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빗방울이 굵어지고는 있지만 온 몸을 적실 정도는 아니었으나
안경에 물방울이 맺혀 보기에는 어려운 상태.
몇 번이나 물방울을 튕겨내면서 서호마을을 가로지른다.








한 초등학교 앞에서 딴 곳을 보다가 길을 잘 못들어섰으나 다시 뒤로 돌아 길을 찾는다.
마을의 중심부에서 벗어나자 다시 시골길 같은 분위기의 길이 나오고
양 옆으로는 귤 과수원이 돌담길 너머로 늘어서있다.





낮은 돌담도 있고 높은 돌담도 있다.
어느 돌담 하나 세월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게 없다.





저 길로 가면 어디론가 나올 것이 분명할테지만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올레길 표시를 따라간다.







과수원 바로 옆에 저런 나무들이 일정하게 있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나무들이 아니라 강풍을 막기 위해 일부러 심은 나무들 같다.
저 나무들 바로 뒤에는 과수원의 비닐하우스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9월 중순의 감귤. 1~2주만 더 있으면 살짝 익어갈 듯...
산 중턱의 길 가에 있는 감귤나무는 깨끗했는데 이 곳은 약을 쳤는지 빗물에 흘러 얼룩이 져 있는 곳도 있다.





과수원길을 빠져나오니 다시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니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삼거리를 건너 이정표따라 길을 내려가는데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한적한 길을 내려가다 연분홍 꽃나무를 만난다.
빗방울은 어느새 그쳐있다.





나무를 지나 봉림사란 절에 잠시 들러 숨을 고른다.
마당 한 귀퉁이에 있는 강아지가 반가워한다. 
이녀석은 짓긴 짓지만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겁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녀석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하고 물 두어모금을 마신 뒤 다음 길로 향한다.






아까 그 도로에서 봉림사로 가는 길은 쭉 이어진 내리막길.
봉림사에서도 내리막으로 내려와 갑자기 어느 분지로 들어선다.
아무래도 눈두렁길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분지 안에 누른 논이 펼쳐져있다.
제주도에서 이런 벼농사 하는 것은 거의 못 본것 같은데....




여기가 하논분화구다. 
이중 화산이라고 할 수 있고, 분화구 한 가운데 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이 있다.
그래서 이 지역만 제주에서 보기드물게 논농사가 이뤄진다고 한다.
하논에서 '하'는 '큰(大)' 의미라서 하논은 '큰 논'이라고 한다.
저 멀리 어느 농부가 약을 치고 있다.







이 낱알도 조만간 탱글탱글해지겠지...




하논을 지나니 다시 조그만 마을과 과수원길이 나타난다.
오르막이다. 




어느정도 오르막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의 정경이 보인다.
날이 흐린게 아쉽긴 해도 시원하다.
비는 확실이 그쳤고 하늘도 개고 있다.


길 옆의 넝쿨들...



좀 힘들어서 길 중턱에 앉아서 잠시 쉰다.
뒤로는 오르막길이고 앞으로는 내리막길...
저 곳이 내가 지나온 길...



중산간길은 걷기에 힘든 감이 있다.
다소 지쳤다.





삼매봉 입구로 들어선다.
내가 왔던 쪽이 봉림사쪽, 오른쪽으로 가면 외돌개, 정면으로 가면 서귀포 시내로 들어서는거다.
여기쯤 오니 2005년의 외돌개가 생각난다. 
여기서 시작되는 7코스 중 해안산책길은 2005년에 서귀포여고에서 외돌개로 올 때 자전거를 끌고 지나갔던 길...
그 길을 다시 만난다는 기쁨이 떠오른다.






외돌개 입구로 걸어가는 길에 드디어 시원한 바다와 하늘과 범섬이 바람과 함께 나를 맞이한다.




외돌개 주차장에 들어서니 예전과는 틀린 외돌개입구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이런 산책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언제 생긴거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길이었나?




아무튼... 드디어 7-1코스의 종점이자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에 도착했다.
(패스포트인지 뭔지를 받으려 했는데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없다.... ㅡㅡ;;)




ㅁ 7-1 코스 : 총 거리 16km 
  • 월드컵경기장(08:30) ~ 엉또폭포(09:24) ~ 고근산(09:56) ~ 서호마을 입구(11:36) ~ 하논분화구(11:50) ~ 외돌개입구(12:33)


p.s. 여기서 밥좀 먹고 가려는데... 어라? 식당이 없네? 원래 없었나???
      아~ 여기엔 식당이 없나보다... ㅜㅜ  
      결국 점심은 가져온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때우기로 한다... 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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