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프롤로그
눈을 뜨니 8시인가 7시 반인가...
딱딱한 목침을 베고 잤더니... 머리 여기저기가 아프다.
몸을 일으키고... 잠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찜질방이구나....
맞다. 어제 찜질방에 들어왔었지...
전날 기억을 되살려보자...
돌잔치에서 소주 한병 정도... 맥주도 몇잔...
나와서 길 건너편에서 다같이 맥주...
일부 일행들과 나오려는데 잡혀서 또 맥주....
주차장에서 잠시 자다가... 친구녀석이 깨워서 이제 가는 줄 알았더니..
이번엔 노래방...
하아...
그리고 2시 다 되어서 나왔더랬지....
음... 맞다.
애들 배웅하고
그시간에 자전거를 끌고 회룡역 앞까지 와서... 큰 찜질방에 들어왔구나...
거기가 여기로군... ㅎㅎㅎ
몸이 구석구석 찌뿌둥하고... 쑤신다..
황토방에 들어가 잠시 땀을 빼고 몸을 풀고...
산소방에서 10여분을 자다가... 남탕으로 돌아와 씻고 준비 완료...
그리고 찜질방을 나온 시간이 9시 20분...
다행히 자전거는 무사하다.
이제... 인천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출발 : 09:30
일요일 아침인데... 날이 굉장히 흐리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침부터 쨍쨍했더라면.... 자전거 타기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일단, 도봉역까지 가야한다.
거기서 중랑천 자전거 도로를 만나야 하니깐....
도봉산 쪽에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끼어 잔뜩 흐리다.
저건 사패산인가? 잘 모르겠다.
그 뒷쪽의 도봉산..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게... 아마도 다락능선이나... 포대능선이 아닐지....
저 안개낀 산을 보니.... 산을 오르고 싶어지기도 한다.


도봉역에 들어서니 바로 오른쪽 아래로 조깅로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리고 수락산 방면으로 몇백미터를 내려가니.... 바로 중랑천 길과 만난다.
왼쪽으로도 길이 나있는거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걸까?
이 길을 가다보니 바닥에 써있는 회룡이란 글을 보니..
의정부부터가 아닐까???
witan님에게 물어볼까?
작은 행복님에게 물어볼까......


이제 이런 편한 길로 쭈욱 내려가는거다....
그리고... 한강까지 가는거다...
이런 길이면 도로보다는 편하고 쉽게 갈 수 있다.
다만 워낙 꼬불꼬불해서... 다소 돌아간다는 (약간 더 먼) ....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인라인보다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 자전거는 내꺼보다 비싼거다... ㅜㅜ
장비도 장비 나름이지만 챙겨입은 옷이나 악세사리를 보니...
음... 저건 80만원짜리..
저건 50만원짜리...
오옷.. 저건 몇백 되어보이네~~~
에잉....
뭐 어쩌랴.... 그건 나중일이고...
난 내 자전거가 좋다~!!


출발한지 약 30분이 지나...
월계를 지나 어느 다리 밑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먹어야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먹었다!!!
ㅎㅎㅎ
컵라면 + 얼음물 + 이온음료 1통씩.....
컵라면을 먹으니 아주머니께서... 김치를 주시고...
다 먹고 나니... 커피 한잔 공짜로 주신다.
내가 이날의 개시란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10시 반에 다시 쭈욱 중랑천을 따라 길을 내려갔다.
잘 가는 도중에...
이런... 어디선가 길이 막혔다.
공사중이라고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길을 올라와 도로로 이동을 했는데
여기서 실수를 할 줄이야....


위의 그림에서 보면... 중랑천 따라 아래쪽 길로 갔어야 했는데...
길을 타다 보니...
세상에.. 청계천을 탄 것이다.
어쩐지... ㅡㅡ;;;;
중랑천 건너편 쪽을 탈껄..... 우씨...
결국 청계천을 타고 동대문구청인가 거기까지 왔다가...
청계천 복원공사 하는 길을 쭈욱 그냥 따라가버린 셈....
청계 8가, 7가... 지나다 보니 평화시장 나오고... 무교동 나오고... 우씨... 결국 광화문 사거리까지...
에효.....


