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장사에서 계속 7번국도를 따라 남호해수욕장에 도착.
그러나 해수욕장은 그저 스쳐 지나가면서 여기서 해안도로로 다시 빠져나왔다.
저 멀리 삼사해상공원이 보인다.
그리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 해안 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
파도가 길에 부딪히면서 거품을 쏟아낸다.




그냥 지나면 분명 바닷물을 뒤집어 쓰겠지
그래서 잠시 기다리다가 파도가 물러서는 순간 쏜살같이 지나갔다.
바로 뒤에서 다시 벽에 부딪힌 파도는 바닷물을 길 위로 쏟아낸다.
삼사해상공원에 올라왔다.
올라오는 길에 망향탑이 있다.
북녘에서 오신 분들이 돌아가지 못하는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워 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그렇게 통일을 기원하고 원하고 있다.
나역시 그렇다.
그분들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삼사해상공원은 그저 공원이다.
휴식처다.
모냐
하여튼 잠시 쉬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얼음물과 음료수를 산 다음 올라온 길 말고 다른 길은 없냐고 했더니
반대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된단다.
그래서 내려가려는데….
너무 급경사여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야 했다.
바로 나온 해안과 골목길들
그 길을 따라 쭈욱 가면 7번국도와 다시 만난다.
나는 그 옆의 강구항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그러면 항구를 지나 다시 해안도로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 강구항이 그냥 항구가 아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장인 것이다.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드라마인지는 대충 안다...)
게다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 바로 여기라니….
그렇게 먹고픈 영덕대게의 고장이란 것이 나에게는 더 큰 의미였다.
그래서인지 서울이나 전국 각지에서 외부인들이 대게를 사러 많이들 들렀다.
이때까지 들러 본 항구중에 가장 시끌벅적한 항구였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말이렸다.




그러나 나는 감히 대게를 맛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지나쳐야 했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영덕 대게를 먹어보리라…..
강구를 지나 다시 9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어촌 옆의 해안길을 따라 달렸다.
이제 흐린 날씨는 점점 개기 시작하고... 동쪽으로부터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잠시 쉰 곳이 창포리.
아름다운 어촌마을 창포리에서 잠시 쉬면서 바다를 구경하고 시간을 가늠해보았다.
여기서 대진해수욕장까지 한 16~7km 남은 듯 했다.
가게 어르신에게 물어보니 40리라고 하셨으니....
시간은 11 이다.
대충 따져보면….
해안길은 국도와는 달리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가야 하니까
그리고 꼬불꼬불이라서….
시간이 좀 더 걸린다.
국도라면 한시간에 15~20km를 갈 수 있으나
지금 나의 상태로 이 해안길을 달리는데 한 2시간은 걸리지 싶다.


그러면 대진에 도착하는 시간이 1 .
거기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면 2시반….
가장 위험한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오케이.
그럼 준비하고 다시 출발해야지
그러나 출발 하자마자 조금 지나 꽤 높다란 언덕길이 나온다.
이런 젠장
12 다 되어서 이런 언덕배기를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란….
첫날이었음 가능했지만 이제는 어렵다.
결국 또 중간부터 끌고 올라가야 했다.
에효
그리고 이정도 높이는 쫌 힘들다.
언덕길 중간에 절벽에 붙어있는 소나무가 있기에 소나무 밑 그늘에서 잠시 쉬자…..
바람도 불고 시원하다.
절벽 아래에는 시원하게 파도가 치고 있고
자전거도 나무랑 같이 한컷 찍어주자
너도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구나... 흘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