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비와 순대국

色+樂2007. 3. 4. 21:47
슬슬 날씨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새벽에는 산보다 몇배나 더 크고 더 어두운 구름이 세상을 뒤엎을 것 처럼 일어나더니
그 두려운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후가 되니 격정의 소용돌이로 모습을 바꿔 나타난다.


열기가 피어오르는 함석도 어느새 그 온도를 잃어버려 온몸이 촉촉히 젖어나가고


거센 바람은 여기 지상에서 뿐만 아니라 저 높은 하늘 위에서도 시시각각 만물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느새 거센 빗줄기가 강풍과 함께 몰아닥치고
어두운 창틀 안에 갇혀서 성난 날씨에게 미안하다 외치고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가.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날 답게 비에 맞는 음식을 먹어줘야 하는 법.
그런데 이 동네는 흔한 파전에 막걸리 찾기가 힘들다.
어쩔 수 없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또다시 순대집으로 향한다.


흙내와 향기를 물씬 품는 더덕조각도 먹어주고

뽀얀 사골국물에 푸짐한 순대와 고기들로 가득찬 순대국을 어김없이 비워준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빠지면 안되고 빠질 수도 없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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