능선으로는 맨날 오르기만 했는데.....
내려가는 길을 이쪽 길로 잡으니.... 생각보다.... 낯설다.
낯선 만큼 재미있고.....


오후 다섯시가 다 되어가니....
산이 붉게 물들어간다.
노을에 맞추어.....


위문 옆쪽 산성에 누군가 올라있구나....


다섯시가 훨씬 넘어 의상봉에 도착....
기념사진 찍어주고.....
그렇게.... 이쪽 코스를 타고가다보니 어느덧 북한산성 입구로 내려오게 되고....
시간은 10시 반부터 5시 반정도니.... 7시간 가량 탄 듯 하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쪼록 즐거운 산행....
누님께서 간단하게 한잔 하자고 하셔서.... 파전과 계란찜에 막걸리를 마시고....
지난 히말라야에서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린다.








오늘 달을 보니... 보름이구나....
그러고보니... 꼭 한달 전.....
히말라야 산속에서도 저런 보름달을 봤었지......
어느새 8시..... 구파발에서 누님과 헤어지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이쪽 코스도 참 재미있고.....
쪽두리봉은 구경 못했지만.....(봤어도 아마 몰랐을 듯....)
이젠.... 남은 쪽은 산장능선쪽인가???
아... 형제봉쪽도 아직 못가봤구나......
점점 더 재미있는 코스가 생겨난다.
왜 이쪽을 재밌는 코스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겠다..... ㅎㅎㅎㅎ
연속 이틀의 산행......
별로 피곤하진 않다.....
히말라야의 정기가 아직 남아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