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0. 2009년 기대 영화 중 하나.

전작인 Transformers를 영화관에서 못봐서 다른 루트로 몇개월 뒤에야 보게 되었다.
(그때 디워는 봤는데... )
남자의 로망들중 하나인 로봇이 있기에 충분히 볼만하다고 여기긴 했다.
그리고 TF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많이 기대했다.

참고로 트랜스포머를 모르는 세대도 아니지만.. 트랜스포머에 집착한 적은 없었다.
시골에서 그리 트랜스포머를 접할 기회도 없었으니까...

일단 변신로봇이 실사화 되었다는 것에 한표를 던지면서 
합체로봇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1. 色
음... 메간 폭스... 그 모습 자체가 아찔하긴 하더라. (쿨럭...) 괜히 앞자리의 아이들을 의식하게 되더라는...
암튼, 그건 그렇고... 
솔직히 1편에서도 변신하는 모습이 눈 깜짝할 사이어서 휘리릭 지나가긴 했었다.
그런데 2편에서도 변신하는 모습이 눈 깜짝할 사이다.
게다가 합체하는 장면도... 눈앞에 잘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어린 아이들이 로봇완구를 들고 합체할 때의 모습과 풍경을..
"쉬우우웅~ 자아아앙~ 철컥! 탁! 끼익! 끼익! 띠띠띠띠.... 합!체!완!료!"
솔직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변신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변신하는가!였거든!
합체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그렇게 눈알 돌아가게 쉬이이이잉 끝! 그러면 어쩌라고~!!!



2. 樂
재미있었냐고? 흠... 그냥 눈요기거리만 했다고 할까?
그런데 눈요기거리도 2시간 반이 되니까... 엉덩이에 땀이 날 정도다... 쩝...

초반 상하이 액션을 시작으로 할 땐 괜찮았는데... 갑자기 샘의 집에서 부모님들이 하는 유머는 생뚱맞고...
대통령의 보좌관인지 뭔지는 아주 10여년 전의 전형적인 답답이 캐릭터에다가... 오토봇과 디셉티콘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범블비 안에 탄 여자터미네이터(?)는 왜 못알아본거지? 아무튼 그러다가...옵티머스 프라임이 샘을 보호하는 장면은 다소 멋지긴 했는데(사실은 울뻔도 했는데) 바로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는 또 질질 끌려가고...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라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는 이야기 전개가 어디로 튀는지 모를 정도로 이야기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할까...



3. 狂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다가 점점 짜증이 나더라니깐...
엉덩이엔 땀나지, 뒷좌석에서는 들락날락 거리지, 앞좌석에서는 머리를 앞으로 빼서 화면을 가리지...
영화 내용은 집중이 안되고... 그저 화면이 번쩍번쩍 돌아가면서 신나게 폭파되는 장면만 보여주지....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사람들이 나갈때까지 의자에 앉아 엔딩크레딧을 보는동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 영화에서 건질게 뭐가 있었나... 하는... 그런 생각....

(영화 시작 전에 만나고 끝난 다음 주차장에서 만난 어쩌다 알게된 다른 회사 다니는 아가씨는 재미있었다두먼...)



4. 色+樂+狂

영화를 보고난 후에 시간이 일주일이 지나 드는 생각은 트랜스포머 영화 자체에 대한 건 아니다.
어떻게 그냥 싹 다 잊어버린건지... (예전 다크나이트 볼 때는 그냥 몇날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고민... 그런거였는데..)

  • 트랜스포머2의 기록을 보면, 2009년 영화예매 1순위(92%), 2천개 개봉관 중 TF2의 개봉관수는 1209개로 60%
  • 고로 영화관에 가면 보고싶은 영화는 없고 아예 TF2만... 
  • 반두비는 언제쯤 천안에서 볼 수 있을런지...
  • 영화비 인상은 그렇다고 치자! 그만큼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란 말이닷!!!
  • 그러던 와중에 공공기관장 정부 평가에 영진위가 꼴찌는 아녀도 뒤에서 자그만치 2위를 하고
  • 강한섭 위원장 어쩔래요?
  • 대한늬우스를 볼까봐 참 걱정했었는데 씨너스는 다행히 안하더군.
  • 영화인들의 시국선언...

등등등...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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