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제주 올레길 7-1코스 : 1편2편

제주 올레길 7코스 : 1편2편3편4편5편

제주 올레길 8코스 : 1편2편3편

제주 올레길 9코스 : 1편2편3편

제주 올레길 10코스 : 1편2편3편

제주 올레길 14-1코스 : 1편, 2편






오설록에서의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뜨거운 뙤약볕으로 나와본다.


멋진 오설록 건물과 푸르른 잔디를 뒤로 하고 하늘을 보니 하늘은 땅의 푸르름과는 틀린 또 다른 푸르름이다.

그렇게 오설록 앞 도로로 나와 새로운 사거리에서 어렵사리 이정표를 찾아 길을 떠난다. 

100미터 정도 도로를 따라가니... 이제 숲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이 나온다. 

무릉곶자왈 입구다. 이곳의 곶자왈은 어떤 느낌일까????

 






저지곶자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이 길은 아주 편한 길이며, 양 옆으로 나무들이 시원스럽게 나있다.

마법이 이루어지는 길일까???

지금은 저 초록색이 나중에 불그스름한 색으로 바뀔 수도 있고

한 겨울에는 하얀 색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얀 눈보라가 펼쳐지는 날이면... 이 길은 아주 환상처럼 변할 것 같다.






그렇게 신이 나서 길 위에 널려있는 수많은 말똥 지뢰들을 헤치고 가다가 갑자기 길 옆  풀숲에서 누군가 날 부른다.

아!!! 제주도민 분들, 제주 시민분들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와~~~~

흑돼지에.... 홍어에... 깻잎등 야채에... 멸치젓에... 제주 막걸리!!!!


이 코스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던데... 갑자기 길 옆에서 이런 진수성찬을 맞이할 줄이야!!!!


한 점 먹고 가라는 말에 냉큼 자리를 깔고 앉아 고기와 쌈을 싸먹고...

나중에는 숙주가 가득 들어간 라면까지 가득 먹고... 배부르게 막걸리까지 다 헤치워버렸다!!!



이분들은 14-1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길이라 하셨다.

제주시 분들이라 주말에 가끔 이렇게 올레길을 탄다고 하셨는데...

예전에는 올레길이 외지사람이 많았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제주사람들이 올레길을 더 잘 이용한다고 한다.


이분들은 나에게 말씀하실 땐 표준말을 쓰시는데... 이분들끼리 말씀하실 땐 제주방언을 쓰신다.

못알아듣겠다... ㅜㅜ


아무튼... 다 먹고 난 후 고마움에 어쩔 줄 모르는 나를 뒤로 하고 그분들은 오설록 쪽으로... 난 인향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곶자왈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숲길은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새 길이 끝나간다.

참 아쉽다.




마지막 거친 수풀을 헤치고 나니....






시원한 길이 나타난다. 

숲을 벗어나 하늘이 훨씬 더 잘 보이는... 널찍한 밭이 나온다.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도 곶자왈 내부보다 엄청 시원하게 분다.

그래도 햇살은 뜨겁다.







잠시 오두막 그늘에서 햇살을 피해 숨을 돌리다가 인향마을로 향한다.

어느새 14-1코스의 종점이다.

 




원래... 인향마을에서 무릉생태학교까지 가야하는데... 

여기가 종점인줄 알고... 그냥 쉬어버렸다.

아쉽게 14-1코스의 완주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원했던 곶자왈을 다녀와서 마음이 편하다.




곶자왈이 무슨 특별한 곳이라 생각되는 이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많은 산들을 다녀서인지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숲의 모습, 내가 모르는 여러 식물들, 내가 모르는 여러 생태들이 저 곶자왈 속에 숨어있으리..

나중엔... 좀 더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

음...


아직도... 그립다.



그렇게 제주 올레길 14-1코스에게 안녕을 고한다.


언제쯤 다시 제주 올레길을 보러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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