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일시 : 2017.05.20. 09:10 ~ 13:40 (산행 3시간 반, 휴게 1시간)

산행코스 : 갈론마을 행운민박 ~ 아가봉 ~ 옥녀봉 ~ 갈은구곡 ~ 갈론론계곡 ~ 행운민박 (원점회귀)

산행거리 : 8.65km



주말에 괴산에서 오랜 지인들과 1박 약속이 생겼다.

2개월 전에 한 약속이라 어쩔 수 없이 가기로 했고... 

가는거야 좋지만, 괴산이라.... 좋은 동네라 근처 산을 한번 가보기로 한다.


찍어준 펜션 주소로 확인해본 결과 근처의 산은 '아가봉~옥녀봉', 남군자산, 군자산, 칠보산, 장성봉, 대야산 등등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산은 아가봉~옥녀봉이라서 그 코스를 찾아본다.


남들의 산행기를 살펴보다가 아가봉~옥녀봉~남군자산 코스로 봤는데... 멀다... 

첫 날은 가볍게 타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일찍 출발하여 목적지인 갈론마을에 도착한다.


갈론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오른쪽에는 괴산댐, 괴산호를 끼고 있는 편도 1차로이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즉시 차를 멈추고 살살 비켜야 한다. 비킬 공간이 중간중간에 몇군데 있어서 다행.


아무튼, 행운민박 앞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올라갈 산을 바라본다.





저기 멀리가.... 옥녀봉인줄 알았으나... 군자산인듯.


오른쪽에 집 뒷편으로 가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들머리를 잡는다.





행운민박집 마당 왼쪽 마루 뒷편으로 가니 바로 이런 냇가가 나오고.. 그 뒷편으로 길이 보인다.




맑은 날, 맑은 물...





여기서부터 제대로 시작이다.

아가봉까지 2.6km





깊숙한 산속이다.

주변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새소리만 들린다.

가끔 바람때문에 나뭇잎들이 사사삭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얼마나 깊은 숲속인지...

휴대폰은 신호를 잡지 못한다.






그래도 국립공원이라 이런 이정표는 좀 되어 있는 듯.





깊숙한 숲길이 점점 밝아진다.








이제 슬슬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





아가봉까지는 1.2km지만 

여기서부터는 된비알로 급경사다.




잠시 숨을 고르고...

꾸역꾸역 오르기로 한다.





한참을 오르다 비탈길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가파르긴 가파르네.

게다가 제대로 된 등산로도 아니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나무들 사이로 큰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가 아가봉인가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봉우리.






능선에 도착.

뒷편 봉우리가 있는데 산길은 저 봉우리 꼭대기를 거치지 않고 오른쪽 비탈길을 거쳐서 나있다.

그래도 능선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멋진 경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시원한 조망.

경기도 집 근처의 산들은 능선에 나무들이 많아 조망할 곳이 별로 없었는데

여긴 다르다.





오기는 한참 왔는데 아직도 1.1km나 남았나?

이 이정표는 잘못되었다.

이 이정표에서 5~600미터만 더 가면 될 듯.






중간에 시원한 풍경이 나온다.


군자산의 모습.





저기는 남군자산





저기 보이는 뾰족한게 옥녀봉.





맑은 날씨에 나무들도 푸르고...







그냥 시원하다. 

눈이 호강이다.






앗... 

미니어쳐 효과.







아가봉~옥녀봉의 제대로 된 거리는 이 이정표를 봐야 할 듯.







아가봉이 이제 눈 앞에 보인다.









중간중간에 조금씩 고도나 높아지면서 드러나는 산세들이 점점 많아진다.





눈 앞의 아가봉.






아가봉과 옥녀봉 사이로 멀리 보이는 건?

작은 봉우리는 갈모봉.

그 뒤 희미하게 보이는 뾰족한 건 대야산이지 싶다.








왼쪽부터 옥녀봉, 멀리 중대봉, 대야산, 오른쪽 삐죽 튀어나온 건 조항산, 그 아래 봉우리는 갈모봉.







