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산행코스 : 수피령(780) ~ 촛대봉 ~ 복주산(1152) ~ 하오고개 ~ 회목퐁 ~ 광덕산(1045) ~ 광덕고개

이동거리 : 21.48km

산행시간 : 10시간 20분 (산행시간 8시간 10분)






우연히 산행기를 보다가 '한북정맥'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 가장 반갑게 만난 단어는 '대성산'과 '수피령'이었다.


대성상은 내 청춘의 군생활에 항상 옆에 있던 산이다.

큰 훈련이 있을 때나, 혹은 유격훈련을 갈 때 대성산을 지났던 기억이 자주 났다.

무엇보다, 1996년에 그 동네에서 3일동안 쏟아진 폭우에 수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던 그 순간에 나도 있었으니깐.

부대에서 3일간 고립되었다가 날이 풀린 후, 육단리에서 수피령까지 올라가서 건너 부대와 연결하려 했으나,

그 부대원들이 올라오지 않아 결국 2개의 방차통을 더 써서 내려가 만난 그 지옥의 참상이란...


아무튼, 그 시기의 장소를 20년만에.... 가 볼 줄이야...



전날 늦게 도착해서 이미 어두워진 동네를 볼 수 없었고,

다목리 여관에서 겨우 자리를 잡아 잠을 청한 후 새벽에 일찍 수피령으로 올랐다.




복주산으로 가는 길이 중요하나, 복계산이란 이정표는 내 맘을 끈다.

부대 앞에서 훈련이 생기면 앞의 600미터가 넘는 고지로 올라 복계산까지 오른 후, 수피령을 거쳐 대성산으로 가는 그런 훈련이 많았었다.








초입의 산길은 군부대가 가는 산길.

그러나...

새벽 5시부터 산을 탔기에....

산마루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느낌은 다르다.







특히나.... 그 산이 대성산이라면....


어렵사리 오른 곳에 '촛대봉'이라 하여.. 그 곳에서 바라본 북단의 모습은 어떠한가....




솔직히, 오늘... 이 한 풍경을 보기 위해 이 산을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이후... 복주산까지는 산책길.

그러나 복주산 바로 직전에서부터 체력이 딸려 힘들었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들...

예상 외로 아름답다만, 오후에는 이 능선을 볼 수 없었다. (공기가 좋지 않아서)

한북정맥을 공부하고 나서 아침에 수피령에서 이 능선을 오르면서, 두세시간동안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으니...





아마도.. 저 멀리 보이는 오른족의 하얀게 광덕산에 있는 천문대리라.

저기까지 가야 하는데.. 과연...


20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은 올해부터 시작했는데, 그것도 2번밖에 없는데 과연 오늘 체력이 될런지....




북쪽의 산은 언제 또 가 볼런지...










그래... 이게 마지막 대성산의 모습....

20년만에 만나 반가웠으니... 반가운 만큼 빠이빵...



신나게 달리다 만난 바위.




그리고 야생화들...






목마름에 맥주도 한잔 하고...





5시간 만에 복주산 도착.

그리고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들...









복주산을 뒤로하고 급강하...






길도 험한 너덜길.





그리고 하오고개를 만나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광덕산으로 향함.






광덕산 가는 길에 이런 플래카드가 많이 보였다.

아... 

그래.. 이곳이 유해발굴... 바로 그 공간이로구나...











화목현으로 내려오고 난 후, 아스팔트길을 보고 바로 방전.








결국 평화의 거리인지 뭔지에서 방전되서 잠시 충전...

상해봉까지 다녀와야 하나... 방전된 관계로 400미터밖에 안하는 상해봉은 패수.






저 멀리 복주산이 보이는구나.






광덕산 천망대로 가는 길이 제일 싫음.





그래도 저 멀리 능선을 꽤 왔구나...




광덕산 찍고 하산...






광덕고개에서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사창리로...

사창리에서 다시 다목리로..

다목리에서 택시 부르려다 때마침 온 택시 타고 다시 수피령으로..


그렇게 길고 긴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제대로 먹은 식사가 없어서...

포천의 한 음식점으로 이동.

100프로 메밀면은 아니나 땅콩막국수라는 잘 나가는 메뉴를 팔기에 시켜서 먹음.

음... 콩국수인가봄.








엄청 힘들어서 다음에는 이렇게 길게 안타야지.. 라는 생각을 한 후,

집에 들어와서 다음 코스는 어떻게 가지?? 라고 검색하면서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