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북한산 송년 대번개 후기
色+樂+狂2006. 1. 1. 21:38
2005년 12월 26일.
12/31, 송년 대번개 공지‘自充手 ’ 란 공지가 떴다.
파찌아빠님의 블로그에서...
블로그의 답글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도중... 뜬 공지라 가슴에 무언가가 콱 박혀버렸다.
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에서 서울, 그것도 정릉매표소까지 가는 것은 꽤 멀다.
만일 그 접선 시각이 06:00라고 한다면....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은 절대 불가이다.
다행히, 가족 송년회 모임이 있어서 아현동에 있는 동생집에서 잘 수 있었다.
그러면 만사 오케이다.
다만, 우리 형제들 또한 나만큼이나 술을 좋아하는데...
이 형제들은 나보다 술을 더 잘 마신다.
그것만 조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일이 늦게 끝났고, 아현시장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가 넘었다.
누님과 동생과 한잔 두잔을 들이키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동생 집에 들어와 잠자리를 청한 시간은 어느새 1시다.
5시에는 출발하여야 하나... 이런...
눈을 뜨니 5시 반이다.
어쩔 수 없다. 대충 얼굴에 물을 뭍히고 준비된 짐을 들고 나오자 마자 택시를 탔다.
"정릉매표소요~"
그리고 정릉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6시 2분.
약속시간은 6시 10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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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과 이내님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둘씩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나는 아마도 10번째 정도 되지 않았을까?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도착한 분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대부분 잘 모르는 분들이다.
그러나 한분~! 반가운 분이 계셨다.
도시애들 형님. 김영윤의 여행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도시애들님께서 오신거다.
아프시다더니... 다행히 짧은 산행은 괜찮으신가보다.
어느새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한두명을 제외하곤 거의 다 모였다.
이내님과 도착한 파찌아빠님은 마지막으로 인원체크를 하는 모양이다.
양군 이란 분과 오갱님이 안오셨다.
버스정류장님이 오갱님은 1시에 퇴근해서 못온다고 한다.
가는세월 형님이 아직 도착 안하셨는데 시간이 없어 먼저 다들 출발하기로 했다.
파찌아빠님이 기다렸다가 가는 세월 형님을 모시고 올라온단다.
그리고 몇몇 분들을 선두로 하여 어두컴컴한 새벽 6시 15분 경~!
새벽산행을 시작했다.
난 새벽산행이 처음이다.
기껏해봤자 한여름, 7시에 산을 탄 것이 가장 일찍 탄거다.
어두컴컴한 산 속에 다행히 하늘에 별은 빛나고 있다.
이 산행의 가장 큰 목적이 2005년을 보내는 일출을 보자고 하는 것이므로
일출은 볼 수 있을 듯 하다.
다행히 챙겨온 랜턴으로 밤길을 밝히면서 10명 정도의 일행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한 줄, 혹은 두 줄로 올라가던 일행들은 어느새 산행 속도에 맞춰 서서히 갈려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내님과 설봉님을 필두로 한 1진과
혼마찌산족님과 미세스산족님의 2진
그리고 나와 도시애들 형님 등의 3진.
그리고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몸이 좋지 않으신 한분도 계셨다.
잠시 샘터 있는 곳에서 선두가 길을 잘 못 갈 뻔 해서 멈췄다.
그리고 다음 사람들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한다.
도시애들 형님이 투덜거리신다.
먼저 가는 사람들은 쉬기라도 하지,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은 쉬지도 못한다고..
그렇게 어두운 산길을 랜턴을 비추며 올라가기를 한시간 반.
어느새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아직 서울 시내에는 꺼지지 않은 불빛들이 빨갛게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대성문을 거쳐 문수봉에 오르다보니 어느새 파찌아빠님과 가는세월형님이 지름길로 오셔서 동참한다.
가는세월 형님도 지난 4월인가 관악산 이후로 오랜만이시다.
마지막 문수봉을 오르는 능선엔 바람이 많이 분다.
소백산 만큼은 아니지만 한겨울, 새벽의 칼바람은 춥다.
참지 못하고 귀마개를 꺼내어 쓰고 막판 스퍼트를 한다.
다행히 아직 해는 오르지 않았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리는 일행들.
일행이 따듯한 차와 정종을 가져와서 약간의 추위를 달랠 수 있었다.
가스층 때문에 지평선에서 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행히다.
서서히 붉게 물들면서 동이 터오르는 하늘의 색깔이 이쁘다.
그리고 드디어 2005년의 마지막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반갑다~! 2005년의 마지막 태양이여~!
모두들 추운 와중에도 사진을 찍기 여념이 없으시다.
서울 도심의 붉은 빛들은 다 없어지고 자욱한 안개와 가스층이 도심을 뒤덮고 있다.
한강쪽으로 안개가 끼어있는걸까?
일산쪽인가 싶다.
산능성이 너머로 안개가 자욱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하늘을 본다.
그리고 산행에서 빠질 수 없는 셀샷~!
각도 좋고~!!
그리고 돌아가면서 단체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다른 산행객에게 나를 포함한 단체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다.
15명이나 된다. ㅎㅎㅎ
이제 일출도 보고 사진도 찍고 했으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남았다.
정상주, 혹은 산에서의 술한잔~!
문수봉에서 내려와 ... 아?? 무슨 문이더라?? ㅡㅡ;;;;
까먹었다.
