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거읍 아우내 오가피 순대
色+樂2007. 3. 8. 22:04
드디어 사진을 찍었다.
매번 가면서도 간판을 찍지 못해 아쉬워했었다.
'아우내 오가피 순대'
이 집의 연식은 2~3개월로, 내가 천안에 발을 내딛은 시기와 거의 비슷하다.
나이드신 어르신과 아주머니 두 분이서 조용하게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초반에는 나 혼자 들락날락거렸던 곳이 어느새 다른 사람들도 들락날락 거리는 곳이 되었다.
어느날 이 집을 가보면, 혼자서 식사하러 온 분이 소주 한병과 순대국밥을 조용하게 드시는 모습들을 자주 본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이 동네가 원래 객지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가?
마땅한 저녁식사꺼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집에 드나든지 벌써 예닐곱번 되는 날이다. 아니.. 훨씬 넘던가?
장소는 마지막에 올려놓겠지만....
충남 천안시 성거읍 읍사무소 사거리 근처에 있다.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으니 어느새 안면을 트신 주인장 내외분들이 아는 체를 하신다.
내부 인테리어중의 하나.
어디에요? 라고 물어봤더니 잘 모르신단다.
분명 자세히 살펴보니 합성이다.
맘에 드는 메뉴판이다.
오로지 순대국밥과 순대한접시... 순대만 취급한다.
다만, 지난번에 와서 못봤던 '사골홍합탕'이란 것이 생겼다.
나중에 도전해봐야지.
이게 순대한접시다.
양이 작은게 아니냐고?
천안에서 이정도에 7천원이면 빙고다.
땡겨서 살펴보고자 했더니 흔들렸네?
이 머릿고기는 참 실하게 익혀져서 나온거다.
밑반찬은 패쓰.
2주 전인가?
그때 일주일에 네번을 왔더니 오늘 서비스를 주신다.
이곳의 순대국은 사진에 보는 바와 같이 사골국물을 이용한다.
나, 순대국에 사골국물을 이용하는 집은 몇 번 봤지만
이렇게 찌인하게 푸욱 제맛을 내는 사골국물을 사용하는 순대집은 처음이다.
일단 한술 뜨면.... 싱겁다.
그래서 산족님이 하시는 것 처럼 새우젓으로 간을 내야 한다.
그 사이... 빠질쏘냐?
오랜만에 본다... 영롱한 이슬이....
그리고 순대 한접시.
배달할 땐 소금이 오지만 가게에서 시키면 소금이 안온다.
그래서 새우젓만 올려서 먹는다.
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구나.
사장님도 술을 좋아하시는지 12년된 ??버섯주, 몇년 된 더덕주 6~7항아리, 산삼주 등을 담그고 계시는데...
영광스럽게도 더덕주 한사발(?)을 주신다.
한사발이라....
행복하다.
저런 소주잔에 따라 마시면 4~5잔은 나오리라.
한두번은 대접째 홀짝 마시다가
나머지는 아래 사진과 같이 술잔에 따라마셔본다.
캬하~~~~~
이런 술을 산에서 마셔야 하는데~!!!!
순대 한접시에 나같이 위가 작은 사람들은 충분히 소주 두병을 비울 수 있다.
아주... 가뿐하게 가볍게 술한잔 하고 가게를 나올 수 있었다.
이곳은 내가 이곳, 천안이란 곳에 살고 나면서 처음 만든 단골집!임을 만 천하에 공포하는 바이다.
부디... 나보다 먼저 사라지지 말기를... ^^
p.s 소주 한병 추가 주문하고선 더덕주때문에 먹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면 그 가격 빼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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