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0/3, 내변산

色+樂+狂2008. 10. 9. 00:53
원래대로라면 원암통제소 - 재백이고개 - 직소폭포 - 자연보호헌장탑 - 월영암 - 남여치매표소 로
약 4시간 가량의 코스였다.
120여명을 데리고 등산하려는 코스는...


그러나 일단 원암통제소 입구에 대형버스를 그것도 세대나 세울만한 곳이 없었고
또한 120명 중 산을 전혀 못타는 사람들이 월영암쪽으로 오르기 힘들 것 같아 코스 변경.
같이 갔던 여직원 1명도 중학교 이후 산행을 처음하는 터라
이 사람의 기준에 맞추면 120명 다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날씨는 무척 좋다~
캬하~~~
멀리 내변산이 보이는구나.
주차장에서 내소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아직은 한산한 듯.... 정면에 보이는 쪽이 세봉인가?

답사팀 중에서 산행을 할 팀이 내소사 입구에 내린다.
나머지는 위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러 가야 한다.
나와 여직원 한명이 내소사에서 내려 다시 원암마을로 내려간다.


코스모스도 흔드러지게 피어있다.


원암마을 입구 도착. 원암통제소까지 600미터.
그런데 버스를 댈 만한 공간이 없다. 혹시 안쪽에는 있으려나? 난감한데???


날씨는 좋고...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관음봉이고 그 뒤쪽이 세봉인가???


아침도 안먹고 이상태라... 컵라면을 먹는다.
컵라면 하나 먹고 산을 어떻게 탈까???
나야 괜찮지만.... 여직원은.....


저기 보이는 가운데 낮은 곳이 재백이 고개.
오른쪽이 관음봉쪽.
아무래도 이쪽 원암통제소쪽으로는 버스가 들어올 수 없으니까.. 포기.
급하게 장소를 변경한다.


그럼 어떻게 할까?
내소사에서 관음봉 삼거리로 가서 재백이고개까지 간 다음 직소폭포를 거쳐
내변산탐방센터로 내려가는 길. 2시간 반이면 충분하겠지만
산행 초보자들에게는 넉넉히 세시간 반이면 충분할 거리.
다만 직소폭포 이후에서 내변산 탐방센터까지의 코스가 어떤가에 따라
들머리를 내소사로 하느냐, 내변산탐방센터로 하느냐의 차이렸다.


어느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숲길에는 사람들이 빡빡하다.


이 숲길에서 나는 냄새는 언제나 좋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산행 준비! 시작!


초반부터 가파른 길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간다.


약간의 하늘이 트인 곳에서 맑게 보이는 관음봉과 하늘과 구름.

그곳을 지나 쭈욱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그리 가파르진 않다.
여직원.... 평지에서는 느긋느긋하게 걷더니 오르막이 나타나니 쐐앵~ 올라간다.
나보다 발걸음이 빨라???


어느정도 올라와서 뒤를 바라보면 변산반도 남쪽의 입구와 멀리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에 허연 그림자는 선운산이다.



ㅇㅖ전에, 즉 2년 전에 올랐던 길이 다시 나온다. 후훗

저~ 아래쪽에서 사온 복분자막걸리
한잔을 따라서 쭈욱 들이키자 새까만 내 얼굴이 금새 시뻘개졌다.


왜 내 모습을 보면 다들 산행코스를 물어보는걸까???
이날 코스를 알려준 사람만 네명이나 된다.
후훗....


바위타고 싶다...


멋지게 보이는 관음봉 북벽
남쪽에서는 이 모습이 아니지만 뒤돌아오면 이 모습에 반하게 된다.


관음봉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내변산 북쪽.
부안댐은 안보이네?
참고로 아래쪽에 보이는 호수를 지나 오늘의 날머리로 향하게 된다.


여직원 장난 아니다.
오르막만 나오면 쌩쌩~


관음봉 정상 도착.
여기가 봉우리인가 의아해하겠지만 저 앞의 공터로 나가면 좋은 풍경을 보게 된다.


관음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도중에 묘소가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이 전망대다. (사실 전망대는 없다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죽인다.
내변산의 모든 곳이 보인다.
저 멀리 부안호도 보이고....


이 어찌 멋있지 않을 소냐?



관음봉에서 다시 관음봉 삼거리로
관음봉 삼거리에서 재백이고개로
재백이고개에서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드디어 직소폭포가 나온다.
이 길은 두번째임에도 불구하고 느긋하게 고마운 느낌이 든다.
날이 가물어서인지 폭포에 물줄기가 없다.
예전에도 물이 없두먼....(http://blog.empas.com/samma0/14260698)

그래도 풍경이 좋다.


잠시 쉬는 모습을 여직원이 찰칵.


여기서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선녀탕에 도착.


그리고 관음봉자락에서 바라본 호수와 만난다.


은근히 풍경이 죽인다.


이 모습을 사진이 아닌 두 눈으로 봐야 하는데....


갑자기 등허리가 무거워졌다.
뭔가?
이런.... 여직원이 끈을 잡고 따라오네... 어쩐지....


마지막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여러 모습들....





그렇게 산을 내려와 외도를 다녀온 선발대와 만난다.
어쩔 수 없이 탄거지만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코스다.
6시간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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