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2 - 내장산

色+樂+狂2006. 6. 15. 00:12
산행일 : 2006. 6. 11(일)
산행 :내장산(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신선봉 763m)
산행코스 : 탐방안내소 - 일주문 - 서래봉(624) - 불출봉(622) - 망해봉(679) - 연지봉(670) - 까치봉(717) - 신선봉(763) - 신선약수 - 용굴 - 기름바위 - 신선문 - 내장사 - 탐방안내소
산행시간만 :08:30 ~ 14:50 (총 6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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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많습니다.)
정읍시에서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날씨가 이상해지더군요...
하늘이 우중충 해지더니 특유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알록달록한 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립니다.
다소 걱정이 됩니다.
10일 서울에는 많은 비가 왔다고 하는데 이쪽은 날씨가 좋았거든요.
하지만 저녁이 되니 이쪽도 우르릉 쾅쾅 하면서 쫘악 쭈욱 비가 내리는군요.
어쩔 수 없지요. 비는 비고... 저는 이날 좀 쉬어야 했기에 찜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찜질방이 너무 시끄러웠고(휴일이었잖아요...)
자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 좀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축구를 보고 또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씻고 나오니 7시 반이로군요.
다행히 날은 개어서 하늘이 죽이더군요.
빨리 내장산으로 향했습니다.


삼십분만 더 일찍 왔으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내장사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멋지더군요.
확실히 가을 단풍철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사방팔방이 우거진 녹음이었는데요
올라가는 길이 즐거워 사진을 한장 찍어봅니다.


자, 이제 탐방안내소 밑에 차를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산행준비를 합니다.
대충 코스를 보니, 다행히도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군요.
하지만 봉우리를 다 도는 것 보담, 왠지 계곡이 끌리기 때문에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코스를 잡습니다.
물론, 들머리는 서래봉으로 하구요,...
시계반대방향으로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을 타고 금선계곡쪽으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금선폭포를 보는게 목적이죠.


탐방안내소에서 40미터를 올라가면 일주문(왼쪽)이 나오고 그 오른쪽에 벽련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이 길이 서래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벽련암의 모습입니다. (내용은 http://www.naejangsan.or.kr/참조)
등 뒤에 산 능선에 멋진 기암들을 배경으로 두고 있습니다.
제가 오를 곳은 저 기암들 중 가운데 있는 서래봉이란 곳입니다.
서래봉은 하나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 바위들 전체를 말한다고 합니다.
일주문에서 저기 서래봉까지는 약 2.2km정도 됩니다만...
빡센 오르막길이어서 한시간정도면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벽련암을 지나쳐 서래봉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쓰러진 나무입니다.
굉장히 크던데... 사진에서는 작게 나왔군요.


서래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계단입니다.
(이러한 계단을 자주 만나게 될 줄 몰랐지만요...)
계단이 상당히 가팔랐으나... 이정도는 껌이죠.


계단 위에서 아래를 보니... 오호... 저기가 벽련암입니다.
그 아래쪽으로 제가 올라온 내장산 입구쪽이 보이는군요.


오른쪽 바위 보이시죠?
서래봉의 중간입니다.
서래봉 이정표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내장산의 대표적인 암봉으로 "선종불교의 창시자인 ##스님이 서역에서 이 봉우리를 넘어 내장산으로 들어와 입산수도하였다" 하여 '서래봉'이라고 하고, 논/밭을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인 써래 발처럼 생겼다 하여 '서#봉'이라고도 한다]
# 부분은 누가 긁어놔서 못알아봤습니다.


산딸나무의 꽃입니다.
나무에 하얀 잎이 있어서 무언가 봤더니 산딸나무의 꽃이랍니다.
6월에 꽃이 열십자(十) 모양으로 하얗게 피어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랍니다.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이제 서래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쭈욱 가야 하는데요
능선따라 불출봉,연지봉, 까치봉 등등이 놓여있습니다.
맨 왼쪽의 신선봉은 짤렸네요...


왼쪽 머얼리 정읍시가 보이는군요.


어쩐지 서래봉이 너무 봉우리가 날카롭다 했더니...
이러한 계단이 기다리는군요.
서래봉에서 불출봉으로 가는 길은 일단 이러한 계단을 무수히 내려가 서래약수까지 내려갑니다.
이 계단, 사진으로 보니 별거 아니지만 굉장히 각도가 높습니다.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덜덜 거리더군요.


한참을 내려오면 이렇게 서래매표소에서 올라오다 만나는 길에
서래약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런길로 불출봉을 올라야 하지요.


저기쯤 불출봉인가봅니다.
중간중간에 또 사다리가 있네요.
하지만 저정도야... 뭐.,.. 훗..


불출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서래봉의 서쪽에 위치한 해발 619m의 봉우리로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고 하여
'불출운하'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산정에 암굴이 있고 불출암의 터가 있다]
고 합니다만.,...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의 거리는 약 2km 정도 됩니다.