중간에 멋진 바위도 보아주고..





아가봉 바로 아래의 바위

매바위라고 한다네...






거북이 머리같은 바위.







의자, 벤치같은 바위.

프로메테우스의 그 개척자들의 우주선이 생각난다.







바위의 좁은 틈에서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







그리고 아가봉 도착.

541미터의 속리산 국립공원의 끄트머리에 있는 아가봉.

예전에는 성재봉이라 불리었던...






정작 아가봉에서의 조망은 찾기 힘들고, 옥녀봉으로 가다가 떨어지는 끄트머리에서의 조망이 좋다.

이쪽의 이름 모를 산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기에서는 대야산이 더 잘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야산에 간 게 몇년 전이지?







히야.... 백두대간의 모습들이로구나...

속리산의 모습도 보이는 듯.





군자산쪽.

비학산도 있다는데.... 저긴 언제 가보나...





간만에 셀카.







아가봉에서 한참을 쉬다가 이제 하산.

밧줄이 있으나 그리 어렵지 않음.






잠시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만나는 이정표.

옥녀봉으로 향하는데..

실제로 이 길에서 오른쪽 탐방로 아님으로 향하면 갈은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만... 

비법정탐방로라 패스.






그냥 오늘은 길로만 가는 걸로...








멋진 나무 발견!







아까 그 갈림길에서 옥녀봉 오르는 길은 거칠고 가파르다.

자칫 잘못하면 낙석도 굴러 떨어지고..








힘들게 정상 바로 아래 올라왔다.

옥녀봉까지는 100미터.


여기에 '탐방로 아님'으로 되어 있는 길은 예전에는 산길이 있던 '비법정 탐방로'라는 뜻.





옥녀봉 도착.

600미터에 1미터 모자라는 599미터.

옥녀봉에서의 조망은 별로 없다.





옥녀봉에서 역시 가파르게 길을 내려가면 만나는 이정표.

이 이정표에서 직진하면 남군자산으로 간다지만... 역시 비법정 탐방로.

갈론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벌써 일행들은 거의 도착한다고 한다.

여기서 톡으로 메세지 보냈는데 여기서부터 또 전파가 안터져서... 

에고에고... 널널히 가고 싶었으나 빨리 가야겠구나..






여기서부터는 길이 편해진다.







한참을 달려 내려오다 만난 갈론계곡의 초입.





멋진 경치다.

시간만 있었으면 발을 담그고 싶을....





하산길에 만난 고인돌같은 바위.





갈론구곡.





거의 다 내려와서 만난 갈론구곡의 풍경들.





십자가가 보이는 곳이라는데...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 못봄.

10시 반부터 11시 반 사이라고 했나?








그렇게 한참을 내려와 갈론 탐방안내소를 지나

갈론마을을 거쳐 행운민박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괴산군 칠성면, 

속리산 국립공원의 끄트머리.

유명한 산은 칠보산, 장성봉.

쌍곡계곡도 유명.

왼쪽 장성봉, 막장봉이 백두대간길.

저 위에 대야산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큰군자산, 작은군자산(혹은 남군자산)이 있고... 그 옆에 옥녀봉, 아가봉이 보인다

사은리에서 큰군자산으로 올라 갈론으로 내려오는 길도 있다 한다.







더 넓은 속리산 국립공원.

북쪽은 오른쪽이므로..

속리산은 사진에서는 왼쪽, 실제로는 남쪽에 한참 멀리에 있다.

속리산 천왕봉, 비로봉,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이 속리산 주능선자락.









행운민박을 만나기 바로 직전에 아가봉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따로 있다.

행운민박 뒷편으로 들어갈 수 없을 때 갈론쪽으로 더 오르다보면 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짧지만 행복했던 산행을 마친다.

일행들은 원래 계획한 수전매운탕집이 자리가 없다고 하여 다른 곳으로 갔단다.

이런...

급하게 다른 곳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