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일시 : 2017.05.21. 09:50 ~ 15:40 (산행시간 4시간, 휴게 1시간 20분?)

산행코스 : 하관평버스정류장 ~ 삼형제바위 ~ 남군자산 ~ 보람원갈림길 ~ 갈모봉 ~ 선유동휴게소 ~ 선유동입구교차로 ~ 하관평

산행거리 : 10.3km




아침식사를 끝내고 일행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9시 조금 넘은 시간. 

아침까지 어느 산을 오를지 고민한 결과 '남군자산'이 선택되었다.


펜션이 있는 동네에서 남군자산 들머리인 하관평까지는 20km

그러나 가는 길은 쌍곡계곡을 지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소요된다.


쌍곡계곡을 보니 예전에 대야산을 찾아갈 때 몇 번 지나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길에는 군자산 들머리도 있고, 보배산, 칠보산 들머리도 있다. 

이 계곡을 넘어가면 만나는 제수리치에서는 막장봉~장성봉으로 갈 수 있고, 내가 가려는 '남군자산'으로 가는 길도 있다. 

그러나 남군자산으로 가는 길은 비법정탐방로란다.


아무튼, 제수리치를 넘어 내려가다 선유동계곡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중간에 만나는 하관평 마을이 있다.

거기 버스정류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산행을 할 준비를 한다.


남군자산은 해발 827미터이며, 속리산 국립공원의 쌍곡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공원의 지도에는 이 지구에서는 아가봉~옥녀봉, 큰군자산, 칠보산, 막장봉~장성봉의 길만 나와 있다.

그런데 이 남군자산은 군자산과 옥녀봉 사이에 있는데 지도는 없다. 

어떻게 된걸까?


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san/namgunja.htm)에서 보면, 2017년 2월까지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등산로 폐지로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고 한다.

남군자산에 대한 설명은 괴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tour.goesan.go.kr/home/sub.do?menukey=87&mod=view&no=288&page=1 )



아무튼, 다른 산객들의 산행기를 참고삼아 길을 떠나기로 한다.

참고로 내가 산행할 때 보는 지도는 트랭글과 다음지도인데.... 트랭글에도... 다음지도에도 탐방로는 나와있지 않아 조금 고민해야 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햇살은 무척이나 뜨겁다.

가운데 보이는게 남군자산인가? 

아니다. 왼쪽에 가려진 곳이 남군자산 정상이다.




하관평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데...

사진 오른 쪽에 있는 안내판을 안보고 들어갔다.

보고 들어갈 껄...









마을로 들어서면 큰 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잠시 어느쪽일까 멍하니 있었는데 마을 주민 한분이 남군자산 가는 방향을 알려주신다.






남군자 라는 글자가 씌여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오른다.





뜨거운 햇살에 주변 구경을 하면서....





시멘트 길이 끝나면서 흙길이 나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서기 전.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남군자산.

멀리 보이는 산은 희양봉쪽일까?

잘 모르겠다. 올라보지 않은 산인 듯.






본격적 산행길로 들어서니 숲속의 그늘이 져서 그런지 햇살은 없고 시원하기만 하다.







그러나 된비알을 만나면서 숨이 가빠오고 땀이 차기 시작한다.

날이 더워서 나오는 땀이 아니라 몸이 데워져서 나오는 땀.

어젯 밤의 술기운도 조금씩 나오는 듯.





된비알을 올라 능선으로 오르니 왼쪽에도 길이.. 오른쪽에도 길이 나있는데

대략 지도를 보니 오른쪽 능선으로 가는게 맞는 듯.

그쪽으로도 리본들이 있고...






능선에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뜻하고...





다소 길이 환해지고..

무성한 낙엽수 대신 침엽수들이 나타난다.






희야...

살짝 조망이 잘 보이는 위치에서 경치를 바라보니 죽인다.

대야산쪽 방향... 







왼쪽 아래 뾰족한게 촛대봉. 가운데가 대야산 정상. 오른쪽 뾰족한게 중대봉인 듯.

