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공항을 건설하는 언덕을 조심스레 내려와 다시 7번 국도와 만났다.
그리고 따라가다 만난 바다.
해수욕장.




여기가 바로 기성망양해수욕장이다.
원래 여기가 망양해수욕장이었다는데….
나야 잘 모르지….
하지만 굉장히 조용하면서 아름다워 보인다.
깨끗하고… .
무엇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다.




이 근처에 갯바위 낚시터도 있다는데….
요기가 고긴지는 잘 모르겠고….





덕신해수욕장을 스쳐 지나가면서 바로 7번 국도가 아닌 해안도로 쪽으로 달려갔다.
중간중간에 만난 바다는 참 조용하다.
마을 잠시 들어가다 어느 어촌 마을 어귀쯤에 재미있는 곳을 발견.
무슨 바닷가의 벙커처럼 생겼는데 그 위에서 파도 치는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결국 자전거를 세워놓고 파도를 동영상 촬영하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파도와는 틀리게 바로 거세게 다가와
벙커 벽을 치면서 치솟아 오르는 파도는 보기만 해도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11시에 이곳을 떠나 해안도로를 쭈욱 달려가다가 어느 한 곳에 발을 멈추었다.
사람들이 거의 없는 이곳….
한동안 정신 없이 바다만 바라보았다.
너무 아름답다.
색깔도… 하늘도…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많아지고 차들도 많아진다.
바로 망양정이 있는 망양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이다.
조금 전에 있었던 아름다운 바다와는 틀리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여기는 왠지 싫다.
그러나 어느새 12시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쉬어갈 겸,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더 이상 해수욕장은 나오지 않는 다는 것 때문에
바다에 발도 담글 겸 자전거를 세웠다.







시원한 바람과 파도가 나를 반긴다.
백사장에 발을 담글 때마다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긴 했으나
뭐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싶다.
지나가는 연인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이상하게 찍어놓는다.
내가 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겠나….
나를 찍어달라고 했지 나를 배경으로 바다를 찍어주면 어찌하는가???

역시 셀프 카메라다.
내가 스스로 나를 찍는 게 낫지….
왜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몸 전체가 나와야 하고 사진 중앙에 있어야 하고….
그렇게만 생각하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