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동해안편(11) - 축산부터 무릎이상 발생!!!
色+樂+狂2004. 8. 18. 11:58
축산이란 곳이 나온다.
918번 지방국도가 여기서 빠지면서 7번국도와 만난다.
나는 지방도 길이 아닌 해안 촌길로 가야 한다.
그러나 해안으로 가는 길은 사라지면서 축산리라는 마을어귀로 들어서게 되었다.
축산리에서 보이는 섬 같은 것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것 참 신기했다.
멀리서 봤을 땐 섬같아 보이더니…
가까이 와서도 섬같아 보이길래 동네 처자(?)에게 물어봤다.
육지에 붙어있는 산이란다.
허허…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발길이 급해서 가까이 가질 못했다.
동네 한가운데 갈림길이 있다.
동네 어르신들이 갈림길 옆 정자 밑에서 쉬고 계시길래
대진해수욕장 가는 길을 여쭈어 보았다.
그리고 그분들이 말씀하신 길로 다시 올라가다가 다시 해안도로를 만났다.
해안도로 입구에는 갈림길이 있었는데
한쪽은 축산항으로 가는 길이고 한쪽은 대진항 쪽으로 가는 길이다.
그 사이가 약 80~90도 각도로 되어 있는데 그 안쪽으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좋은 경치이고 좋은 파도의 모습 때문인지
한 가족이 구석에서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고 있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때가 지났다.
햇살의 따가움은 오전 9시 에서 11시 사이가 최고이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시간은 두시의 햇살이다.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이 내리쬐는 시간…
이 시간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어쩐지 왼쪽 무릎이 욱씬거려온다.
페달을 심하게 밟을 때나 언덕을 올라가면서 힘을 줄 때 왼쪽 무릎 안쪽이 심하게 욱씬거린다.
큰일난건가….
해안도로를 주욱 따라가다가 괜찮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마을을 하나씩 하나씩 지나고 있었는데 또 높은 언덕이 나온 것 같다.
이번 언덕은 자전거타고 오르지 못하지 싶다.
잠시 오르막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들어가 목을 축였다.
이 동네는 사진1리다.
정류장 맞은 편에 할머니 두분께서 평상에서 쉬시면서 부채질을 하고 계신다.
할머니께 대진까지 멀었냐고 여쭤봤더니 조금 더 가야 한다신다.
에효… 어쩌나… 하면서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데 정류장 위에 현판이 박혀있다.
허어… 참… 한자로 적혀있는걸 그대로 적어본다.
‘龍太O 一九九二 壬申 年 O 六月 參拾日 未O上O’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한자도 있었고… 음….
1992년 임신년 6월 30일에 만든거란 얘기지 싶다.
에고….
오랜만에 한자를 보니 무식이 들통나버리다니…
다시 언덕을 올라 내리막길로 시원스레 내려갔다.
슬슬 무릎도 심하게 아퍼오고 무언가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빨리 어디서 쉬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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