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안아팠어요~

樂+狂2009. 7. 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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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중순 이후 6개월이 지난 후에야 다시 병원에 찾아갔다.
다시 조영제 맞고 사진 찍고 의사에게 갔다.

"어허~ 이것 참...."

의사선생님이 모니터에 나온 엑스레이 사진을 곰곰히 살피면서 나를 쳐다본다.

"안아팠어요?"

"네"

"그동안 안아팠냐구요~"

"에.... 아픈 적은...."

"이 사진 보세요... 이게 작년 사진이에요... 보이시죠? 돌 두개 있는거..."

"네~ 작년에 본거네요"

"그리고.,.. 이게 이번에 찍은건데요.... 오른쪽 신장에 있던 돌이 없어졌어요.... 이게 어디로 갔냐 하면... 여기 방광 입구있죠? 여기로 갔네요...."

(얼래? 산타면서 이게 내려간건가? 그래서.. 혈뇨가 나온건가?)

"이렇게 내려간 정도라면... 엄청 아팠을텐데... 막 정신 잃을 정도로.... "

"그렇게 많이 아픈거에요?"

"요도관이 중간에 좁아지는 부위가 두세군데 되거든요... 신장입구에... 요도관 중간에... 그리고 방광 입구... 이렇게 세곳인데 그중에 두 곳을 뚫고 내려간거잖아요... 마지막 방광 입구에 걸려있는데.....  그거 아세요? 3대 고통이 있는데 첫 번째가 치통이구요, 두 번째가 요로결석으로 인한 고통이고, 마지막이 애낳을 때 느끼는 고통이에요... "

"헉~!"

"이정도면 정말 무지하게 아팠을텐데..."

"아.. 뭐 아프지는 않았어요... 쩝..."

"참 신기하네요. 하지만 다행이네요... 바로 돌을 깹시다.."

"네~"

"지난번 설명드린 대로 오른쪽 방광 입구에 있는 돌을 먼저 깨야겠어요... 왼쪽 신장에 있는 돌이 언제 내려와서 양쪽 다 막힐지 모르니까... 그때도 설명드렸듯이 그렇게 되면 위험하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4번의 쇄석술을 통해 오른쪽 돌은 완전히 다 깨졌다.
왼쪽 신장입구의 돌은 그자리에서 자리이동이 없어 다음주부터 왼쪽 돌을 깬다.

물 많이 마시고 운동좀 하고 하라고 해서 운동은 하는데... 
산을 열심히 타려고 하니까... 산에서 고통이 찾아오면 빼도박도 못한다고 산은 타지 말란다.
흠...  안아픈데... 혹시 몰라서 깊은 산이나 사람이 없는 산은 안타고...
짧은 산이나 낮은 산은 조금 탔다.

차라리 여덟시간 빡세게 산을 타면... 돌이 또 빠져나오지 않으려나?
아... 그때는 정말 고통이 찾아오려나?


아무튼... 요로결석이 작은 놈도 아니고 큰놈인데.. 그것때문에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아프진 않았다는게 신기하다.


쇄석실에서...

"으음.. 선생님~ 지금 4단인가요?"

"네~ 아프세요?"

"아뇨~ 참을만 한데요... 잠깐만요... 으음... 5단으로 올려주세도 될 것 같아요."

"네~ 그럼 한단계 올릴께요~"

땅땅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커지면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나온다...

"으음~ 윽~ 윽~ 윽~ 윽~ "

그러면서 점차 고통에 익숙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