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8/5, 설악산(3)

色+樂+狂2010. 8. 10. 01:45

산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산'이란 주제로 잠시 하나가 된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 어르신, 아저씨와 고등학교 아들, 50대 부부...
그들과 술 한잔 두잔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술은... 내가 싸가지고 간 팩소주 3개...

그리고 모든 것을 마무리 한 다음 예약해놓은 자리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예전 지리산에서 새벽녘에 멋진 풍경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은 밤 9시부터 자다가 일단 새벽 1시에 밤하늘을 보려고 밖으로 나왔더니 안개와 바람이 장난 아니어서 못보고..,
새벽 4~5시쯤 동트는 가운데 괜찮은 풍경을 보려니 해서 나왔더니 역시나 안개와 바람이 빗방울을 몰고 불어닥치고 있다.

그저 잠시... 대피소라고 알려주는 주변의 깜빡이만을 잡아본다. 





다음날 아침...
6시 조금 넘어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7시 쯔음... 눅눅한 안개속을 지나쳐 대청봉으로 향한다.






그리고 15분 남짓 사이에 대청봉에 올라 안개속에서 세상을 외친다. 






그러고보니.... 정말 오르긴 오른거구나... 대청봉...


증거샷




거칠고 강렬한 안개 사이로 가끔 태양이 비춘다.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작품들이다.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오니 아침 7시 30분.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하산을 하기로 한다.
천불동 계곡을 지나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길을 물으니 5~6시간 걸린단다.
다소 힘들것  같긴 해도... 그 길밖에 없으니 일단 7시 반에 출발~






그렇게 어두운 안개속을 뿌리치고 소청대피소 갈림길에 들어산다. 
해발 1500미터 정도의 갈림길에서 소청이 아닌 희운각쪽으로 방향을 들어선다. 
설악동까지는 9.8km
앞으로 대여섯시간을 꾸준히 내려가야 할 듯....






그리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쭈욱 내려가닥 문득 어느샌가 사라진 안개구름 아래 펼쳐진 설악의 능선을 본다.
저기가 어딘지는 모른다.
그러나 순식간에 나타나서 기다리는 저 능선의 모습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그래도 그 풍경은 찰나.
꾸준히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통해...몇 십분동안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한다.
아마도 8시 반이지 싶다.







여기서 전날 중청대피소에서 만났던 부자 일행을 만나 가볍게 이야기하고
물을 끓여 찌인하게 커피 한잔을 타서 모닝커피로 마시고...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色+樂+狂'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1, 변산반도(3) - 채석강(격포)  (4) 2010.09.08
8/21, 변산반도(2) - 적벽강  (4) 2010.09.07
8/21, 변산반도(1) - 직소폭포(내변산)  (4) 2010.09.07
8/5, 설악산(5)  (4) 2010.08.11
8/5, 설악산(4)  (2) 2010.08.11
8/4, 설악산(2)  (2) 2010.08.08
8/4, 설악산(1)  (2) 2010.08.08
7/10, 대야산  (4) 2010.07.20
5/22, 소백산  (4) 2010.05.24
5/1, 민주지산  (0) 201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