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번째 주말 - 관악산, 숙직?
色+樂+狂2008. 5. 6. 21:10
어떻게 된게 연 2주 연속 금요일 회식이란 말입니까... 금요일... 저녁... 피곤합니다.
혼자 술마시라면 마시겠어요~ 왜 회식이랍니까~~~ (좋은듯... 싫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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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의 시간...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날이겠죠? 저에게도 좋을 수 있거나 좋지 않을 수 있는 날입니다만.... 5월 2일 일하다 말고 잘 가는 까페에다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렸습니다.
벙개산행~
뭐 안오셔도 그만이고 오시면 좋고...
그리고 저녁에 회사 회식때문에 고생좀 하다가 집에 들어오니 11시 30분이 넘었더군요.
혹시나 누가 댓글 달았나 보니 대부분 못오신다는 글... 뭐... 어쩔 수 없이 혼자 갈 수 밖에요~
미리 컵라면과 이것저것 군장(?)을 챙긴 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입가심으로 맥주한캔 하고 잠든 시간이 1시경. 그리고 일어난 시간은 5시 반쯤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숨좀 돌리고 기지개를 켜고 혹시나 해서 게시글에 들어가봤더니 댓글이 몇개 더 붙었더군요.
"에잉... 못가서 아쉽다는 글일까?"
그렇게 게시글을 클릭했더니 오옷~ 더하기님이 오신다네요~ 호호홋~!!
드디어 더하기님과 산을 타는 날이 오게 되는군요~(지난 해 북악산 성곽은 다소 빡센 산책이었지요~ ㅎㅎ)
나중에 전화통화를 하니 무사히 나오실 수 있다고 하시고 저도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난 후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빠뜨린거 없나 꼭꼭 챙겼지요~ 특히! 컵라면~!!!)
산행일시 : 2008.5.3. 09:45 ~ 17:15 (뒷풀이 포함)
산행코스 : 관악산
*정부과천청사역(09:45) - 기술표준원길(10:00) - 밤나무골입구(10:11) - 육봉옆능선쉼터(마당바위 11:00)- 국기봉(11:45)- 관악주능선(팔봉능선갈림길 12:22)- 점심식사(12:24~13:30) - 기상대옆(14:00) - 연주암갈림길(14:30) - 연주암(15:00)- 과천향교입구(하산주 16:00) - 과천역(17:15)
산행객 : 삼마, 더하기
정부과천청사역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 됩니다. 11번 출구로 오시라는 전화를 드리고 그 앞에서 기다렸지요. 그리고 조용히 캔맥주 하나를 마시면서 더하기님을 기다립니다.
5월 초의 하늘은 푸르면서도 약간의 스모그에 끼어 흐립니다. 그러나 저정도를 보면 오늘 무척 더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2주 전에 왔을 때 보다 나뭇잎들은 더욱 더 푸르른것 같습니다.
드디어 더하기님을 만났습니다.
전날 꽤 무리하셨다는데... 힘드신 몸을 이끄시고 이렇게 아침일찍 나오신 그 체력! 그 정신력에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
잠시 둘이서 한숨을 돌리고 필요한 물과 필요한 막걸리를 사서 드디어 출발합니다.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로 11번 출구로 하여 오르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은 제가 잘 몰라서 패스.
어차피 오늘 육봉능선쪽으로 올라가고자 했기에 길을 떠납니다.
7번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청사본관건물이 있구요 왼쪽 운동장의 옆 길로 쪼르르 걸어갑니다.
그리고 주차장을 지나 청사 담벼락을 따라가다가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기술표준원으로 가는 언덕길이 나오는데요...
이 길이 참 이뻐요~ 봄에는 아래처럼 싱그러운 푸르른 길이 되구요 가을에는 굉장이 아름다운 황금길이 되요.
(황금길 보러가기 : 클릭 )
에구에구... 2주 전에도 그랬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군요. 이 길은 무척 험해서 자주 입산금지를 시키는 길입니다. 5월 15일 까지라... 다음기회를 노려야겠네요... 하지만 이쪽길은 위험한 암릉이 많아 자주 타는 사람하고는 가볼만 하지만 오늘은 패스입니다. 오늘은 편한(?) 쪽으로 갈 거거든요~
그래서 저 길 건너편의 밤나무길이라고 올라가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정확히는 밤나무길로 가는 길인데요... 그 언덕에 하늘을 보니 나뭇잎들이 너무 아름다워 한 컷 찍습니다.
그리고 군부대를 지나 드디어 밤나무길 초입으로 들어섭니다.
저기 앞에서가 갈림길인데요....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갑니다.
