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안녕하세요. 삼마입니다.

이번 산행은 부득이하게 혼자 다녀왔습니다.

 

전날 밤 늦게 같이 가신다는 분의 연락을 받고 준비했는데

그분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결국 혼자서 가게 되었습니다.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불광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백화사 입구로 이동합니다.

날씨는 생각보다 흐리지만 춥지는 않더군요.

버스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틈 속에서 다행히 자리를 잡아 백화사 입구까지 잘 갈 수 있었습니다.

 

백화사 입구는 어느새 북한산 둘레길로 인하여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예전에는 좀 더 한가했던 길로 기억합니다. 멀리 보이는 의상봉 능선에 구름이 깔려있는데...

올라가면 날씨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여기는 북한산 둘레길 10구간과 겹치는 곳입니다.

이 길을 따라 가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의상봉 방향으로 갑니다.

약간 가파른 길을 만나 헉헉대면서 오르다가 드디어 준비된 장소에 도착합니다.
 




자.... 이제부터 바위를 타는 구간이라 몸을 조금 더 가볍게 합니다.

재킷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고 본격적인 바위를 타기 시작합니다.
 





일단 가볍게 요 위의 바위를 넘어가니 의상봉의 모습이 떠억 하니 기다려줍니다.

저 멋진 길을 얼마만에 오르는건지...

 



이 코스를 오르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나온 가벼운 암릉.

여기까진 쉽습니다.
 



쉬운데 입에서 헉헉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문제는 이 구간입니다.

저쪽 구간에는 드디어 쇠줄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려있어 기다리기 싫어 이쪽으로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와본 곳이라.... 어딜 손으로 잡아야 할지 가물가물합니다.

겨우겨우 올라가지 않는 다리를 올려 억지로 몸을 끌어올립니다.


 



땀을 삐질거리면서 올라오니 옆 쇠줄쪽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여길 줄지어 오르고 내리는데 시간이 무척 걸립니다.





 


아.... 이런 짜릿하고도 후덜거리는 바위는 타보기 너무 오랜만이라

가슴 한 켠에는 짜릿함이, 한 켠에는 두려움이 같이 느껴집니다.

오금이 막 저리네요...





이 가파른 곳을 올라오면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변 풍경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멋진 바위가 있어 저기 올라가 사진도 찍곤 하지요.

 

의상봉 절벽 뒤로 용출봉인지 용혈봉이 보이네요.

 




이 바위는 많은 사람들이 하도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 안장처럼 반들반들해졌어요. ㅎ 








이제 다시 오르려고 하니, 성벽 터 뒤로 의상봉 정상이 보이네요.

저기 오르는 것도 만만찮은데... 일단 올라봅니다.

 



또 다시 짜릿한 코스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다리가 후들거려서 포기하고 옆길로 갑니다.

옆길도 만만치는 않지만 쇠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죠.

 




그리고 올라가니 아래와 같이 멋진 삼각산(북한산)의 풍경이 눈에 걸립니다.

와우~!!

정상 백운대는 구름에 걸려있고 백운대와 왼쪽 염초봉 사이로 멀리 도봉산이 보이네요.

그리고 더 왼쪽 아래의 동그란 봉우리는 원효봉입니다.




캬... 멋지네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눈 앞에 드러납니다.

앞의 용혈봉, 용출봉이 보이는데 증취봉 이후로는 잘 안보이네요.

그런데 저 멀리 뒷쪽에 문수봉쪽도 약간의 구름에 덮여있는 듯 합니다.

 





조금 더 가서 의상봉 봉우리에서 이제 내려가는 길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 멀리 문수봉쪽 봉우리 능선에 하얀 것이 보입니다.

설마... 이쪽은 깨끗한데 저쪽에 하얀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 의상봉을 찍고 내려가...



가사동암문 위를 지나...



저기... 사람들이 오르는 것이 보이죠???? 



이런 쇠줄을 잡고 오르니...




오...

여기 올라오니... 소나무에 살짝 눈꽃이 피었네요~ ㅎ
 



용출봉이 나옵니다. 아까 의상봉 보다는 높죠???




자.... 이제... 용출봉에서 하산을....

가파른 바위 사이로 다행히 계단이 있네요.
 




저 멀리 용혈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기까지는 쫌 달리면 10분도 안걸려요~

 



여기도 살짝 눈꽃이 피었습니다.



용혈봉으로 오르다가 뒤를 보니 용출봉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장자리 바위 위에서 멋지게 식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ㅎ



이제 용혈봉 봉우리 바로 아래입니다.



용출봉보다 10미터 높습니다.
 




이 코스에도 멋진 바위들과 풍경들이 보입니다.

바위들의 모습들이 제각각이면서 은근 동물들의 이미지도 보입니다.

 







자.... 이제 용혈봉까지 왔으니 이제 증취봉으로 갈까요???

가기 전에 백운봉쪽을 바라보니 어느새 정상의 구름이 걷혔네요.

 



이쪽에서 바라보는 바위들의 모습들이 아주 멋있습니다.



자... 이제 또 갈까요...



증취봉으로 오르는 길에 살짝 녹지 않은 눈이 있네요.



