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오르막길을 계속 자전거를 끌고 오르다보니 거의 다 올라올 즈음 해서 각도가 낮아진다.
그러면 기어를 조절하여 자전거를 타고 올라간다.
그게 걸어서 가는 것보다는 빠르니깐
그러다 나온 곳이 해맞이 공원이다.


등대가 있는 곳에서 두어 구비를 돌 때까지 나오는 공원인데
길에서 아래쪽으로 산책로처럼 공원식으로 만들어놓았다.
저 아래 바다까지 내려갔다 올라 올 수 있도록 해놓았다.


갈까하다가내 등에 짊어진 무게를 생각하고 포기했다.
그리고 몇 번의 셀푸샷으로 현장 확인.




공원으로 만들어 놓는 건…… 왠지맘에 들지 않는다.
, 그래야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그래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니까
그러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그래서 사람들 많이 찾는 월포 같은 해수욕장보다는
조용한 창포리 같은 마을의 해변이 더 좋다라는거다.
내가 너무 구식인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자전거는 오토바이나 차량과는 다르게 오르막은 굉장히 힘들게 오른다.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걷는 것 보다 더 힘들다.
게다가 만일 꼭대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면 다리 뿐만 아니라 팔과 상체,
그리고 목까지 힘이 매우 들어간다.
그렇게 많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오른 후에야 오르막 꼭대기에서 힘이 빠진다.
그리고 이제 내리막길.
사람이던 바퀴달린 것이던 내리막길은 오르막길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산을 오르내리는 길이 아닌 이상 도로 위에서는 사람이 가장 안전할 것이고
다음이 자동차, 그리고 오토바이….
가장 위험한 것이 자전거다.
내리막길이라고 해서 자전거가 쉽게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리막길에서 균형을 더 잃어버리기 쉽다.
속도가 붙는다고 해서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오토바이나 차에 비해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더 무섭고 더 두렵다.
얼굴에 부딪히는 세찬 바람,
그것은 오토바이나 다른 것을 타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퀴에서는 타이어가 아스팔트 바닥에 바싹 밀착하여 돌아가는 고무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바퀴와 보조를 맞춰 돌아가는 휠은 바람을 가르며 윙윙 소리를 질러댄다.
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은 좋으나 얼굴을 부딪히며 갈라지는 바람소리 때문에
귀에서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브레이크를 믿으면 안된다.
자전거의 브레이크는 평균 속도에 맞춰 있기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브레이크 선이 끊어질 수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가 느슨해진 경우는 어느정도 속도가 생기면 브레이크를 잡아도
전혀 제동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
행여 아스팔트 위에 자그마한 돌이라도 있으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그래서 내리막길게다가 20kg가 넘는 배낭을 메고 있는 나로서는
내리막길에 오히려 다리와 팔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내리막길이 일직선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전방에 장애물이나 올라오는 차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구비진 길이라면….
절대 감속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구비진 길이지만 정도가 약하고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차가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나는 몇 번이나 내리막길에서 바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길을 한참 가다보니 대게원조마을이란 곳이 나온다.
여기는 또 무언가
이런 곳에서 조차 원조란 말이 나와야 하나.
아니면 진짜 이곳이 대게의 원조란 말인가
알고보니... 진짜 원조가 맞단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