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아바타 (Avatar, 2009)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딩튼조이 살디나시고니 위버스티븐 랭   더보기
요약정보 미국 | 액션, 어드벤처 | 2009.12.17 | 12세이상관람가 | 162분
홈페이지 http://www.foxkorea.co.kr/avatar
줄거리 인류의 마지막 희망, 행성 판도라! 이 곳을 정복하기 위한 ‘아바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 더보기



0. 기본정보
  • 터미네이터, 에일리언2,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의 12년만의 복귀작!
  • 아바타를 이해하기 위한 사전탐독 글
    (1)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인생과 작품세계 by 김정대(dvdprime)
    (2)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by 페니웨이

  • 개인적으로 카메론 감독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건.... T2와 에일리언2. 그중에서도 T2가 최고였다. T2는 T2 이전의 영화와 이후의 영화로 영화인들에게 각인이 되었다. 영화를 제작하거나 감독하는 이들에게는 CG라는 기술을(오죽하였으면 스필버그조차 쥬라기공원을 인형으로 하려다가 T2를 보고 CG로 만들었으니), 영화관람객들에게는 영화의 시각적인 눈높이를 이른바 차원이 다르게 만들었으니...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


  • 영화제작에 있어서 신기술(New Technology)은 상상의 현실을 도와주는데, 사람의 상상하는 차원은 아주 높고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 그것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영화라는 산물로 눈에 보여질 수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가 나타나는거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들을 스타워즈로부터, 터미네이터2로부터, 매트릭스로부터,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느꼈다. 이 영화들이 나오는 순간 우리의 수준도 한 차원 높아진 것이다.
  • 이른바 2D에서 3D라는 것이 나왔을 때, 말 그대로 3D는 현실감이었다. 영화에서 바라보는 현실감은 두가지로 보여진다. 하나는 완전히 영화에 빠져들만한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현실감이다. 사실적인 현실감은 그동안 많이 보여졌지만 시각적인 현실감은 어떠할까? 평면의 스크린에 보이는 화면은 말 그대로 평면일 뿐이다. 수십년동안 그 평면의 그림과 이야기에 빠져서 살아왔다. 3D는 현실감이다. 영화에서 극적 장치나 연출로 보여지는 충격들이 바로 현실감으로 느껴지는 것. 이것이 그동안의 3D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럼 아바타의 3D는 어떠한가? (아바타 3D 작업방법 소개글 - 무비위크)


1. 色

<아바타>


  • 아바타의 색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인간쪽이다. 우주선이나 벌목기계, AMP슈트, 본부의 상황실 및 여러 기계장치들은 수많은 영화에서 보던 모습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서 실현되는 수많은 보고장치들, 즉 위와 같은 3D Display 장치나 다른 다양한 화면들은 이제껏 봐왔던 다른 영화들과는 틀리다. 2D가 아닌 3D로 봐서인지 위와같은 장면이나 여러 센서, 모니터 장면들은 바로 눈 앞에 현실처럼 보이는 풍경이다. 스타워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이는 그런 단순한 장면들이 아닌 정말 눈 앞에 보이는 3차원 장면인 것이다. 또한 그 색감마저 2D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상대적으로 좁은 상황실이나 연구실 안에서 보이는 차가운 메탈계열의 색과는 달리 모니터로 보이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내가 저 미래에 저런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기분이 든다.
  • 두번째는 나비족 쪽이다. 아니, 나비족이라기보다는 '판도라'행성의 모습이라고 해야 맞겠다. 판도라에서 보여지는 색(色, Color)의 향연은 다른 곳에서 보여지던 색과는 틀리다. 무엇보다 색의 향연이라고할 만한 애니메이션에서는 그것이 현실이라기보다는 가공된것으로 느껴진다. 최근 봤던 업(Up)에서의 다양한 색깔의 풍선들도 그렇다. 그런데 아바타에서는 틀리다. 먼저 판도라 행성의 외면에서 보여지는 찬란한 푸른색들이 먼저 다가오고  그 안에서 만난 나비족과 나비족이 살아가는 무대들의 색깔은그 이상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색깔을 2D로 본다면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하겠지만 3D로  볼 때에는 차원이 틀리게 느껴진다.  처음  그 아름다웠던  색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내 눈에,  내 뇌리에 스며들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 어느 관객은 아바타에서 보여지는 색깔이 너무 직설적이거나 직접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색이 유치하다고 할까나?  그런데 카메론 감독은 판도라의 생물들이 원래 화려한 색채를 가지길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치해보이는 색깔이 나타난 것인데,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수많은 자연에도 이만큼이나 화려하고 형형색색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연에!!! 그런데도  이 색깔이 유치하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자연의 색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2. 樂