증취봉 정상에는 이따만한 바위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따님과 올라온 어머님, 아들과 올라온 아버님들이 구경하고 지나가고 합니다.
 




여기서 보이는 저기 봉우리가 나한봉입니다.... 아... 저기까지 가는게 가장 힘듭니다.

그리고 확실히 그 뒤쪽 능선에 하얀 눈꽃이 피었네요.

아~ 이쁠 것 같아요.

 



이런 바위에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도 있습니다. 





이쪽에는 멋있는 멧돼지 바위가 있구요~




멋진 증취봉을 뒤로 하고.... 이제 나한봉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나한봉 초입까지는 길이 편한데...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을 거치면서 힘을 다 썼기 때문에...

이 나한봉을 오를 때가 가장 힘이 듭니다.

헉헉...

 

몇 번이나 주저앉을 뻔 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그저 쉬다 가다 쉬다 가다 합니다.
 



에고에고.... ㅠㅠ



힘겹게 올라오면 길이 갈라지는데... 저 위는 위험로라 해서 아찔한 곳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왼쪽 우회로로 갑니다.

저도 저 위험로로 가 본적이 몇 번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배가 많이 고프고 거의 1시가 넘은 터라...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위험로쪽으로 가면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그쪽으로 향합니다.

절대 저쪽으로 갈 생각을 안하고 그냥 위에서 밥만 먹고 내려올 생각을 합니다.

 

저 위로 넘어가면 나한봉이 보이는데... 거기까지는 가기 힘들고 여기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라면과 뜨거운 물, 김밥을 준비하고.... 주변을 구경합니다.

(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캬하... 이 멋진 모습... 오랜만입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 모습을 구경합니다.
 

자.... 그렇게 찬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으며 주변을 구경하면서...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며.... 점심을 보냅니다.
 







점심을 다 먹고 다시한번 올라온 의상봉쪽을 바라봅니다.

역시 이쪽 나한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 좋아요.




이쪽에 너무 오랜만에 와서인지... 어디로 가야하지 몰라서 고민했습니다.

오른쪽 능선은 막혀있어서 갈 수 없는 곳이고...

그럼 어디지???

그러다가 나중에 오신 분들이 가는 방향을 보고 겨우 따라갈 수 있었죠.

바로 왼쪽 아래에... 비탈길 따라 갈 수 있는 방향이 있습니다.

(물론 아까 위험지구에서 이쪽으로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하면 편안한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비탈을 지나니 협곡이 나오네요~ ㅎ 


그리고 나한봉을 거쳐 길을 가다가..

아까도 봤던 저 멀리 보인 눈꽃들이 드디어 눈 앞에 들어옵니다.

나월봉에 다다르니... 이곳만 환상이 펼쳐져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냥마냥... 그냥... 탄성만 지르고 갑니다.

 


 





그렇게 나월봉을 지나 문수봉으로 향하면서 청수동암문 위를 지납니다.



 

그리고 문수봉 도달...

 

역시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장관은 멋집니다.

 





삼마도 멋... 지다고... 쫌.... 해주....삼마... ㅡㅡ;;



이제 여기서는 산성길을 따라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목표지점인 칼바위능선 갈림길에 도착하여 칼바위능선을 바라봅니다.

아찔하시다구요??? 다 돌아가는 우회길이 있어요..

하지만 오늘은 혼자다보니... 오랜만에 타보기로 합니다.





근데... 저 아주머니가 더 잘 타시네요.. 헐... 


칼바위능선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능선입니다.

날이 오후가 되니 푸리면서 멀리 북한산, 더 멀리 도봉산의 장관이 드러나네요.

가을에, 이 광경은 멋진 단풍의 광경으로 변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파른 칼바위능선 초입부만 내려가면 됩니다.
 




그러면 여기를 만나게 되고...

이제.... 험한 코스는 다 끝나고 정릉탐방지원센터까지 편하게 내려가기만 하면 되죠.

 



아직 얼음이 있나?? 했더니....


 

 

 

 

 

 

날이 많이 풀려서....

이미 얼음은 뚝뚝 녹고 있어요~ ㅎ

 

 




자... 이제 길은 편합니다.

이런 잘 다듬어진 길을 내려가고... 


문득 하늘을 보니... 어느새 파랗네요. 




드디어 정릉입구에 도착합니다.





도착했습니다.

비록 혼자지만 짜릿하게, 힘들게, 시원하게 산을 탔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땀빼고 지쳤는지...

온몸에 빠진 수분(?)을 보충합니다.

 

수분!!! 보충입니다.

 



오랜만의 바위산행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올려야 할 곳에 다리가 올라가지 않는다든지...
분명 잘 올랐던 곳인데 잡을 곳이 보이지 않다던지...


게다가... 산행 후 나중에, 3/1 연휴때 용혈봉 정상에서 추락사고 소식을 들으니 더 아찔한 생각도 듭니다.
다른 이들과 올때는 더욱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바위를 타니 그 맛이 쏠쏠하더군요!!!

그래서 문득... 춘천이 생각납니다.
ITX도 28일 개통되고...
춘천 근처의 팔봉산, 오봉산, 삼악산이 유명하니...
바위를 탈 만한 산으로 한번 더 가볼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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