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아침에 눈을 떴다.
날이 밝은 듯 하고 사람들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서 시계를 보았다.
6시 20분...


생각보다 바깥이 어두워 텐트 창을 열고 누워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해변의 모래는 젖어있었고 약간의 부슬비가 찬바람과 함께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구름이 끼어 어두웠다.
그러나 저 멀리 바다 끝 동녘하늘은 밝아오는 듯 하다.
이정도면 오전부터는 무지 더워질 것 같다.
잠시 정신을 차리려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이런... 해변은 온통 쓰레기장이다.
어젯밤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놀던 자리는 엉망진창이다.
여기 뿐만 아니라 곳곳이 쓰레기 천지다.
아침부터 이런 모습 보니 기분이 별로다.




대충 아침을 먹고 씻고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짐을 정리했다.
텐트에 자잘한 고운 모래들이 가득하다.
대충 정리가 다 끝나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놓고 사진 한 컷.
주변 쓰레기들이 맘에 안든다.
저거 누가 다 치우나...

오늘의 코스는장사해수욕장-삼사해상공원-대진해수욕장-월송정-백암온천
백암온천에서 잘까보다.
7번국도만 따라가면 쉽다.
그러나 나의 목적은 구경도 포함되어 있으니 무조건 해안도로다.
월포에서 출발하는 길은 20번 지방도로다.
원래는 포항에서부터 시작하는 도로로 칠포해수욕장부터 해안도로로 시작되어
월포를 거쳐화진 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다.
화진해수욕장에서 다시 7번국도와 만나면서 그 수명을 다한다.
8시 반에 출발하여 9시 즈음 도착한 화진해수욕장은 월포만큼 크진 않지만
그래도 바로 7번국도 타다가 빠져나오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가깝기에 유명세를 타는 것 같다.
나는 별 관심이 없으므로 Pass....
그러나 화진해수욕장을 스쳐 해안절벽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위에서 바라보았을 땐 멋있었다.
해수욕장이 멋있다기 보담.... 해안을 따라 물결치는 파도의 모습이...




여기서 시작된 7번국도는 잠시 지경해수욕장을 지나자마자 포항시에서 영덕군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바로 나타나는 장사해수욕장.
여기서부터는 영덕까지 18km 남은거다.
울진까지는 103km... 7번국도만 따라가면 저녁때는 울진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장사해수욕장은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참... 이곳 도로에서 차에 치일 뻔 했다. 7번 국도도 좁아진 상태에서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이들의 차가 갓길에 세워져 있어 큰 차가 지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