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안아팠어요?

2009. 7. 4. 11:55

작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한 결과 다른 쪽은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 이른바 '혈뇨'라는 것이 나왔다.
이게 뭔가 했다. 혈뇨라니... 가끔 몸이 피곤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열흘 뒤에 다시 검사를 했다.
이런... 이날 아침에는 아예 내 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붉었다.

겁이 덜컥 났다. 이게 뭔가...

보름 뒤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봤다. 그리고 결과를 확인해보니... 몸 속에 돌이 있다는거였다. 그것도 큰놈이...
뭐 돌이 있으면 깨거나 빼거나 하면 되는거 아닌가?

"선생님은요... 여길 잘 보세요... 이게 요도선이구요... 이게 방광이구요... 방과 위로 요도선 따라 쭈욱 올라가면 신장 보이시죠? 여기가 콩팥, 즉 신장인데요... 요 검은 점 보이세요? 이게 돌입니다."

"아.... 그렇군요..."

"근데... 선생님 잘 보세요... 여기 왼쪽에 돌 보이시죠? 그리고... 여기 오른쪽에도 돌 보이시죠?"

"네???"

"예... 선생님은 양쪽에 돌이 다 있어요... 큰놈들이..."

"아~... 무슨 문제가..."

"일단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양쪽에 돌이 있으면 위험해요... 그래서 한쪽을 먼저 빼야 합니다. 왜냐하면 양쪽을 같이 하다가 요도관이 막히는 경우 그게 굉장히 아프고, 위험한 경우 급성심부전까지 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양쪽 오줌관이 다 막히면... 어떻게 되겠어요? 큰일난다구요... 그래서 한쪽 먼저 빼고 다 빠진거 확인 한 후 다른 쪽 것 빼야 해요...
두번째로.... 선생님의 경우는 조금 더 위험한게.. 다른 분들은 결석이 방광이나 요도관에 있어서 쉽게 깨거나 빠지는데... 선생님의 경우에는 신장입구에 결석이 있어요... 근데... 이거 보세요... 관이 두개 있죠? 위에서 내려오는 것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이 하나로 합쳐져서 이렇게 내려오는데... 선생님의 돌은 다 아래쪽 관에 있어요... 이렇게 되면 돌을 깨더라도... 요도관으로 안내려오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겨요... 그렇게 되면... 헐....  나쁜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어요..."

"@_@!"

즉... 이거다...
  1. 양쪽에 돌이 있으므로 한쪽씩 깨야한다.
  2. 돌을 깨더라도 이게 자연스럽게 나올지 모르겠다. 위험한 경우 칼질(개복술)해야 한다.

허얼... 나에게도 이런 일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콩팥(Kidney) 또는 신장은 오줌을 배출하는 기관이라고 배웠다. 
즉 신진대사로 생각 각종 대사산물(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가진 기관. 피 속에서 요소와 같은 대사산물과 미네랄을 여과하여 물과 함께 오줌으로 배출하여 체액의 항상적 균형을 유지한다고 했다. 크기는 길이 10cm, 너비 5cm, 두께 3cm 정도의 강낭콩 모양이라고 한다. 후복막에 위치하고 대략 12번 흉추와 3번 요추 사이에 있다. 




2. 요로결석은 요로에 의해 발생된 결석으로 신장/요관/방광/요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요로결석에 대한 정보는 이곳(114병원)에서 확인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과 치료법이다.
  • 현상 : 통증(옆구리 혹은 복부통증), 소화기계 증상(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 혈뇨, 발열(요로감염시) 등이 있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요로결석 걸렸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떼굴떼굴 굴렀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이 낳는 고통 이보다 셀까? - 엄두영님의 글)  
    회사 20대 중반의 젊은 친구도 걸려본적이 있다고 해서 물어봤다.
    "저도 자다가 밤에 아퍼서 도저히 못참고 굴러대다가 119 불러서 응급실 가서 확인해보니 요로결석이더군요"
  • 치료법 : 4~5mm 이하짜리는 그냥 물 많이 마시고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한다. 그보다 큰 것은 
    (1) 내시경제석술(피부에서 통로를 만들어 내시경 집어 넣어서 제거)
    (2) 수술적치료(피부절개 후 요관, 신장의 결석 찾아서 제거. 개복술)
    (3) 체외충격파쇄석술(충격파를 가하여 결석 분쇄)



그럼... 난 어떤 상태였을까?




의사선생님 왈...
"그동안 안아펐어요? 어떻게 이정도가 되었는데도 아프지 않을 수가 있죠?"

"아... 저... 그리... 아픈 적은 없었는데요... "

"이거 통증이 무척 아픈데... "

"아... 하... 하... 하..."

"아무튼 빨리 수술 합시다. 일단 충격파 쇄석술로 할껀데요... 조금 그런게... 여기 결석을 때리는 부위가 바로 콩팥 부위여서... 고통이 심할 수도 있어요... 콩팥에 무리가 갈 수도 있구요... 뭐 이거 분쇄해서 덩어리가 작아져서 밑으로 내려오면 자연 배출이 될 수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밑으로 내려오면 다행이지만 안내려오고 신장쪽으로 오히려 들어가면 골치가 아파질 수 있을거에요..."

"아... (너무 겁주는거 아냐?)"

"그래도 이대로 두면 위험하니까... 일단 합시다.... 날짜는 다음주 바로 하죠.. 어때요?"

"아~ 제가 회사 일정을 확인해보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회사 가서 일정을 보고 날짜를 잡을께요~"

"예~ "


병원을 나오면서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이 파랬다.... 날은 쌀쌀했다....

여기까지가 작년 11월의 중순의 일이었다.

그리고.... 2009년 4월이 지날 때 까지 병원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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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일 그토록 원하던 영축-신불-간월 능선을 탔다. 그리고 5월 2일 아침... 
한동안 잘 보이지 않던... 새빨간 오줌이 콸콸콸 쏟아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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