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법환포구를 지나니 해녀체험시설이 나온다.
이미 8월 말을 지나는 터라 그 누가 차가운 바닷속에서 해녀체험을 할쏘냐..

그러나 내가 간 날은 평일이기에 주말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이 여기서 펼쳐지겠지.







왜 세 개의 막대기인가?
그 이유는 제주 민속촌에서 찾기를...





해녀체험시설은 위에서처럼 바다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시설에서 먼저 체험을 한 후 바다에서 체험하겠지...






체험시설을 지나 길다란 해안길이 나온다.
여기는 차가 함부로 지나갈 수 없는 곳인 것 같다.
왜 예전에 이 길을 자전거로 지나가지 못했을까....
아쉬울 뿐이다. 






배염줄이



그리고 또 이어지는 길..








길을 가다 만난 바다와 바위 사이에
의도하지 않은 푸르른 색을 본다. 
저들은 거친 파도와 마주쳐 저기에 남겨진 흙(모래)에 발을 담궈
저들만의 삶을 산다.





흰돌밑






어느새 중간을 온 것 같다만, 이정표는 정작 7-1코스를 안내한다.
이 이정표를 따라간다면 아침에 시작한 7-1코스를 만나게 되리라.
그러나 지금 이순간의 목표는 7코스인걸..




이정표를 옆에 두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바라본다.
일강정 바다올레길이 눈 앞에 있다.
 



잘 나가던 길이 어느 한 집의 담벼락 아래 향한다.
이제부터 길은 흔한 길이 아니다.




바닷길을 따라 험한 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 거친 길이 일강정이리라.




거친 파도, 또는 만조를 만나면 가지 못할 길이 나온다.
그러나 그 어떤 악조건도 없다.
그러기에 저 길을 건널 수 있다. 






저기를 건너자 마자 이상한 풍경이 나타난다.





다소 거칠게 내려오는 냇물과... 그리고 바다... 그리고 섬...



여기가 그 유명한 썩은 섬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지만..
어느 지도에는 이 곳이 '서군도'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서군도, 썩은섬... 
약간은 이해관계가 있는 듯 하다.
이 날은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서인지...  길이 나타나진 않았다.



썩은섬을 지나 오른쪽의 밭길을 따라....





오히려 앞뒤로 가는길이 온갖 쓰레기로 뒤덮여있다.
지난 태풍이 바다의 오염을 오히려 육지로 돌려보낸 것일까?






그럼에도 올레길은 냄새가 나는 길을 조용히 따라올라
어느덧 자그마한 오솔길로 안내한다.
그러나 오솔길의 끄트머리는 널찍한 바다다.






그리고 그 언덕 너머 바로 뒤에서 보던 해변과는 틀린 모래사장이 나온다.




물론 그 모래는 검은색이다.





만날 거라고 생각치도 못했던 모래가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지만..
이 모래길 또한 올레길일 뿐이다.




모랫길을 건너 어느덧 또 시원한 해안을 만난다.




그런데 이 해안은... 조금 특별하다.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래와 같은 이정표를 만났는데...
한쪽이 해골(?)이다.





악근천...
도대체 어느정도이길래 악?근천인가?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악근천 입구로 다가가본다.


이곳은 시원스레 자갈들이 바다를 감싸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다가 다가오면서 자갈들을 감싸며 시원시레 소리를 낸다.















자갈들은 파토돠 함께 어느새 동글동글하다.
이 동글동글한 자갈들이 더욱 더 곱게 갈아 저 까만 모래들을 만드는것이겠지...
그렇게 까만 모래들이 이 곳의 바닷색깔을 더욱 더 새까맣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





한숨을 돌리고 악근천의 끄트머리에서 혹시 갈 수 있는 길을 보지만
역시나 이쪽은 아니고, 반대로 올라것 저 뒤를 돌아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 할 것이다.




저기 내려오는 냇물이 악근천이고 이 악근천은 바로 바다와 만난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바다에서 올라오는 물이 만나 소용돌이를 친다.
누가 저 거친 삶의 경계에 발을 내딛을까...




악근천은..... 바다 못지 않게 거칠다.





그 거친 내(川)와 바다(海)의 사이를 조심스럽게 건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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