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1/30, 감악산

色+樂+狂2010. 1. 31. 22:28

 

 

전날 일도 9시가 넘어서 끝이 났고  집에 들어오니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무척 바뻤던 한주를 마감했지만 다음날 있을 산행을 준비해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같이 가신다는 분이 없군요.
다음날 새벽에도 같이 가신다는 분이 없고, 갈수도 있다고 하신분은 배탈때문에 못가신다 하고
8시까지 정신없이 피곤에 쩔다가 안되겠다 싶어 찌뿌둥한 몸을 깨우고 짐을 챙깁니다.

또다른 님의 어찌된거냐는 전화에 혼자라도 간다고 말씀드리고 직접 차를 운전하고 가기로 합니다.

9시 10분쯤 집을 나서 차를 끌고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다시 자유로를 타고 쭈욱 가다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하여 결국 감악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자유로를 타고 가는 동안 2005년 및 2006년 개성공단을 드나들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때에 비하면 차로도 넓어졌고... 자유로 휴게소도 싹 바뀌었네요... (롯데리아까지 생겼습니다. ㅎ)

아무튼... 감악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조금 넘은 시간.
법륜사 입구에 있는 등산로를 살펴봅니다.
여러 코스가 있지만 오늘 차를 끌고 왔기 때문에 편한 코스로 정합니다.
법륜사를 지나 만남의 숲을 지나 임꺽정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까치봉으로 내려와 다시 만남의 숲, 그리고 원점회귀.마음 먹은 후 출발을 합니다.


 

입구부터 길이 빙판입니다. 왼쪽의 차가 빠져나오려는데 힘들어합니다.
야삽으로 같이 도와주고 겨우 차를 빼낸 후 인사를 받고 다시 산을 오릅니다.

 

 

그늘이 진 곳이어서 그랬는지 조금 올라오니 시멘트 포장길 너머로 법륜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간에 법륜사를 지나치면서 빙판길이 나타났지만...
오늘은 천천히 짧은 코스므로 천천히 아이젠 없이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숯가마터라고 나옵니다.

 

[이곳에 보이는 시설물(흔적)의 이름은 숯가마터이다. 감악산에는 이와 같은 숯가마터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1960년대 말까지만해도 숯을 굽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략).... 감악산에는 오랜 세월동안 산밖에 모르는 미초들에 의해 많은 양의 참숯이생산되었다. 그 흔적이 감악산 곳곳에 남아있다.]

 숯의 흔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래도 그 흔적을 쓰다듬고 지나갑니다.

 

잠깐의 숲을 지나 하늘이 보이는 길이 나타납니다.
널따란 밭이 나오네요? 이런 곳이 있었다니... 그것도 산속에...


여기가 갈림길인데요....

현위치가 묵은밭이랍니다. 정상이 임꺽정봉보다 가까운 이유는.... 중간의 약수터길로 가야 하기 때문이죠...

 

[묵은밭이란 오래 내버려두어 거칠어진 밭을 일컫는 묵정밭의 평안북도 사투리로 진전(陳田) 또는 묵밭이라고도 하며, 그밖의 사투리로 평안북도의 묵은뎅이, 묵은지앝, 전라남도의 묵정밧 등이 있다... (후략...)

예전에 화전하던 곳이라던데...

열심히 올라가다보니 이제 임꺽정봉까지 0.9km밖에 안남았네요~

 

 

저기 탑이 보이는 곳이 감악산 정상입니다. 임꺽정봉은 보이지 않네요~



중간에 장군봉이란 곳에 올라와서 바라본 남쪽의 모습입니다. 장군봉은 저 뒷편에 있어요~

중간에 사람얼굴도 보이네요~

정상에도 사람이 많이 올라가있네요~ (잘 보이나요?? ㅎ)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북서쪽 산하입니다.
아마도 저쪽이 북녁땅이지 싶은데요....


다시한번 올라 임꺽정봉으로 오릅니다.


(왔다는 증거샷은 자체검열~)



그리고 감악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감악산비의 유래...


글씨가 있었던 흔적만 있는 감악산비 뒤로 송전탑이 대비를 이룹니다.

감악산 정상에는 두 그룹이 시산제를 하더군요.
하나는 등산클럽같아보였고... 하나는 회사에서 온 것이구요.... 

그들을 지나 제가 예전에 가봤던 곳을 훑어봅니다.
임진강이 보이네요~
송악산 쪽은 날이 너무 뿌얘서 보이질 않네요.
그래도 저 임진강 너머가 바로 북녘땅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빨간 깃발은 흔히 말하는 GOP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보이다니...

 

 

슬슬 하산을 합니다. 까치봉이 보이구요...

 

 

 

마지막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 하산을 합니다.

 

 

 비록 날도 흐리고 잘 보이진 않았지만.... 산행 자체가 두달만이라...
온 몸에 기쁨이 흘러 넘칩니다.

 

세시간동안 힘들었던 것은 별로 없구요...
다만 날이 좋으면 정말 멀리까지 보일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산의 기운을 느끼고 옵니다. ㅎㅎ

 

비록 혼자 탔지만... 다음번에는 같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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