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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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5년 7월...


7월 23일 서울 최고온도 : 33.9도...
7월 24일 서울 최고온도 : 33.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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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월요일 신촌서 술마시고... 노래방 갔다가 막차 아슬아슬하게 타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2시 반
화요일 회사서 잔업, 야근 하다보니..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 술한잔 하고 자니 새벽 2시
수요일 일 끝나자 마자 이사님과 여직원과 셋이서 저녁먹고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오니 10시...
삼순이랑 술한잔 하다가 잤는데... 기억이 안남...
목요일 일 끝나고 잠시 후, 구월동 가서 후배랑 소주, 맥주, 양주... 그리고 혼자 양주 더 마시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두시....
금요일 여직원과 둘이서 담날 제출자료 만드느라... 끝나고 퇴근시간이 새벽 두시...
집에 들어와 제대로 보지 못한 삼순이 보느라고 잠드니 새벽 4시 반....
토요일? 동기 딸내미 집들이가 저녁 여섯시에 의정부에서 있다.... 흠....
애들한테.. 어차피 자전거 타고 가기로 말했는데....
눈 떠보니 11시다.... 에효~~~
갈까 말까 꼼지락 대다가... 짜장면 하나 시켜먹고 나서 후다닥 씻고 나오니 1시 10분...
회사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꺼내들었다.
날씨 무쟈게 덥다.
오후 한시 반에 뙤약볕에서 자전거를 타는 놈이 어딨나?
죽으려고 환장한거다.....
출발
일단은 지난번 일영유원지 갔던 코스랑 동일하게 가기로 했다.
이번 자전거여행의 목적은 구경삼아 느긋하게 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늦잠으로 인해 느긋하게 가는 것은 무리가 되었다.
의정부까지 60km 이기 때문에... 오전 9시 반에 출발하면 넉넉잡고 7시간이면 충분하다.
친구 애기 돌은 6시부터 시작이니.... 충분할꺼다... 라고 생각했으나...
늦잠으로 인해 1시 반에 출발하면서부터 예정이 변경되었다.
그래도 어쩌랴.... 내일은 아침일찍 출발하여 느긋하게 즐기자...
지난번엔 없었던 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다.
선글라스, 헤어밴드, 자전거 장갑, 그리고 선크림까지 팔과 다리에 골고루 바르고 출발...
선크림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좋겠지만...
움직일 때는 무지막지하게 땀을 나게 한다.
출발 시간은 1시 반이다.
예전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여름에는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가장 태양 빛이 따가울 때이고...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을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출발을 했는데...
혹시나 다른 이들이 이 글을 읽는 다면...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는 쉬던지 자던지....
하여튼 태양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난 출발을 했다.
여전히 다리를 열심히 놀려서 1시간 만에 부천 체육관까지 가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간대를 맞추기가 어렵다.
송내역까지 45분.... 그럼 부천체육관까지는... 조금 더 걸리지 싶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오르는 뜨거운 열기는 숨을 탁탁 막히게 한다.
요즘같은 이런 폭염 아래에서 대낮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미친 짓이겠지...
그러나 난 매년 해왔다.
그리고 처음 할 때보다... 다음에 할때마다... 낙오하지 않으려고... 더위먹지 않으려고 갖을 수를 쓴다.
일단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탈 땐 음료가 필수이다.
그것도 그냥 물만 마시면 안된다.
물도 충분하지만 물만 마시다 보면 오히려 더 탈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 속의 다양한 영양분이나 필수요소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 이온음료이다.
어차피 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빠지게 되어 있다.
땀을 많이 빼는 만큼 수분을 공급해야 하지만... 땀과 같이 빠지는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소금알약을 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전거의 바람은 충분히 넣어놓아야 한다.
여름날, 뜨거운 대지를 달리다 보면...
아스팔트길이 달아오르면... 바퀴와 쩍쩍 붙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의 몸무게로 인해 어차피 바퀴가 눌리게 마련이나...
바람이 없는 경우는(공기압이 낮은 경우) 지나치게 아스팔트와의 접촉면이 많아지면...
그만큼... 달라붙어 달리기 더욱 힘들다.
물론... 평소에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에서는 자전거에 바람을 넣을 수가 없어서
송내에 도착하여 차량정비소에 부탁을 하고 자전거 바람을 넣었다.
내 자전거의 바람넣는 주입구는... 일반 자전거바람 넣는 것이랑 틀리다.
오토바이나 차량 바퀴에 바람넣는 주입구 모양이라.... 차량 정비소에 부탁을 했다.
정비소 아저씨가 자전거가 멋지다는 말을 한다.
약간은 으쓱대지만.... 50만원짜리, 100만원짜리에 비해... 그리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송내를 벗어나 부천으로 진입하여... 아스팔트길을 달린다.
지난번에도 잠깐 느꼈지만 이 아스팔트는 새로깐 것이다.
송내역에서 쭈욱 이어지는 중동대로의 길의 아스팔트는 소음이 적게 나는 아스팔트다.
타이어와의 마찰로 인한 소리가 확실이 줄어든 아스팔트인데...
일반 아스팔트보다 비싸다고 들었다.
이곳은 주택가와 밀접해있는 곳이니... 이런 아스팔트가 더 좋을 것이다.
그렇게 약 한시간 하고도 10여분을 달리다 보니... 부천체육관을 지난 부천 테크노파크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편의점에서 그늘에 앉아 체력 보충과 물 보충, 이온음료 보충이 이어진다.