촛대봉 뒷쪽으로는 둔덕산인 듯.

중대봉 뒷쪽으로는 조항산인 듯.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저 멀리 능선이 속리산 주능선. 가운데 뽀족하게 튀어나온게 문장대인 듯.

속리산 앞쪽의 능선의 산은 백악산쪽인가? 모르는 곳.






정면을 바라보니 왼쪽 대야산 중대봉, 뒷쪽 조항산, 그 뒷쪽 청화산,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속리산, 그 앞에 백악산...

시원시원하다.

이런 풍경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즐겁게 풍경을 즐기고...

다시 산행 시작.




조금 더 오르다보니 만난 소나무.

왼쪽의 주 기둥은 말라버렸지만 오른쪽으로 뻗은 쪽에서는 아직 살아있다.

무게때문인지 사람들이 아래에 돌을 받쳐놓았다.

산객들의 좋은 마음가짐.











이 소나무를 지나자 마자 만나는 삼형제바위.

그 중 첫째.





그 뒤에 있는 둘째. 코끼리 바위.




그 뒤에 한 바위가 더 있다.

그렇게 삼형제바위인가?








코리리바위를 오른쪽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모습.






코끼리 바위 뒷편






저기 저 작은 틈새로 들어가야 하는데..

몸이 큰 사람은 배낭을 따로 빼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난 배낭도 작기 때문에 몸을 구부려 무사히 통과.







이곳의 소나무들은 바위틈에서 참 잘 자라고 있다.








마지막 바위 위에 오르니 그야말로 속이 시원하다!!!!!!








아까 봤던 대간의 능선들이 속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군자산쪽이 보이는 듯 하다.


왼쪽 멀리 봉우리는 어디일까? 


엥? 군자산이 아닌가?

제수리치쪽 방면이니, 막장봉~장성봉쪽인 것 같다.

그럼 왼쪽 높은 산이 희양산이 맞는 것 같다.







대야산의 모습.

위의 장성봉에서 능선이 내려와 버리미기재를 넘어 곰넘이봉을 넘어 불란치재로 내려왔다가 촛대봉을 거쳐 대야산 정상으로 오른다. 

위의 저 멀리 희양산(998m)으로부터 장성봉(915m)을 거쳐 대야산(931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중대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중대봉의 뒷편에 있는 밀재로 내려갔다가 조항산(951m)으로 이어진다.






왼쪽 중대봉. 그 뒷편 조항산인 듯. 

조항산에서 대간 줄기는 청화산(984)으로 이어지고.....  늘재로 떨어진다.






늘재로 떨어진 줄기는 방티재를 지나 속리산 줄기로 이어진다.

문장대 ~ 문수봉 ~ 신선대 ~ 입석대 ~ 비로봉 ~ 천황봉(1058m)의 줄기가 보인다.


참 멋진 백두대간이다.










앞쪽에 보이는게 갈모봉인가?

저쪽 능선은 또 어디로 이어지나.

저 머얼리 보이는 능선은 어디일까...








그냥 좋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대야산쪽....








갈모봉쪽...






다시한번 멀리 보이는 속리산쪽...




삼형제 바위 위에서 바라본 풍경.






멋지다.

올해 인생으로 뽑을 만한 산행이다.






다시 꾸역꾸역 올라 남군자산 정상 도착.

827미터인데 872로 잘못 기재되어 있다.





정상 바로 아래 어느 단체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인사를 하는데, 그 분들도 나도 이 산에서 서로 처음 본단다. 

그만큼 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일까?







정상에서 의 조망은 아까 삼형제바위에서의 조망보다는 모자르다.






정상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군자산.







그래도 멋진 모습은 어딜 가지 않는다.





저기가 갈모봉 방향인가보다.

모르겠네... 이제는...

그냥 산이다... 산...








정상에서 보람원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만난 가파른 길.

그러나 어렵지 않다. 













중간에 어느 바위에 올라 숨을 고른다.

여기서 쉬었다 가기로...



