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8/5, 설악산(4)

色+樂+狂2010. 8. 11. 00:47
희운각대피소를 지나면 공룡능선으로 탈 것이냐...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갈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공룡능선이 무척 끌리기는 하지만... 한시빨리 차를 세워놓은 한계령으로 가야 했기에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길을 내려가는 동안 그저 황홀한 경험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왜 설악산이 그토록 유명한지를 잘 보여주는 풍경들...
그저 감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토록 수려한 천불동계곡을 지나 어느 골목, 아니 어느 계곡물로 들어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잠시 발을 담그고 뜨겁게 더워진 몸을 잠시 식힌 후 다시 하산을 하려고 할 때...
문득 바위에 새겨진 추모글을 본다. 
1968년...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추모글... 추모비다.

나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이 산은 머나먼 과거로부터 쭈욱 이어져 온 것이고 그 이어짐이 수많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 











화려한, 그야말로 화려한 계곡을 그저 따라가며 감상...








어느덧 설악동 입구에 도착을 한다. 
아침 7시 반부터 시작한 하산은 12시가 되어서야 설악동 입구에서 끝을 맺는다.
생각보다 빨리 하산한 듯...


잠시 입구에서 쉬면서 수없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본다. 
아니, 그들이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겠지...
그래도 좋다.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또 다시 이 모습의 풍경들을 저 머나먼 산 정상에서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 피어오른다.

정상에서는 부들부들 떨 정도로의 추위였다면 여기는 그야말로 온 몸이 뜨겁게 달궈지는 지옥같은 열기의 현장이다.
희운각에서부터 이어지는 하산길은 이 뜨거운 열기가 점점 더 심해지는 시간대와 맞물려있었다.
그렇기에...
더운 여름 땀흘리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한 참을 뺀 땀을 캔 맥주 하나로 보충하고 이온음료 하나도 추가보충하고... 한숨을 돌린 후...
이제.. 차를 세워 둔 한계령으로 향할 차례다.. 

어떻게 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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