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일본 간사이 여행 - 교토(1)]

[일본 간사이 여행 - 교토(2)]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다.

호텔에 묵는 투숙객에게는 일부 할인을 해준다. (투숙비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어젯 밤 생각해놓은 일정을 다시 되새겨본다.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 하고 나와서... 교토역 앞 버스터미널(이라고 쓰고 '버스환승센터(?)'라고 읽는다'에서 오늘 저녁에 묵을 숙소로 향한다.

드디어 버스를 처음 타는데... 휘유... 출근시간대라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비도 오고... ㅡ_ㅡ



원래 101번인가? 급행으로 '기온'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2xx번 버스를 타니 이게 뺑뺑 돌아가네.

그렇게 가다가 기온에서 내린다.


이른 아침이라 조금 쌀쌀한 느낌.

배낭을 메고 대충 방향을 잡아 기온시죠 역으로 걸어간다.


이쪽 동네는 상점가라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활기차진 않다.


가다가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길을 두리번 거리다가 기온시죠역 남쪽으로 내려와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Bakpak Gion Hostel. 

예약을 확인 한 후 일단 짐을 맡기고 오후에 체크인 하기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바로 기온시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 내려가면 나오는 시치죠역으로 향한다.






처음 타보는 일본 지하철...






시치죠역을 나오니 강이 흐르고 있다. 이 강따라 올라가면 기온시죠역으로 나온다. 

이 강이 교토의 오른쪽(동쪽)을  가로지르는 가모강이다. 

교토의 동쪽을 가모강이, 왼쪽(서쪽)을 가쓰라강이 지나고 그 강이 교토 아래쪽에서 하나로 만나 오사카쪽으로 흘러간단다.






케이한 전철, 시치죠 역에서 어디로 가느냐...

저기로 쭉 가면 산쥬산겐도(삼십삼간당)이 나온다.

첫 번째 목적지는 저기다.





물론 지나가는 길에 교토국립박물관이 있으나

이 날은 월요일. 휴관일이다.




그냥 우산을 들고 지나쳐서 산쥬산겐도에 입성.


삼십삼간당(三十三間堂). 

여기서 보면 이런데...








옆에서 보면 굉장이 길다.

본당의 길이가 118미터... 옆에서 보면 33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다고 해서 불리는 이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원의 풍경은 고요하다.






여행을 할 때엔 잘 몰랐는데,

여행하고 난 후 확인해보니 이 산쥬산겐도는 의미가 있다.


헤이지의 난이라는 일본 역사의 중요한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에 '무력'이 드러나 '무인'이 정권을 잡는 시기.

이때의 무장이 상황의 명으로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헤이안 시대의 종말과 함께 무인시대의 개막이 되는 시기의 상황의 명에 의해 권력을 잡은 무장이 창건한 절이니 그 의미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듯.


기요미즈테라(청수사), 킨카쿠지(금각사)와 함께 교토관광의 3대 빅 명소라고도 하는데... (내가 뭘 알겠는가??? )


단체로 여행온 중고등학생들, 관람객들과 함께 나도 일단 본당 안으로 들어가본다.


(본당 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사진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가져와본다.)


(출처 : http://www.burgessbroadcast.org/japan/sanjusangendo.htm )




본당에 들어간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우와...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천수관음상들... 얼굴은 다 다른 모습이란다.

모두 금박을 입힌 목상이며 팔이 40개씩 달려있다. 


이 곳의 정식명칭은 연화왕원(렌게오인)이라고 한다. 




긴 100미터가 넘는 본당을 따라 1천개의 천수관음상들을 하나하나씩 보고 싶었으나 뒷쪽것은 잘 안보여서 패스.

그리고 앞쪽에는 관음상을 지키는 28개의 역사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 절도 마찬가지로 불이 나서 일부만 구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복원되었다는데... 다행히 이 절은 1254년에 복원되었단다. 그 이후 여러 난에도 불구하고 화마를 피해를 면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 꾸준히 '수리'를 하고 있다곤 한다. 



20여분을 찬찬히 불상들을 살펴보고 뒷쪽 복도를 통해 입구쪽으로 다시 나가게 되는데

뒷쪽 복도에는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들을 전시해놨다.


활쏘기... 판축공법... 등등...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많이 들어봤던 '미야모도 무사시'에 대한 기록이다.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영화 '미야모토 무사시'의 마지막 결투장면의 무대가 바로 여기였다고 한다.




흥미롭지만 내 일어실력과 일본역사에 대한 지식이 얕아 아쉽게 거기까지만 보고 본당을 나선다.

그리고 이제 빗줄기를 따라 본당의 주변을 둘러 볼 차례다.







권력이 있는 곳의 정원은 언제나 아름답다만... 인위적이란게 아쉽다. 나에겐...







옆에서 본 산슈산겐도... 화면에 다 차지 않네...



















잠시 정원 뒷편으로 와서 빗줄기를 바라보며 속도를 줄인다.






커피믹스로 쌀쌀한 빗속의 기운을 데운다.






빗소리가 좋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의 산슈산겐도.








확실히 크다.

이 큰 목조건물을 보존하는 힘이 경이롭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산쥬산겐도를 나와 길을 걷는다.


여기서 5분 남짓 걸으면 호코지, 토요쿠니 신사, 귀무덤이 있는 곳이다. 



토요쿠니 신사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는 신사.

아래는 토요쿠니 신사 입구.







신사 입구 맞은 편 쪽에 작은 놀이터가 있는데 그 뒷쪽으로 작은 무덤이 있다. 

무덤이라고 해야 하나??






귀무덤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전과를 보고하기 우해 조선인의 목을 베어 일본으로 보냈으나

점점 더 많아지자 간단히 귀나 코만 잘라 소금에 절인 뒤 토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보냈다.

이것들을 확인한 후 한쪽에 모아둔 것이 '귀무덤'이다.


영화 명량에서도, 조선인의 코와 귀를 벤 시체를 조선군에게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귀무덤은 초라하다. 

관람하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아까 그 토요쿠니 신사로는 일부 관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인도 있다...






토요쿠니 신사 입구.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게 막아놨다.













신사 왼쪽으로 돌아가보면...  작은 절이 있고 그 옆에 종이 있다.

이 절이 호코지인 듯... 그리고 아래 종이 '국가안강의 종'인 듯....







산쥬산겐도는 일본 귀족시대와 무장시대의 전환점에 있는 듯 하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사는... 화려하지 않다.


권력의 화려함은 어디로 갔는가???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 장소는.... 키요미즈데라... 청수사.

빗줄기와 바람이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