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축산이란 곳이 나온다.
918번 지방국도가 여기서 빠지면서 7번국도와 만난다.
나는 지방도 길이 아닌 해안 촌길로 가야 한다.
그러나 해안으로 가는 길은 사라지면서 축산리라는 마을어귀로 들어서게 되었다.


축산리에서 보이는 섬 같은 것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것 참 신기했다.
멀리서 봤을 땐 섬같아 보이더니
가까이 와서도 섬같아 보이길래 동네 처자(?)에게 물어봤다.
육지에 붙어있는 산이란다.
허허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발길이 급해서 가까이 가질 못했다.
동네 한가운데 갈림길이 있다.
동네 어르신들이 갈림길 옆 정자 밑에서 쉬고 계시길래
대진해수욕장 가는 길을 여쭈어 보았다.
그리고 그분들이 말씀하신 길로 다시 올라가다가 다시 해안도로를 만났다.
해안도로 입구에는 갈림길이 있었는데
한쪽은 축산항으로 가는 길이고 한쪽은 대진항 쪽으로 가는 길이다.
그 사이가 약 80~90도 각도로 되어 있는데 그 안쪽으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좋은 경치이고 좋은 파도의 모습 때문인지
한 가족이 구석에서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고 있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때가 지났다.
1 넘은 상황.
2 전에는 대진에 도착하여 밥을 먹어야 하는데
햇살의 따가움은 오전 9에서 11 사이가 최고이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시간은 두시의 햇살이다.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이 내리쬐는 시간
이 시간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어쩐지 왼쪽 무릎이 욱씬거려온다.
페달을 심하게 밟을 때나 언덕을 올라가면서 힘을 줄 때 왼쪽 무릎 안쪽이 심하게 욱씬거린다.
큰일난건가….








해안도로를 주욱 따라가다가 괜찮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마을을 하나씩 하나씩 지나고 있었는데 또 높은 언덕이 나온 것 같다.
이번 언덕은 자전거타고 오르지 못하지 싶다.
잠시 오르막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들어가 목을 축였다.
이 동네는 사진1리다.
정류장 맞은 편에 할머니 두분께서 평상에서 쉬시면서 부채질을 하고 계신다.
할머니께 대진까지 멀었냐고 여쭤봤더니 조금 더 가야 한다신다.
에효어쩌나하면서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데 정류장 위에 현판이 박혀있다.
허어한자로 적혀있는걸 그대로 적어본다.


龍太O 一九九二 壬申 年 O 六月 參拾日OO’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한자도 있었고….
1992년 임신년 6 30일에 만든거란 얘기지 싶다.
에고….
오랜만에 한자를 보니 무식이 들통나버리다니
다시 언덕을 올라 내리막길로 시원스레 내려갔다.
슬슬 무릎도 심하게 아퍼오고 무언가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빨리 어디서 쉬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