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머리...

色+樂+狂2005. 6. 24. 12:22
아주... 오랜만에 네가 꿈에 나왔다.
꿈속에서 너와 난 여전히 어색했다.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나의 머리를 만져주며 모양을 내주던 너의 손길이 아직도 생생하고...
선머슴처럼 짧고 거칠게 자른 너의 머리를 만지던 내 느낌도 아직 생생하다...
쓸쓸함이 묻어난 채로 말하는 너의 목소리도 생생하고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말하는 내 목소리도 생생했다.
너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한번이라도 더 만지려고
애를 썼는지 아닌지는 가물가물하지만...
같은 방에서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없는 네 모습에 아쉬워 하다가도
다시 빗속에서 나타난 네 모습에 반가우면서도 표현하진 않았다.
어쩌다가 네가 꿈속에 나온것일까.
아무래도 어제 M과 이야기 하다가 네 이야길 잠깐 했던 것이...
그대로 꿈에 반영되었나보다.
비오는 날 아침, 너와 헤어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쉽게 헤어진 듯 하다.
그리고 쓸쓸히... 어색하고 아쉽게 헤어진 듯 하다.
그렇게 눈을 뜨니 아침이더라.
오늘 아침이더라.
아직도 생생하다.
너의 짧은 머리...
내 머리를 만져주던 손길...
이젠...
예전처럼 아프진 않지만.....
이런 그리운 느낌도 가끔 느끼는 건 괜찮은 것 같다.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매일 잠자리에 드니... 언젠간 만나겠지.
꿈속에서... 언젠간....
그리고.... 언젠간... 예전처럼... 친하게... 시끄럽게... 편하게... 떠들 수 있겠지...
아무런... 감정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