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樂, 狂...

토요일 아침 짐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차량에 탑승.
언제 빠질 지 모르는 바퀴와 언제 퍼질지 모르는 엔진을 둔 내 애마야..
올해 안으로 너와는 이별이겠구나... 올해는 좋은 추억좀 남길까? ㅎ

천안IC로 들어서서 간만에 고속도로를 타본다.
오랜만의 장거리 여행길~
차는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그래봤자 내 차로는 120 이상을 넘기 어렵고.... 그저 100~120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뿐~)

논산JC를 빠져나와 다시 호남고속도로로 합류하여 이번엔 익산JC에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를 탄다.
뿌연 연무 속에 널따란 평야가 희미하게 보인다.
소양IC에서 빠져나와 시골길을 훌룰루 달리면서 높디 높은 고개를 하나 넘는다.
드디어 높은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이산 도립공원의 끄트머리인 원강정마을(마령)에 도착하여 차를 쉬게 하고 산을 탄다.

한달하고도 열흘만의 산행이라 꽤 힘들었고... 결국 도중에 그만두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간만의 산행이라 기분은 좋았지.

근데... 이날 더위먹을 뻔 했고... 휴우... 게다가 모악산 갈까 마이산 갈까 고민하다가 마이산 택했는데...
이날 모악산 산불났다능....

암튼 마이산을 내려와 다시 버스를 타고 마령으로 갔다가 차를 타고 전주로 돌아온다.
전주로 들어와 찜질방을 찾아 사우나, 찜질, 그리고 약 한시간 가량의 취침을 끝내고
오랜만에 만나는 동생들과 합류.
밤 10시부터 전주의 맛집을 찾아 돌아다닌다.

1차 오원집, 2차 가맥집(전일수퍼)... 벌써 많이 먹었다.
3차는 잡아놓은 모텔에서 맥주 한잔 두잔 석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해장국 먹으러 가자고 한 놈들 다 10시 넘어서 일어나고...
결국 모텔에서는 12시가 넘어서야 나온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하여 두개 팀으로 나누어 
1개 팀은 전날 순대국밥을 먹지 못했으니 유명한 순대국밥집 남문피순대 집으로
다른 한팀은 콩나물해장국집 현대옥으로 향한다.

둘 다 먹고 나와 아주아주 만족!

그리고 몸도 풀어줄 겸 유명한 전동성당을 구경하고 경기전을 둘러본 다음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본다. 여기서 조금 둘러보다가 한 팀은 '베테랑 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들어가고
난 도저히 들어갈 곳이 없어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칼국수 먹기로 하여 헤어지고..

대신 돌아다니면서 때마침 있던 전주 화전놀이를 구경. 다양한 차도 마시고 아름다운 화전도 구경하고
그러다가 한옥마을 계속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술박물관에서 모주도 한두잔 얻어마시고 맛이 좋아 한병 구입.

마지막으로 은행나무를 바라보고 리베라 호텔에서 다시 집합하여 결혼식 참석.

뭐, 신부 얼굴 오랜만에 보고 인사하고 동생들과 저녁을 먹은 후
저녁 6시에 전주를 출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이 논산까지 막혀서 좀 고생했지만....
그래도 집에 들어오니 9시 반... 휴우... 힘들었다.


암튼, 간만의 여행이랄까?
혼자서도... 같이서도...
눈으로도... 입으로도...

즐거웠어~ 디씨 기갤 동생들~~~ (예전엔 주갤이었는데... ㅎ)