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 2010년 9월
* 코스 : 돈내코 - 한라산 남벽 - 윗새오름 - 영실



제주도를 대여섯번 간 와중에, 한라산은 세 번을 갔었다.
첫 번째는 2003년.
그때 한라산의 백록담을 맨 눈으로 봤다.
두 번째는 갔을 땐, 비바람과 안개 속에 있었고
세 번째 갔을 딴, 허벅지까지 쌓인 눈 속에 눈보라와 추위와 함께 마주쳤었다.

매번 갈 때마다, 그리고 거기 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영실에서 오르다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과,
정상에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그 거친 길의 힘듬을 겪어보질 못해 아쉽긴 했었다.

그런 와중에, 2010년인가 2009년인가...
십수년동안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었던 돈내코 코스가 개방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설레이고,
이틀동안 수십키로 거리의 올레길(15.6 + 15.1 + 17.6 + 8.8)을 거닌 다음, 마지막에 돈내코 코스로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다.

아침일찍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로터리까지 간 후, 거기서 다시 돈내코 입구로 오른다.
버스 종점에 도착한 시간은 08시 30분.
이제 돈내코 코스를 본격적으로 오르는거다.

버스에서 내리면 다소 황당한 게, 여기가 제주도의 국립묘지같은 곳이란거다.
그래서 길을 따라 걱다 만나는 거대한 묘지터에 새삼 느김이 달라진다.
더우기,
이곳에 잠드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아주 멋진 풍경을 보시면서 후손들을 위하고 계시지 않을까...




가파른 길을 올라오고 나서, 드디어 돈태코 탐방로 앞 500미터 전이다.



저... 멀리... 한라산(?)이라고 추측되는 모습이 보인다.
맞나????




묘지터 한가운데 있는 탐방로 입구.
동절기와 춘추절기 및 하절기 통제시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드디어 돈내코 탐방로 입구에 다다른다.
일반적으로 탐방안내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 약 8km인데 시간으로는 약 세시간 삽십분쯤 걸린다.
쉬는 것을 생각하면 네시간으로 잡아도 될 듯.



그런데 아래 이정표는 왜 7km로 나와있을까?
이것때문에 오를 때 좀 많은 혼란이 있었다.





어느정도를 올라오는 순간,
길은 순식간에 밀림으로 변한다.



어느정도 가파르지 않은 평평한 오르막길(좀 어색하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해발 700미터다.


그리고, 돈내코에서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남벽으로의 거리도 점점 짧아진다.
그 와중에, 밀림은 계쏙 이어지고 있따.







어느새 700미터라는 고도는 머리속에서 사리지고.
1,000미터가 넘는 지점을 올라서 밀림이 끝나면서 다시금 하늘의 태양이 나뭇잎들 사이로 비추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럼에도 남벽분기점까지는 3km 남았다.









초반의 이러한 밀림길이 이렇게 지루하거나 할 줄 몰랐다.
11시 15분.
생각해보니, 그리 많이 오른것도 아니구나...
'







그러다 문득.... 어느 순간에 울창한 밀림이 그 높이가 잦아들더니
하늘이 개인 순간 눈 앞에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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