더하기님 역시나 산을 잘 타십니다. 전날 무리하셨다면서 걱정하시더니 꽤 잘 타시더군요~ ㅎㅎ
이런 짧은 암릉코스는 밧줄 필요 없이 턱턱턱 올라가시더군요~
다소 따가운 오전 햇살과 바람이 불지 않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 드디어 제가 이름붙인 '마당바위'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주변의 (과천/안양)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한모금 하구요~~~ 저도 셀카를 찍습니다. 1차적인 최종 목표는 저 머리 뒤에 보이는 봉우립니다.
자~ 이제부터는 저런 암릉을 올라야 하는데요... 진짜 잘 오르셨습니다. 그런데... 그 오르시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사라졌어요...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보시겠습니다. (저 암릉 전혀 어렵지 않아요~ ㅎ)
더하기님께서 지나가다가 저 모습이 이쁘다고 하셔서 한 컷 건집니다.
저 아저씨들은 왼쪽의 자라목같이 생긴 바위에 앉으셔서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훗...
저도 가고싶었지만... ㅡㅡ;; 제가 겁이 좀 있어서리요....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저 봉우리가 육봉능선의 일부인데요...
원래는 오른쪽 끝에서 바위타고 올라오는 코스가 육봉능선 정식코스이지요.
다음번에는 저쪽으로 올라가보렵니다. 저쪽으로 가본지도 3년 이상 된 듯 싶어요... 다 까묵었겠다...
어느새 능선을 다 올라 국기봉까지 턱턱턱 와서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걸칩니다.
캬하~~~ 사온 것과는 틀리게 이런 막걸리가 또 제맛이거든요~ ㅎㅎㅎ
잠시 국기봉에서 숨을 돌리고 관악 주능선을 따라 갑니다.
도중에 아름다운 꽃이 길가에 피어 있네요~
더히기님께서 새파란 잎이 너무나 마음에 드신지 바라보십니다.
팔봉능선을 만났네요. 왼쪽에서부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그래서 팔봉능선이구요. 저 아래로 내려간 뒤 왼쪽으로 가면 안양유원지쪽, 오른쪽으로 가면 서울대입구쪽이 나옵니다.
멀리 뒤에 있는 것은 삼성산이지요...
배고프지 않다는 더하기님께 떼를 써서 밥먹고 가자고 했습니다.
중계소가 보이는 좋은 자리를 맡아서 선선한 바람도 불고 그늘도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둘 다 그리 배고프지는 않아서 간단하게 컵라면 하나와 막걸리 한통, 그리고 초컬릿으로 때웁니다.
(사실은 더하기님은 이미 물배를 채우셨고, 저는 막걸리 배를 채웠기 때문에.. ㅡㅡ;;;; )
기나긴 휴식이 끝나고 마지막 능선을 향해 달려갑니다. 기지국 옆에서 바라본 연주대의 모습인데요..... 이걸 바라본 위치가 기지국 바로 옆의 위험한 봉우리에서였습니다.
저긴 과천쪽이로군요... 아래쪽에 연주암이 보이지요?
더하기님께서는 이런 길을 따라 올라오셔서 저런 풍경을 보실 수 있던 것이죠~ ^^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능선을 타고 연주암 갈림길까지 내려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말바위를 지나 연주대를 찍고 사당으로 내려가고 싶었으나
제가 저녁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리하진 못하고 빨리 가기 위해 과천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서울대로 내려가면 1시간 반이 넘게 걸리지만 과천으로 내려가면 그냥 4~50분이면 내려가지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좀 아쉬워서 막걸리 한잔을 더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곧 연주암쪽으로 터벅터벅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아쉬운 김에 골짜기 입구에서 한잔을 더 합니다. ^^
그리고 더하기님과 헤어지고 저는 종로로 향했습니다.
종로에서 후배를 만나 청첩장을 받기로 했거든요.
99년도에 학생회활동 하면서 같이 일하던 후배들이라 그 정이 돈독하지요.
원래 밤새 마시려던 계획은 이 더운날(5월 3일 무척 더웠지요)에 결국 더위를 먹는 바람에
술도 못마시고 후배들 옆에서 끙끙대며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술한모금도 못하고 후배들의 재롱(?)을 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누님집에 들어가 밤새도록 고열과 복통에 끙끙 앓다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천안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왜 내려와야 했냐하면 5월 4일 숙직이었거든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이상하게 제가 숙직근무를 서는 날에는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비가 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건물에 혼자 밤을 지새보셨나요~~~
긴긴 밤을 지새고나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네요.
5월 5일이에요~ 어린이날이네요~~~
아침 교대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 대충 정신을 차리니 9시 반이 되자 정신이 가물가물해집니다.
이런....
결국... 10시부터 자서 눈을 뜨니 어느새 오후 4시 반.
아...
5월 5일이 다 갔네요...
열 여덟번째 주말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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