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옻 순, 그리고 ...

色+樂2010. 5. 12. 00:17
야매보더님의 글 보기 : 봄철의 진미 옻순(09년)
Ziondad님의 글 보기 : 1년을 기다려야 먹는 옻순 먹기(09년)
강구막회 갑판장님(파찌아빠님)의 글 보기 : 먹을 복은 타고 나는 것일까?(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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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 번째 주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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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마(본인)은... 경상북도 영주라는 시골 출신이긴 하지만, 영주가 그렇게 생각보다 깡촌이나 시골은 아니다.
그래도 '시(市)'에 속하니...
하지만 영주 중시가를 벗어나면 꽤 깡촌들이 많았다.

어릴 적 개구장이 시절 친구들과 이런 산, 저런 산 놀러다닌 적도 많고 (사실은 산이 아니라 동산이겠지~)
외가집의 경우 소백산맥의 도솔봉 자락이 내려오는 곳에 있어서 그쪽 산동네에서도 잘 돌아다니곤 했었다.
그 산동네에도 옻나무들이 많았으나 난 아직 옻이 올라본 적이 없다.

근 몇년 동안 신나게 산에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나무들을 붙잡고 다녔기에 어느정도 면역은 기본적으로 되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정말로 '옻'을 이용한 요리를 맛본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2009년 3월의 옻닭, 7월의 옻오골계전복탕. (그나마 옻오골계전복탕은 옻 진액으로 한 거라....)

그 사이에 아는 형님과 친구가 '옻순'이란 것을 먹었던 적이 있어 아주 배아파한 적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연락이 왔고 때마침 제대로 회신을 해서 만날 수 있었다.

전혀, 아무런 생각없이 약속장소에서 옻순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날 진짜 원없이 배터지게 먹었다.
(물론 그래도 아주 귀한 것이기에 내년을 기다릴 것이다.)

자... 그럼 썰은 여기서 그만...
사진으로 나머지를 대신해보자.


들어가자 마자 날 반긴 옻순! 생각보다 큰대?




먼저 오신 짜리형님께서 한 점 세팅해주신 상태.
진짜 어린 옻순이 살그머니 자리를 차지하고
연한 노란색과 고기 위의 붉은 무김치, 그 아래 진하게 푸른 옻순.
아름다운 색감이다.



이 날은 사돈어른께 받은 '해송(소나무담금주)'를 가져 간 날.
옻순의 제공자이신 딸기아빠님께서 '곧 먹을 듯'이라고 하셨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중국술은 다음에 가져갈께요~ ㅎㅎ)




나도 다시한번 옻순 세팅을..
아름답다.




이건 꽤 자란 옻순이다.
크기가 차이나지 않는가?
훨씬 어린게 맛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맛은 있다.
물론 작은것은 훨씬 맛있다.



첨에는 별로 없을 줄 알고 조심스럽게 먹고 있는데
딸기아빠님께서 종이가방에서 손을 집어넣더니 한 줌 확 꺼내신다.
이거 오늘 다 못먹을거란다.
@_@
이럴 줄 알았으면 초반부터 달리는거였는데~




이제 앞자리에 사람도 찼고 평안도 만두집의 유명한 보쌈도 세팅되었으니 다시 전투 시작!



이집 수육은 진짜 맛있다.
잘 삶었다!





아~ 이거 볼 때마다 아름답구나!



처음에는 소주, 다음은 송화주, 다음은 맥주, 그리고 이제는 막걸리로 곁들인다.




몇번이고 싸먹고 그냥 먹고 향 맡고 먹고 씹어먹고...





요렇게 배추로 돌돌 말아 먹기도 하고...



이거슨 빈대떡!




이거슨 만두전골~!





이집 만두의 맛도 장난 아니지만...




여기다가 옻순을 곁들어 먹으니 짱!짱!








요게 참 신기한 놈이롤세~




이건 뭐였는지 기억 안난다.
(뭐였더라??? 야매가 뭐라고 했는데...)



파찌아빠님 오시면서 아래와 같이 막걸리에 옻순을 담궈서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이날 한없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옻순.
그걸 제공해주신 딸기형님
이번엔 번개 제때 연락 준 야매
같이 어울려주신 짜리형님, 둘리님, 대장공님, 파찌형님~
감솨합니다.




내년에도 널 기다릴 수 있겠지???









2006년도에 평안도 만두집에 갔던 일.... (평안도 만두/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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