<아바타>

  •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가장 옥의 티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없다고 한다. 제임스카메론의 스토리텔링이 전작에 비히 너무 심심하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그럴만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수없이 반복되어왔던 이야기인 것이다. 저 오래 된 로마시대때 부터('아스테릭스'를 생각해보라) '로빈 후드', '늑대와 함께 춤을'... 가장 최근에는 '디스트릭트 9'에까지.... 조금씩의 이야기의 변형은 틀리더라도 그 골격은 비슷하다. 전쟁이 있는 인류 역사에는 항상 있는 이야기였다. 바로 문명을 가진 침략자들로부터 지키려는 싸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골격이다.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다른 것은 문명을 가진 침략자의 구성원이었던 주인공이 원주민이나 피침략자들의 구성원이 되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결국 영웅이 되어 그들의 입장에서 전쟁을 저지하려거나 오히려 침략자들과 맞선다는 이야기다. 가장 많이 닮은 것이 '늑대와의 춤을'이 될 것이고, 이러한 스토리는 또한 수많은 만화에서도 활용되었다. 실제적으로도 미국에서 '인디안'의 역사에도 나타나 있을 것이고... '디스트릭트 9'은 어땟나?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외계인이 되어 외계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싸움(정확히는 그 길이 자신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기 때문이지만)을 하지 않았던가. 이런 이야기는 전개방식이 정해져있다. 다만 이야기에 몰두시킬 도구가 무엇인지가 틀릴 뿐이다. 
  • 그런대도 사람들이  다소 실망하는 이유는 '너무 익숙하다'도 있겠지만 '12년만의 제임스 카메론이 돌아왔는데 겨우 이거'라게  더 클것이다. 특히 지난 해의 '다크나이트'를 겪어본 많은 사람들은 '다크나이트'가 가진 이야기의 묵직함을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그 충격을  온 몸으로 느꼈던 사람들이 '아바타'의 단순한 이야기에 다소 실망을 가졌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아바타'가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된다. 
  •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보는 만족감은 '듣는 이야기'와 '보는 이야기'이다. '듣는 이야기'는 스토리이고 '보는 이야기'는 화면이다. '듣는 이야기'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많은 다양한 매체가 있으나 '보는 이야기'는 '듣는'것에 비해서는 가짓수가 많지 않다. 듣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보는 것으로 희열을 느낄수 있다. 터미네이터 2를 생각해보라.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트랜스포머를 보라.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훨씬더 희열을 느꼈다. 아바타는 어떤가?  개인적으로 듣는것 보다 보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그런데그 보는 것이 듣는 것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듣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몰두하게 해주었다. 보는 것이란 그래야 한다. 거기에 비하면 트랜스포머 2나 2012는 어떠한가? 아무리 눈이 휘황찬란하더라도  가면갈 수록, 끝나면 끝날 수록  듣는 것이 방해가될 뿐이다. 
  • 아바타는 정말로 '보는  것'을 만족시킴으로써 '듣는  것'을 만족시켜준 것이라 하겠다. 단순히 '보는  것'을 그냥 만족이 아닌 '극대화'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3D의 모습 중에서 그저 공간적인 감각을 느끼고 신기했다고 한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바라보는 판도라의 풍경과 외부의 모습 자체가 3D가 아닌 실체처럼 보일 뿐이니 이건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눈 앞에 드러나는 모습은 '아~ 저런 곳이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수송선의 엔진열에 의해 흔들거리는 식물들이나 하늘위의 떠다니는 섬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자연스러운 풀들의 모습들,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의그 자연스러운 색깔과 질감들.... 우리나라의 여러 산에서, 히말라야에서 바라보았던  그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어찌 매치가 되지 않겠는가?  오히려... 아름답다면 더욱 아름다웠으니....
  •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꼽아본다면 역시 마지막 전투씬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진리!!!!   