청계천에 물이 흐른다.
자연스레 흐르는 물인가?
아니면... 퍼다가 흘려 보내는 물인가...
흘려보낸거로 알고 있는데....
서울 도심에 이런 식으로 자연광경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긴 하다만....
괜히 돈써가면서 이런 짓거리를 한다는 것은 그리 ... ㅡㅡ;;;
무언가 자연스러운 것이 보이지 않는다.
시골 가봐라...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하지만 도시에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저 일자로 쭈욱 뻗은 청계천 로에...
사람도, 자전거도 들어가지 못하고...
아직 공사도 다 끝나지 않았다.
여러가지 효과가 있을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쓸모없는 짓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편한 서울이 되고자 하니깐.... 뭐라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분명히.. 부자연스러운 것이라서.... 좀 싫다.
산...
산은 도시에 있어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자연 자체라서 좋다.
흠....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연스러운 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것두...
바글바글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안에서...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광장으로...
광장에서 덕수궁 돌담길로....
으으... 저 앞에 가는 염장 커플을 보라....
그 옆의 남성분은 왜 그 옆을 따라가는가???
커플과는 상관 없을 것이다.
여기는 덕수궁 돌담길....
에라... 모르겠다....
이 길을 쭈욱 따라가면 정동극장이 나온다.
그 길에서 또 마포쪽으로 쭈욱 따라가면 애오개에서 마포로 가는 길이다.
애오개에 동생녀석이 살지만...
지금쯤 자고 있을 시간이므로 패스.
그렇게 마포대교를 건너고.... 다시 몸이 더워지고 배가 고파질 때 즈음...
한강시민공원을 보니... 거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대신 수영장은 바글바글...
미처 들어가지는 못하고 슬쩍 한번 지나쳐 보고... ㅡㅡ;;;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와 김밥과 음료로 다시 배를 채운다.
12시 반.... 아침 식사 후 2시간이 지났다.
팔과 다리에 선크림을 다시 바르고... 준비... 출발....
여의도에서 가는 코스는 딱 경인국도이다.
영등포 - 신도림 - 구로 - 오류동 - 온수 - 역곡 - 부천 - 송내 .....
이 길은 이번이 세번째 가는 길....
처음은 2002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오면서 자전거타고 왔었고...
두번째는 지난 5월 일영갔다가 돌아올 때...이고...
이번이 세번째 가는 길...
그래서 대충...두시간 정도면 인천에 떨어지리라고 알 고 있으니...
편한가? 편하지 않은가?
대신 시간을 아니 조금은 여유가 생겨...
오류 IC 다리 밑에 있는 저런 낙서들도 감상하기도 하고....
조낸???


유O봉 -> 오줌마린데... ㅎ -> 버디아니셈'ㅇ' (요거이 무슨 뜻인가???)
애쏭이 -> 임은영양, 청순가련 15세. 버디: ㅇ발광떡년???
ㅡㅡ;;;;


요거 재밌다. 윈도우 창... ㅋㅋㅋ





뛰꺼움 콜때려 -> 죽었어! 맞짱뜨자.... ㅋㅋㅋ
하늘이 내린 깡....
재밌는 낙서들 많다... ㅎㅎㅎ









오류IC 다리 밑에서 잠시 쉬면서...




내얼굴은???
이제 한시간만 달리면 인천이다.
원래는 좀 느긋하게 달리면서 구경좀 하려고 했는데...
젠장... 회사 나가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빡세게 달렸다.
회사에서 기다리는 이사님때문에...
담날 사장님 촬영 인터뷰건때문에...
결국 2시 50분에 집에 도착하여....
기념 사진 한방!
저 번들거리는 것은 기름이 아니라... 땀...


대충.... 9시 반에서 3시로 보고... 다섯시간 반이 걸린 셈...
중랑천만 제대로 달렸으면 다섯시간만에 왔을텐데... ㅡㅡ;;;;
하여튼,
이번 자전거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다음주 있을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전이다.
장거리 체력 테스트와 더위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왔으나...
큰 무리는 없었다.
이정도도 못하면 다음주 제주도 어떻게 가나...
20kg 정도 되는 40리터짜리 베낭에...
자전거 뒤에는 텐트도 집어넣고... 제주도를 달려야 하는데...
후후훗....
이번에는 2년 전 처럼 쉽게 낙오하지 않을 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년과 몸이 틀려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만큼 나도 조절하고 준비하고 있다.
(안되는 것은 술... ㅡㅡ;; 이거 어떻게 조절하지....)
이제... 7월 계획 중.... 남은 건 금주와 금연 뿐인데...
이게 쉽지 않다.
일주일 금연은 가능할텐데..
일주일 금주가 불가능하다.
주중에만 약속이 몇개나 잡혔다.
하아...
중요한 사람과 술약속이라... 어쩔 수 없지만...
금연이라도 할까... ㅡㅡ;;
흐음....
이번달 금주, 금연은 포기하자... ㅡㅡ;;;;;
이 허약한 삼마...






11시 넘어서 일 끝나고 들어와 ....
저녁 겸.... 간단한... 맥주 한잔 하고 잤다.
아마도... 다음날 일어나면... 몸이 꽤나 뻑적지근할 것 같다.. 후후후...
p.s 하루짜리나 이틀, 4일짜리가 아닌...
한달짜리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내년엔.... 내년엔 해야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