오랜만의 셀프다.
저 헤어밴드는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있어서.... 수시로 땀을 짜내지 않으면 안된다.
땀을 한번 짜내고 난 후... 새로 구입한 시원한 생수통에 잠시 감아둔다.
그리고 출발할 때... 다시 머리에 차면...
시원~~~~ 하다~!!
15분 정도를 쉬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이제 좋은 길은 여기서 끝이다.
39번 국도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부천 테크노파크를 빠져 나와 김포공항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자전거가 올라가기에는 위험하다.
그래서 옆으로 빠져서 계단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육교 위를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가 만나는 서운IC의 모습이다.


뙤약볕이 이상한 스모그에 가려서인지... 사진 때깔이 나오지 않는다.
이 아래로는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이 육교를 건너 고가도로 끄트머리로 나가면 큰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왼쪽으로는 부평구인가? 서운동...
뒷쪽으로는(내가 온 방향)부천시 삼정동이고... 직진을 하면.. 그래도 오정동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직진을 하게되는 방향이다.
이것이 바로 39번 국도로... 쭈욱 가면 김포공항을 거쳐... 고양, 벽제, 송추를 거쳐 의정부까지 가게 된다.
지난번에도 이 길을 갔던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수월하게 지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엔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굴포천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원한 물줄기를 구경했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떠나자 마자.. 또 더워진다...
생각해보라...
아래와 같은 길이 약 7~8km 계속 이어져 있다면...
덥고도 지겹다.....


이 길을 한참 가야지만이... 공사가 진행되는 끄트머리에 도착하여
왼쪽으로는 강화로, 오른쪽으로는 행주대교나 올림픽 대로(김포공항쪽)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정확히는 공사구간 시작점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강화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올림픽대로나 김포공항, 행주대교를 탄다...
어느쪽이던 올림픽대로를 타는 길은 있다.
지난번 구 행주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을 봐서 이번에는 그리로 가려고 했으나...
이번에 가봤더니... 양쪽 끄트머리 입구를 다 막아놨더라...
그래서 결국 그대로 직진....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의정부 방면으로 방향을 튼다.
지난번엔 행주산성에 오른 적이 있었으니.. .이번엔 패스...
그렇게 고양시 덕양구 방면으로 이어진 39번 국도를 타고 쭈욱 가다가...
지난번 원당역쪽으로 방향을 틀던 곳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4시 10분....
두시간 반만에... 고양 소방서 있는 쪽에 도착한 것이다.
휴게소에서 쉬려고 했는데... 아래와 같은 풍경때문에..
아래와 같은 광경때문에....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야했다....








흐흐흐...
나도 살짝 들어가 달아오른 몸을 약간 식혔다.
(나중에 보니 서울시청 광장에도 저런 것이 있두먼....)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 편의점데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삼각김밥, 베지밀, 그리고 물과 음료도 보충한다.
시간은 어느새 4시 40분을넘기고 있다.






휘유우.... 언제 의정부까지 가나.....
다시 다짐을 하고 자전거를 힘차게 밟는다.
그러나 언덕이 나오면 또 에고고 하면서 잠시 끌고 올라가고...
내리막길에서는 조심스럽게 시원하게 내려가고...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5시가 되어서야 벽제에 도착한다.
벽제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는 이제 건대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췟... 가까워서 좋겠다.
아마도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가량 걸릴 것 같다고 한 후...
벽제 휴게소에서 20분을 더 쉬었다.
의정부까지는 앞으로 20km 남았는데....
지금의 체력으로 보니... 2시간 조금 못되면 도착할 듯 하다.
벽제를 5시 반쯤에 출발하여 다시금 몸에 힘을 준다.
오르막길에서는 잠시 물을 마시면서 쉬고 있는 사이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고생한다고, 어디까지 가냐고, 수고하라고 파이팅을 외친다.
얼래?
순간 몸에 기운이 불어난다.
불끈 불끈~@@
여러분들도 간혹... 차를 타고 자전거 여행이나 고생한는 여행하는 분들 뵙게 되면...
응원 한번 해주시길 바란다.
기운이 갑자기 솟아난다.
장흥유원지 입구부터 차량이 가득 차기 시작한다.
속도가 떨어지면서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오히려 오르막에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는 나를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그들을 제치고 언덕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쭈욱 내려오는 순간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이 아니라 그야말로 꼼짝달싹 못했었으니....
그 기나긴 행렬은 송추까지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6시경, 한 매점에서 물과 음료를 보충하면서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송추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5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단다.
에고에고 어쩐지....
밍기적 거리는 차들과 함께...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한 언덕을 올라갔다.
큰 8톤 트럭이 바퀴가 터진 채로 차선 하나를 막고 있고 경찰차가 그 앞에서 교통을 정리하고 있다.
나머지 4대의 승용차들은 견인차가 끌고갔나보다.
파편과 흔적들이 사고의 무서운 상황을 보여준다.
송추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길은 갑작스럽게 차선 바깥의 여유들이 적어진다.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면서 조심스럽게 오르락 내리락 한다.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오자 어느새 의정부 시내가 나타나고...
의정부역 방향을 달리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거기가 어디냐?
...
시간을 보니... 6시 40분이다.
1시 반에 출발해서 6시 40분.... 5시간 10분만에 의정부 도착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