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트랙백 :2007년의 5/26, 대야산 )
0. 금요일 저녁 천안 씨너스 건물 내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김하경의 커피 볶는 집)에서
앞 가게에서 산 샌드위치에다 커피 한잔~





1. 토요일 대야산에 도착했다. 지난해에 왔을 때에는 오는데만 4시간 걸리던 거리를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한번도 안틀리고 오니 딱 2시간이다. ^^
찬찬히 대야산 산행길을 살펴본다. 익숙한 길인데... 오늘 촛대봉으로 내려와 블란치재를 통해
여기까지 다시 올려면 6시간 이상을 잡아야 할텐데.... 저녁에 회사에 나가야 하니 좀 힘들 듯.
지난번에는 월영대에서 피아골을 거쳐 정상을 오른 후 밀재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해보자.


위의 그림을 왼쪽으로 90도 돌리면 아래 그림이 된다. 파란 색으로 수직으로 그어져 있는 것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영봉), 촛대봉, 그리고 불란치재(도로가 지난다, 막혀있다.)를 지나 곰넘이봉을 넘어 다른 산으로 간다. 저기는 주흘산인가?

아무튼 주차장에서 지난해 오른 길을 똑같이 오른다.

괴산까지는 날이 좋았는데 괴산에서 쌍곡계곡을 지나 들어오니 이쪽은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좋다. 비올 것 같진 않다. 다만 생각보다 훨씬 쌀쌀하다.
대야산은 바람이 많은 산이지 소백산 비로봉처럼 칼바람이 있는 산은 아니지 싶다.
그래, 바람을 많이 품은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름다운 들꽃.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열심히! 부지런히! 헉헉헉!!!!

2. 용소를 지난다. 언제 봐도 아름답다.

월영대로 올라가는 길의 널따란 바위들과 깨끗한 계곡.

여기가 월영대 맞을 껄?

앗! 다람쥐 발견!!!! 아이고~ ~ 귀여워라~~~~

흐린 하늘에서 시원하게 바람이 아래로 몰아친다.
으스스스.... 춥다...

어? 여기는???


사기굴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샛길도 있으나 이쪽길은 출입통제. 무엇보다 능선을 타는게 제맛.
그래서 밀재로!!!

밀재 도착. 여기서 능선따라 정상까지 50분? 그럼 용추계곡에서는 ???
정확히 말하면 58분 걸렸다.

3. 어느정도 능선을 타다보니 멋진 광경이 떠오른다.
뭐, 솔직히 이런 광경은 관악산을 타도, 삼각산을 타도 볼 수 있다.
어느곳이던 산의 모습은 같다. 하지만 틀리다. 산마다 그 느낌들이 틀리다.




그러나 다양한 산에 오르는 삼마는 항상 똑같다. (저 셀프자세.... ㅡㅡ;;)




여기는 무슨 문이라고 했는데... ㅡㅡ;;

이게 장군바위던가??


하지만 장군은 저 멀리 산능선에 기대고 있는걸~

나도 저렇게 기대고 싶지만... 일단은 오르자. ㅎ


오~ 저기 보이는 곳이 정상이지. 다 왔네?


4. 정상이다.


나만 오른 것이 아니지. 월곳에서 온 산악회, 영주(내고향)에서 온 산악회 들이 섞여있다.


이번에는 컵라면, 그리고 볶음김치. 아래 그림이 어디 이상하지 않아?
젓가락을 챙기지 못해 나뭇가지를 구해서 먹고 있는 저 생존법!!!!
식후 블랙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람과 산을 느낀다....
아후~~~ 조~~~~타~~~~~~


괴산쪽 방향. 이제 하늘이 점점 더 밝아지는구나...

바람.... 산에서의 바람은 언제나 좋다. 그게 눈보라던, 비바람이던.... (진짜 그런 경우 목숨을 걸어야 한다. ㅎㅎㅎ ) 그러기에 이런 바람은 좋다.
5. 하산이다.

1년전 이쪽으로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보니 아찔하다. 상당히 가파르네... 작년엔 정말 몰랐어.
그래도 험한 곳은 다 지났고... 이제 좀 나아지는군.

어느새 피아골까지 내려왔네.

월영대를 지나 아무도 찾지 않을 만한 계곡으로 들어가 물을 쳐다본다. 으미 깨끗해라.

정말 두번째 와보는건데... 다른 계곡과는 틀리게 이쪽 계곡은 너무나 좋은걸.
사람도 없고....

발을 담그니 처음엔 도망다니던 물고기들이 이제는 내 발가락과 발바닥을 콕콕 찌른다.



이놈들 완전히 닥터피쉬야~

암튼... 에헤라 ~~~ 디야~~~~~
조~~~~~~~~~~~타~~~~~~~~~~~~~~




충분히 논 후 내려왔다. 용소를 배경으로 한 컷.



4시간의 짧은 산행. 조타~!! 회사만 아니라면 정말 촛대봉까지 가서 불란치재까지 가는건데...
아쉽긴 하지만... 혼자 산타는 것, 혼자 여행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련다.
대야산.... 나중에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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