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   더보기
요약정보  한국 | 드라마 2009.07.22 | 12세이상관람가 | 120분
홈페이지  http://www.haeundae2009.co.kr/
줄거리  2009년 여름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 더보기




0. 기본정보
   - 제작 : JL필름 (윤제균 감독의 영화사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두사부필름이었단다.)
   - 배급 :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겸) 올해 롯데에 내내 눌려있던 CJ. 이번에는 성공하는 듯.
   - 감독 : 윤제균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1번가의 기적 감독)
   - 배우 : 설경구 모르는 이 없고,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물론이고... 의외의 배우는 이민기와 천보근.
              이민기의 부산사투리와 버벅대는 모습은 최고! 천보근(설경구의 아들 역)도 이쁘장하구먼~
              특별출연의 허구연(야구해설가)과 이대호(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도 최고였음!


1. 色
  • 분명 우리나라는 재난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다. 그런데 그게 영화화되는 일은 별로 없다. 일단 사람이 많이 죽는 꼴(?)을 싫어한다고 할까? 그에 비하면 이 '해운대'는 정말 재난영화다. 무지하게 죽어나간다. 확실히 이 부분은 우리나라 영화사에서는 색다르다. 다만, 그 사실적인 묘사는 다소 부족하다 여겨진다. (일단 노잉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재난의 표현은 꽤 흥미진진했다.
  • 여름의 해운대는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눈요기를 시켜줘서... 고맙다... ㅡㅡ;; 농담이고....
  • 색감은 다소 아쉽다. 재난영화 특유의 색감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이 영화는 아니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재난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니까. 실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세 부류의 인물들이 각기 색깔이 틀리니까... 그래도 좀 일관성있게 진행되었으면 좋았을 껄...

2. 樂
  •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게 이 영화는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실제 주제는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이 묘사하는 스펙터클한 느낌은 영화의 마지막에 나올 뿐이다. 정말 즐거운 것은 실제로 부디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서 나온다.
  •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희로애락을 지니고 있다. 모두에게 잊고 싶은 과거가 있으며 누구나 작던지 크던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아픔들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고 사람들끼리 서로 보듬어주는거다. 그 안에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고 때론 짜증이 있고 때론 미움도 있을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 하지만 이런 영화에서 잔잔한 드라마를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다. 우리나라는 역시 '웃음'과 '해학'이 있어줘야 하는 법! 게다가 영화감독이 누군가? 바로 윤제균 아니던가? 그러니 웃음이란 혹은 코믹이란 코드가 빠지지 않으면 안되는거다!!!!
  • 설경구&하지원 커플은 이 영화의 중심을 따라가는 인물들이며 이들이 주된 드라마를 끌고 간다. 그래서 이들의 알콩달콩한 웃음이 즐거울 수 밖에 없다. (뭐, 하지원을 보면 감정이입이 잘 되진 않지만...) 특히나 이 커플들의 최고의 웃음은 역쉬나!!!! 사직경기장~ (근데 사직경기장이 맞아? 엔딩크레딧 보니까 잠실같던데... 아닌가?) 그리고 이대호!! 짱!!!
  • 박중훈&엄정화 커플은 드라마를 끌고가기에는 부족한 상태. 재난영화에서 당연히 있어줘야 하는 다소 작위적인 위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커플은 웃음이나 즐거움을 가질 수 없는 커플이다. 그래서 가장 동떨어졌고 그래서 가장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위치였나보다. 왜냐고? 가장 전문적인 사람들이었으니까...
  • 마지막 이민기&강예원 커플은 위 두 커플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의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오히려 영화의 드라마를 장악하게 된다. 이건 그야말로 앞선 두 커플의 당연시되는 커플이 아닌 생각치도 못하게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간다는, 이른바 모든 사랑이 만들어지는 그 순간을 보여주는거다. 그러니 처음에는 웃겨 죽는 사람들이 이들이 헤어질 때 가장 슬퍼할 수 있는거다. 그만큼 감정이입을 가져다 준 배우는 바로 이민기!
  • 어느정도 공식이긴 하다만 이런 역할에서는 '주연'이 아닌 '조연'배우의 역할이 있게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조연은 송재호 선생님과 김인권씨다. 송재호선생님이 맡으신 역을 좀 더 세부적으로 표현했으면 이 사람의 갈등과 결심이 보다 드라마틱하게 나왔을텐데... 조금 아쉽다. (작은아버지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너무 좀 그렇지 않나? 동네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인데 왜 그런지 나타나는 이야기가 너무 짧다고 생각이 든다.) 김인권씨가 맡은 조연은 어떻게 보면 과잉이라고 할 수 있겠다만... 영화에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특히나 짜증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하면서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역할이라 더욱 그렇다. 그만한 조연이 어디있는가...


3. 狂
  • 이 부분은 역시나 뻔할 수도 있고 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난영화는 작게는 답답한 사람부터 크게는 답답한 권력이나 시스템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지게 마련이니까.
  • 답답한 사람은 주로 위험한 상태에서 혼자 잘난체 또는 잘난척 하다가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죽거나 남을 죽게 만드는 역할이라고 할까? 이민기&강예원 커플을 갈라놓으려는 그 잘난 총각이 그러하다.
  • 답답한 권력이나 시스템은 뻔하다. 이름이 기억안나는 단체이며, 박중훈이 소속되어있는 ... 음 방재청인가? 거기의 우두머리가 바로 권력이나 시스템을 대변한다. 그런데 이 영화 '해운대'는 다소 다른 재난영화와는 틀리게 권력과 시스템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답답한 권력과 재난을 경고하는 소수와의 대결, 그리고 결국 그로 인한 재난의 확대라는 공식이 해운대에서는 없다. 그래서! 재난영화를 보면서 분노하게 되는 시스템이 없다는게 이 영화의 특징인것 같다.
  • 그리고 역시나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해운대'가 가지는 CG. 분명 투마로우나 기타 다른 헐리우드식 특수효과에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해운대의 CG는 분명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개봉 전에 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들게 되는 '2012'같은 영화의 예고편만 보더라고... 정말 'CG가 재난이다'라는 말이 맞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CG컷의 많고 적음이, 사용된 데이터의 양이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CG가 영화의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몰입을 시켰느냐 아니냐가 문제다. 몰입도를 향상시켰으면 성공한거고 몰입도를 방해했으면 실패한거다. 그게 특수효과고 CG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르면 일부는 성공이고 일부는 실패다. 적어도 내 눈의 관점에서는...
  • 광안대교에서의 모습도 다소 흥미롭기도 했고 맥빠지기도 했었다.


4. 色+樂+狂

100만 인파가 들끓는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의 절반을 50미터~100미터가 넘는 해일이 덮친다. 그럼 끝이다. 그냥...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살아남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그게 드라마다. 그게 인생이고...  그래서 이 영화는 꽤 흥행할꺼같다. (이미 흥행전선 이상 무! 이지만) 오로지 특수효과에만 오로지 규모에만 사람들이 이끌리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이끌리는 것은 '드라마'다.  CG는 그저 거들 뿐!




p.s. 얼마 전까지 충청도 사투리가 휩쓸더니 다시 경상도 사투리가 휩쓴다! 사투리도 유행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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