<아바타>


  • 사족. 몇몇 관객들이 '미야자키 하야오'를 많이 따라했다고 한다. 그게 뭔가 했더니 하늘을 떠다니는섬, 날으는 새를 타는것 등등이란다. 이런! 카메론이 하늘을 떠다니는 섬을 라퓨타를 보고 오마쥬했다느니 뭐했다느니.... 게다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호흡불가, 날으는새, 공중부양섬 등을 보고 '미야자키 하아요'의 오마쥬라니....이 사람들  SF를 알고 있거나 '걸리버 여행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이래서 문학의 편중은 무섭다라는 느낌이 든다. 



3. 狂

<아바타>


  • 제이크 설리는 해병대 출신이다. 안해본 것 없다. 그런데 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나비족 아바타를 이용하여 하반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 미칠듯한 즐거움은 이윽고 미칠듯한 괴로움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 가는 것과 인간의 역할을 하는 것 사이에서.... 그리고 결국은 인간이 아닌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 전투에 나선다. 
  • 네이티리는 제이크를 지도하면서 가까워지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이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과 매트릭스에서 네오와 트리니티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것... 어느 것이 더 적절한가?) 그러나 배신을 당하고 부친의 죽음까지 당하면서 미칠듯한 괴로움에 빠진다. 
  • 쿼리치 대령은 자신의  연설에서 말할때  스스로가 전투 또는 전쟁에 미쳐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하게 침략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전쟁광으로서의 모습이다. 그에게 있어서 나비족을 침략한다는 것은 전투에 참가한다는 의미이지 다른 큰 목적은 아니다. 그 목적은 다른데 있다. 오히려 단순한 전쟁광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디스트릭트 9'에서의 그 용병처럼....그 용병은 자기  뜻대로일이 풀리지 않자그 원인인 비커스에 대한 증오가 깊어진다. 쿼리치 대령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음에 따라 그 증오를 제이크에게 향한다.
  •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에 미쳤다!


4. 色, 樂, 狂
  • 이 영화에 대해서는 12세 관람가이므로 텍스트적으로 '디스트릭트 9'이나 '다크나이트'나 '바스타즈'처럼 분석하거나 이해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저 동화와 신화와 영웅의 탄생담으로 보면 될 듯 한다. 다만 정치적으로 볼 수 있는 풍자적인 면은 다른 기사들을 참조하고....
  • 그냥 단순하게 느끼자면,눈 앞에 새로운 현실이 창조되었다. 3D라는 것이 그저 누군가를 깜짝깜짝 놀래키는 것으로만 느끼고 생각해왔던 나로서는이 영화만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로의 여행을 했다. 영화를 본지 30년된  내 인생에 이만큼이나  황홀한 경험을  해본 것은 처음이다.  올드보이도, 다크나이트도, 스타워즈도, 월-E도....  말 그대로 영화에서의 혁명을  맛 보았다!!!





p.s 일주일 전에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보고 그 느낌을 잊지 못해 다시 한번 보려고 하는데... 이놈의 표가 있어야 말이지... 며칠동안 개고생 하다가 겨우 한 자리 얻었다. 오늘 밤 다시 보러 간다. 이번에는 왕십리 아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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