바로 밑에 있는 대문 옆으로 바람을 피하여 정상주 파티~! 를 시작했다.
설봉님께서 가져오신 과메기와 동네청년님이 가져오신 갓김치~!
미세스 산족님께서 가져오신 참이슬과 누구시더라...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을 가져오신 분이...ㅡㅡ;;
그리고 내가 가져온 약간의 '령정술'과 '운지백일주(운지로 백일 담근 술 ^^ 이건 고마운 분에게 받은거다)' 등등으로 속을 달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저 김과 과메기와 갓김치가 최고였다.
어찌 맛있지 않을 수 있을소냐~!
손이 탱탱 얼어도 꽁꽁 얼어도 소주 한잔에 저 김에 과메기에 갓김치에 고추 하나 얹어서 먹어보라.
그 맛이 장난이 아니다.
절! 대! 배가 고파서 그렇게 먹은 건 아닙니다.
진짜 맛있었다구요... ㅜㅜ
도중에 서울의 중심 정릉에서 살고 계시는 '짜리'님이 합류하셔서 북한산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그리고 다시 단체샷~! 이번엔 내가 빠졌구나~!! ㅎㅎ
동네청년님/혼마찌산족님/설봉님/미세스산족님/연신내20대님/짝충창렬님/야매보더님/파찌아빠님/버스정류장님/산사님/가는세월님/짜리님/도시애들님/이내님 헥헥
그리고 무사히 하산을 완료하여 서울의 중심 신식 목욕탕으로 다같이 직행했다.
13분의 남자와 2분의 여자분이 나뉘어서 목욕탕으로 들어가고...
오랜만에 도시애들 형님과 가는세월 형님, 파찌아빠님에게 40대의 몸매를 보여준다. ㅜㅜ
10시 50분에 나와 11시에 출발하여 하산 뒷풀이 목적지인 대성집으로 출발~!!
나는 버스정류장님의 차에 타고 이내님과 파찌아빠님이 동승하셨는데...
조금 무서웠다. ㅎㅎㅎ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파찌아빠님이 길치시라는 얘길 들었다...
흠...
흠...
하여튼, 우여곡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목적지인 대성집에 도착완료~!!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진정한 하산 뒷풀이가 시작된다.
이 곳감은 짝퉁창렬님께서 가져오신 것.
손가락 모델은 버스정류장님~!
요즘 김치가 왜이리 땡기냐...
ㅎㅎㅎ 난 김치가 좋다.
본편 해장국이 나오기 전에 하나 둘씩 쌓여가는 반찬들과~!!!
새로 합류하신 맛찻사님께서 제공하신 "령정술" 1병
그리고 와인 두병은 누가 협찬해주셨는지.... ㅡㅡ;;;;
빠질 수 없는 이슬이도 같이~!!!
육회가 나오자 드디어 기본적인 건배 분위기가 갖춰졌다.
다 갖춰졌으니 이날 산행하고 이런 자리에 참석해 주신 분들과 다같이 건배~!!
(도시애들 형님의 선창으로 건배를~~~)
이건 등골이다.
짝퉁창렬님의 고향인 전라민국에서는 자주 먹는 거란다.
어떻게 먹냐고 여쭈니 기름장에 톡톡...
맛은.... 느끼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고 부드러우며 살살 녹는다.
특별한 맛은 못느끼겠고... 기름장을 많이 찍으면 그맛밖에 나지 않는다.
와인 협찬주.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잔이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
남은 소주잔에 쫄쫄쫄~~~
혼마찌산족님만을 위한 공기밥!!!
그리고 본편인 해장국 등장!
음.... 난 해장국을 좋아해... ㅎㅎㅎ
선지는 따로 추가로 서비스~!!!
또다른 와인 깔리나??
이것도 까베르네 소비뇽인데... 이게 더 맛이 있다는 주변분들의 평...
그러나... 난 옆자리의 연신내20대(06년이면 30대)님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잔을 들이키다가...
이 와인을 따른 소주잔을 소주마시듯 마셔버렸다.
에고.. 무식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산적!
그렇게 자리는 무르익고... 서서히... 명함주고받기 식으로 인사가 마무리되어갔다.
이날도 많이 먹었다.
몇몇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이 있는데... 원래 속이 좁아 많이 먹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기회 있으면 먹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그래도....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먹은 듯 하다.
(이 후기를 적는 오늘까지 배가 쉬이 꺼지지 않으니....)
파찌아빠님 덕에, 그리고 답글로 호응해주시고 같이 참여하신 분들 덕에 아주 재밌고 즐거운 산행과
2005년의 마지막날을 보내게 되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뱀발:
마지막까지 절 데려다주신 버스정류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온다고 하고선 못오신 오갱님~! 아쉽다.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2시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오후 6시.
그리고 이날 인천 시내에서 결국 12시를 넘기고 2시에 들어왔다.
이번 연말연시는 지난해에 비해서 다소 빡세게 보냈지 싶기도 하고...
충분히 쉰 덕분에 빨래와 방청소도 하니... 기분도 좋다.
지금 시간 9시 40분.
맥주 한캔과 책 한권~! 그리고 음악~
기분 좋다~!!
내일은 내일대로~!! 으쌰~!!!!
==:> 파찌아빠님 대벙개 후기 보러가기
(트랙백은 잘 못하여... ㅡㅡ;; )
==:> 설봉님의 벙개 후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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