경치는 좋다. 여전히...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남군자산, 뒤에 군자산이겠지....






저쪽 어디메가 어제 오른 아가봉~옥녀봉 능선이 있을 터. 








저기 보이는게 옥녀봉/아가봉인 듯 하다. 

그 뒤에 괴산호, 산막이 마을이 있겠지...


저쪽으로는 조망이 잘 안보인다. 

아쉽.





철쭉.






다시 길을 떠나 멋진 기암들도 지나고....






보람원 갈림길로 내려왔다. 

보람원까지는 20분만 가면 되는데....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많이 아쉽다.

다른 산객들의 후기를 보면, 이 길을 지나 계속 가면 갈모봉으로 나온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도 안걸렸는데...









이정표 뒷쪽으로 길이 나있다.

그래. 결심했어.


갈모봉까지 가보자.







안부에서 조금 더 오르니 다시 보이는 경치.






이제 이 조망은 갈모봉까지는 없다.

마음껏 보고 가자.








가는 길에 만난 촛대처럼 서있는 바위.






얼마나 한참을 내려왔을까...

널찍한 안부에 도착.

숨을 고르고 잠시 쉰다.







다시 오르기 시작.



이 산의 특징은 이정표가 없다는 것.

아까 보람원 갈림길에서 만난 이정표가 처음이자 마지막인듯.


중간중간에 보람원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듯 하나, 사유지로 출입금지상태인 듯.

그래서 그냥 나있는 길로만 가본다.









조금 더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달려있는 리본이 내가 가는 길이 맞음을 알려준다.






보람원 갈림길에서 1시간 가량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만난 능선.






이제 이 능선을 15분 가량 걸으니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갈모봉에 도착한다.

단체산객들이 정상에서 막 내려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들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저기 멀리 보이는게 남군자산.

왼쪽 능선을 따라 주욱 왔구나.





하관평마을이 보이고....





백악산 방면인 듯...






먼저 계셨던 산객들이 떠나자 갈모봉 정상은 조용하다.

산새 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고..

잠시 바위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시원하다.



10분쯤 누웠을까?



그리고 다시 여장을 정리하고 출발.

하산은 선유동계곡쪽이다.






하산길에 만난 토굴일줄 알았던 그냥 바위들.








하산길 능선에서 바라보는 대야산, 조항산, 속리산 자락.





대야산이 다시 그리워진다.






남군자산쪽. 저기가 삼형제바위가 있는 곳인 듯.





하관평마을.






길과 바위를 번갈아 지나는 하산길.





이쪽 코스는 짧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곳.







관악산을 연상시키는 능선.

저쪽으로도 내려가는 길이 있다. 





거의 마지막으로 산의 능선들을 보고 이제는 급격하게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다 내려와 만난 선유동계곡.







아무런 이정표가 없는 길을 내려왔다.






이 길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선유구곡을 지나 선유동계곡 입구로 갈 수 있으나...

나는 왼쪼으로 향하여 그냥 선유동계곡 후문 제비소쪽으로 가기로 한다.






길을 나와 도로를 따라 1.7km를 쭈욱 걷는다.

일요일 오후... 차들도 별로 없다. 







그렇게 가다보면 보람원 입구를 만난다.

보통 아까 남군자산에서 내려와 보람원 갈림길에서 하산하여 날머리로 정하는 곳.






보람원 입구에서 200미터 정도만 가명 하관평 버스 정류장이다.

차를 세워 놓은 곳.


그렇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남군자산과 삼형제바위를 바라본다.












새로운 산을 만난 기쁨이 너무 크고..

힘들지만 개운하고 보람찬 산행이라고 생각했다.

눈이 호강한 산행이다.



언제쯤 또 올 수 있을지....










구글어스를 통해 속리산국립공원 3D 지도로 본 산행로.

하관평에서 첫번째 능선으로 오르는 길.








전체 산행코스.

첫번째 별이 남군자산, 두번째 별이 갈모봉, 하산하여 파란색 길은 도로따라 원점회귀 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