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멋진 해안을 몇개 끼고 돌아 드디어 대진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첨에는 여기가 대진해수욕장인지도 몰랐다.
대진3, 대진2리가 나오면서 해안이 나오고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바로 대진해수욕장이 나왔다.
다행이다.
1 조금 넘었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식사를 하려고 했다.
여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대게를 먹으려고 했는데
혼자 먹는 사람에게 대게를 팔려고 하는 데가 없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1인분 되는 것을 시키려고 했더니 되는건 물회밖에 없단다
끄윽지금 이런 상태에서 물회라니
다른게 필요한데….
어쩔 수 업이 다리를 쩔뚝거리면서 나와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해수욕장을 빠져나갔다.
산 하나를 돌아 나가니까 강이 나오면서 다리가 하나 나온다.
다리 옆에 송천강 재첩국이란 곳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까 왼쪽에 있다.
결국 그리고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재첩국은 1인분이 있으니까.
들어가서 재첩국을 시키면서 한숨을 돌렸다.
거의 2시 5 전이었다.




그리고 얼음물을 싼 타월을 꺼내 무릎을 감싸며 열을 식혔다.
오늘 나머지 거리를 무사히 탈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음식이 나왔다. 재첩국이다.
밥도 한공기 가득이다.
김치, 계란, 오이, 고추, 가지, 깻잎 등 6개의 반찬이 같이 나왔다.


이십여분동안 한공기 한그릇 다 비워버렸다.


내가 그리 배가 고팠던 것인가
남은 반찬이라곤 내가 잘 먹지 않는 고추와 양파 조금
재첩국이 정말 맛있었다.
몸에 좋고 피로회복, 특히 해장에 무척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나는 어제 그리 술을 마시지 않았다.
설마 마셨더라도 오전처럼 그렇게 자전거를 탔으면 이미 알코올 기는 다 빠져나갔으리라.
그런데 참 맛있는 재첩국이었다.
재첩 하면 저 아래 섬진강인가 하동쪽인가 했을 텐데
이런 곳에서 이정도로 맛있는 재첩국을 만나다니
식사후 나와서 자전거 옆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커피와 함께 송천강과 주변을 구경했다.
배경이 색다르다.




저쪽 다리를 기준으로 오른 쪽으로는 대진해수욕장이고 왼쪽도 해수욕장이 있긴 하다.
쉬는데 주인아저씨가 나오면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걸어왔다.
재미있게 산다고
그리고 이 송천강에서 직접 재첩을 양식한다는 말도 들었다.
며칠 전 태풍 때문에 물이 많이 휩쓸고 가서 속이 쓰리다는 말도 한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이 강쪽으로 수상오토바이를 몰고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말도 한다.
마침 자전거를 세우는 장비가 고장나서 아저씨에게 도움을 받아 고치고
무사히 3 출발할 수 있었다.
대진해수욕장을 벗어나 다시 해안가를 따라 달리다 보니 고래불 해수욕장이란 곳이 나왔다.
해수욕장 이름 참 특이하다.
'고래불'이란 이름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해변 앞 바다의 고래가 물을 뿜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불은 ''의 옛말이라고 전해진다.
거 참 희한하기도 하다.
하여튼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해안을 따라가다 보니 길이 없어진다.
언덕쪽으로 길이 있길래 올라가봤더니 생각보다 아름다운 곳이 나타났다.
특히 언덕 꼭대기에 바다를 향해 기울어 있는 소나무도 제법 운치가 있다.
너무 커서 파인더 안에 다 들어오지 않아 머얼리 뒤로 가서 찍었다.
자전거가 너무 조그맣게 보인다.


다행히도 이 언덕의 작은 비포장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다시금 도로가 나온다.
7번국도와 만난 것이다.
울진쪽으로 날씨가 좋지 않은지 구름이 많이 끼여있다.
비를 만나는건 아닐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