불출봉에서 망해봉까지의 약 1.6km의 능선은 별 어려움 없이 지나갑니다.
막판에 약간의 암릉을 타긴 하는데 가뿐합니다.
몸이 점점 더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여기가 망해봉이랍니다.
[해발 650m 기암의 한 봉우리를 이룬 이 봉에 오르면 정읍시가 바로 발 밑에 보이며, 청명한 날에는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내장 9봉중의 하나이다]
라고 합니다.
정읍시는 보이는데요..... 날이 그리 청명하진 않아서 서해바다는 안보였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에 구름이 끼더군요. 그리고 시계는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이제 망해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연지봉(짤렸네요), 까치봉, 신선봉으로 가야 합니다.
단계별로 보이시죠?


망해봉에서 연지봉까지는 700미터 정도인데요..
[일명 연오봉이라 부르며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해발 670m이다. 연지봉에 구름이 끼면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물이 원적계곡과 금선계곡을 타고 합류하여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룬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잠깐 지나쳐 가는 길이라 사진은 패쓰입니다.
이제 까치봉에 도착합니다.
연지봉에서 까치봉까지는 900미터 정도 됩니다.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발 717m이다.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며, 내장9봉이 까치봉을 중심으로 대체로 동쪽을 향해 이어지면서 말굽형을 이루고 있다.]
라고 합니다.
여기서 바라본 전경은 맨 아래에 놓기로 하구요...
중간까지 온 기념으로 사진한장 찍어야겠죠?


그리고 까치봉에서 1.5km를 또 능선따라 걸으면 드디어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 오릅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서래봉의 모습입니다.
후후훗...


밥때가 되었네요?
베지밀, 주먹밥, 볶음김치입니다.
오늘은 메뉴가 화려하군요~~~
ㅎㅎ


시원한 바람이 부는 속에 하늘은 여전히 맑지만 구름이 조금씩 끼기 시작합니다.


이제 신선봉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쭈욱 내려가다가 신선약수가 있다는 곳인데... 약수터는 안보이고
그냥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연자봉으로 가면 내장9봉을 이어 타는거지만
전 금선계곡쪽으로 내려갑니다.


이런 길을 한참 내려갑니다. 한 1km정도?
조금 빠르게 내려가다가 저런 자갈이나 돌들을 밟고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습니다.


다 내려와서 이번엔 기름바위, 용굴, 신선문, 금선폭포를 구경하러 가기로 합니다.
이정표따라 왼쪽으로 오르다 보니 용굴이 나오는데 좀 높아서 마지막으로 가기로 하고
먼저 만난 곳은 기름바위입니다.


윗쪽에서 살짝 밟아봤는데... 바위가 진짜 미끄럽더군요...


약간 으스스합니다.
여기저기 낙석들때문에 표지판마저도 부러져 저렇게 널부러져있습니다.


어쩐지....
얼마 되지 않은 산사태의 흔적도 보이는군요....
계곡도 가파르고... 무서워집니다.


멀리 표지판이 보이는데요....


헉... 출입금지랍니다.
금선폭포까지는 아직 300미터 정도 남은것 같은데요...
굉장히 가파르고 험해서 중도 포기하기로 합니다.
대신 왼쪽에 보이는 곳이 신선문입니다.
[신선들이 천애 암석으로 된 이곳을 지나 신선봉에서 천신께 제를 올리고 등천하였다 하여 일명 등천문이라고도 부른다]
고 합니다.


오늘의 도전은 요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뒤로 하다가
내려오는 길에 용굴이란 곳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기름바위 아래쪽에 있는데요...
정확히 103개의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역시 가파르더군요.


이곳이 용굴입니다.
[용이 승천하였다는 곳으로, 천연의 동굴 안에 암자가 있었다고 전하며 임진왜란때 전주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태조 영정을 1년 1개월동안 피난 보관하였던 곳이다]
랍니다.
많은 이들이 요기까지 와서 저렇게 작은 탑이라도 쌓아 많은 것을 빌었을 것 같습니다.
굴 바로 앞의 나무때문에 조명이 약간 푸르게 보입니다.


이제 금선계곡 따라 내려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사람도 없는 조용한 계곡에서 탁족을 빼놓을 순 없겠지요?
반바지만 입고 다녀서인지..... 발목 아래는 하얀데.... 그 위로는 새까맣군요.
몇년 전의 박세리 선수의 발이 생각납니다.
하하하...


내려오는 길에 얼마전에 부러진 나무가 길에 널부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낙석의 힘이 크긴 큰가봅니다.


내장사쪽인데요....
멀리 뒤쪽에 서래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일주문쪽에서 내장사쪽을 바라보고 찍은 길입니다.
이 녹음이 가을이 되면 휘황찬란한 단풍색으로 물들겠죠?


이렇게 내장산의 산행을 모두 마칩니다.
오랜만에 긴 시간의 산행이었습니다. 6시간 반 가량 되었군요.
기분은 상쾌합니다.
이제 광주로 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이 길을 가을에 다시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내장산의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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